요즘 마트에 가면 '수입산 소고기 판매'라는 현수막이 자랑스레 걸려있다. 수입산 소뼈 파동이 채 4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수입산 소고기 판매, 과연 환영할 만한 일인가. 수입산 소고기에 대해 자세히 짚어보았다.<기자 주>
▲ 수입산 소고기 마트에 가면 수입산 소고기 판매에 대한 현수막을 볼 수 있다. ⓒ 양정열
뼈에는 인간광우병인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광우병의 증상들은 뇌세포가 죽는 데서 근거한다. 뇌세포가 죽어 생존을 위한 대사와 반응 모두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광우병에 걸린 소는 탈수가 일어날 때까지 침을 흘리고, 장애물이 있음에도 돌진한다. 대사와 반응의 중추인 뇌에 문제가 생겼으니 당연하다.
광우병을 일으키는 병원인자는 대뇌의 신경세포를 죽인다. 그뿐아니라 대뇌의 명령을 전달하기 위해 직접 연결된 척수 내 신경세포까지 죽인다. 보통 척수는 척추 속과 굵은 뼈 속에 있는데, 광우병의 위험이 있는 수입산 소에게 뼈가 발견된다는 것은 뼈속에 광우병의 위험이 존재함을 암시한다.
왜 수입산이 문제인가 - 스코틀랜드의 잘못된 축산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많은 양을 키운다. 그들은 양을 통해 많은 것을 얻는다. 그러나 보통 양의 머리와 내장은 먹지 않기에 처리해야 할 양의 머리와 내장이 많아지게 된다. 그들은 이를 소의 사료에 섞여 먹임으로써 해결한다.
그러나 버려진 양의 머리와 내장들 중 광우병인자를 갖고 있는 양까지 섞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이 소들은 위험이 감춰진 채 유럽과 미국 전역에 수출되고 광우병인자를 받은 소들은 곳곳에서 광우병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로인해 유럽은 광우병 파동에 휩싸이게 된다. 심지어 영국은 인간광우병(변종 야곱병)까지 출현하게 된다. 이에 영국은 가축 폐사, 소고기 유통 전면 중단을 지시한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경우 소에게 육류를 제공하지 않으며, 한우가 광우병에 걸려 폐사됐다고 알려진 바는 없다. 결국 한우보다 수입산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광우병인자 그것은 변형된 프리온(Prion)
단백질은 뇌의 명령을 받아 대사와 반응을 실행하는 총 실무자이다. 그런 단백질이 활동하기 위해서는 접혀야(folding)한다. 만약 접히지 않고 펼쳐져 있다면 체내에서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불필요한 노폐물일 뿐이다. 그러나 이 펼쳐진 단백질이 질병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것을 프리온(Prion)이라 한다. 프리온은 접힌 정상 프리온과 펼쳐진 비정상 프리온으로 나뉜다.
비정상 프리온은 세포 내 단백질에 붙어 접힌 단백질을 펼쳐지게 한다. 이를 통해 정상적인 단백질을 불구의 단백질로 만든다. 바로 광우병의 병원인자가 이 비정상 프리온인데, 주로 뇌신경세포에 붙어 신경세포 내 단백질을 망가뜨린다. 무생물인 광우병인자는 수명이 길어 끊임없이 활동하며 뇌세포를 기하급수적으로 죽인다.
인간광우병 감염자는 초기에 기억력감퇴 및 실어증 증상을 보인다. 차츰 대소변을 못 가리고 인식과 지각이 마비되고 결국엔 죽어간다. 인간광우병 환자의 뇌를 단층촬영하면 구멍 뚫린 스펀지와 흡사하다.
◆우리가 돌아봐야 할 것
많은 다수는 수입산 뼈가 문제라는 사실만 알 뿐, 정확히 왜 “수입산” 그 중에서도 “뼈”가 문제인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양에겐 단순히 피부성 질환인 것이 인간에겐 뇌를 죽이는 광우병으로 다가왔음을 생각해 볼때 광우병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행위가 부른 新21C 재앙이다. 인류는 반자연적인 인류적 이기심에 반성을, 언론은 좀 더 근본적인 사실을 사회에 알려 공론화, 담론화 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 프리온(Prion) -단백질(Protein)과 바이러스인자(Virion)의 합성어. 단백질임에도 바이러스와 같이 병원인자처럼 활동해 붙여진 명명이다. 최근 50년 내에 있어서 생화학에서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된 분야이며 스탠리 프루시너가 프리온의 발견으로 199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대부분의 치매성 희귀 질병(인간광우[vCJD], 쿠루, 야곱병[CJD], 알츠하이머, 스크래피)의 병원인자는 변형된 프리온 때문이라 밝혀져 있다. 다른 감염인자-바이러스, 박테리아, 세균과는 달리 300도씨가 넘는 열에서도 죽지 않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양대학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7.12.09 17: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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