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후보 되느냐는 중요하다

통합신당 중앙위원, 사퇴 아닌 탈당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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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천(simwon)등록 2007.12.13 08:49
정대화 교수 등 대통합민주신당 내 시민사회출신 중앙위원 18인이 민주세력 단결과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며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세력 단결을 위해 후보단일화를 추진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며 "작은 차이와 이해관계에 매몰돼 더 큰 차이를 간과하거나 그로 인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포기한다면, 역사의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관련기사 : 단식... 사퇴... '단일화 불씨' 살릴 수 있을까)

이들은 "누가 후보가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자가 가진 특징과 장점을 모아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연합정부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다. 이들은 국회 앞에서 '후보단일화 촉구 캠프'를 만들어 농성을 하기로 했다.

여기까지가 황방열 기자의 기사내용중 일부이다.
정동영 후보 역시 끊임없이 단일화를 위해 문국현,이인제 두 후보에게 구애를 하고 있으며, 얼마전 문국현후보를 맹비난했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 역시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단일화를 촉구하면서도 "이해관계" 운운하거나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 등을 강조하는 등 아직까지도 단일화의 개념을 정치공학에만 의지하는 우를 범하고 있어 오히려 민주개혁세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누가 후보가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면서도 이들은 중립지대로 나설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애당초 거대한 세력을 가진 정동영후보로의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고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당내에 머물며 앵무새처럼 BBK에 목숨걸듯이 단일화만 부르짖고 있다. 탈당을 감행하는 용기조차 찾아볼 수 없다.

이들의 말처럼 과연 누가 후보가 되느냐는 중요하지 않은 것일까?
경제와 먹고사는것이 최대의 화두로 등장하면서 17대 대선은 그 어떤 바람도 통하지 않는 철옹성과 같은 장벽을 온갖 부정부패로 얼룩진 후보 주위에 쌓고 말았다. 심지어 국민 과반수가 의혹이 있다 믿고 있는 BBK 사건 조차도 통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정동영후보로의 단일화가 폭풍을 몰고 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파괴력이 그다지 크지도 않을 단일화에 희생하라고 요구한다는 것은 문국현 후보에게 "1회용 대선후보로 전락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얼마나 억지스런 요구인가. 부패한 경제인에 맞서기 위해서는 정치인을 내세워봤자 소용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부패한 경제인에 맞서기 위해서는 깨끗하고 능력있는 경제인을 내세워야 그나마 해볼만한 게임이 될 수 있다.

도저히 가망성이 없는 후보와 희망이 남아있는 후보간에 단일화를 요구하면서 지분 이야기로 흙탕물을 만드는 민주진영에 과연 어떤 기대를 가질 수 있을까. 2등이라도 해야 한다는 패배의식을 지지자들에게 심어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이러한 정치놀음에 국민들은 신물을 내고 있다.

토론회가 한번 열릴때마다 지지선언이 잇따르는 후보. 자발적인 지지자들이 열성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후보. 인지도 대비 지지율이 상상을 초월하는 그런 후보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국민들과 민주화운동을 해온 자신들의 이력을 무기삼아 구시대적인 단일화를 요구하고, 사표방지심리를 살포하고 있는 통합신당의 단일화 추진 세력들 사이에는 이렇게 건널 수 없는 다리가 놓여있는 것이다.

진정 민주개혁세력의 승리를 원한다면 모든 기득권을 과감히 던져버리는 진실된 단일화를 요구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후보가 누가 되느냐는 중요하다. "2등이라도 하자"는 생각이 아니라 '승리'를 원한다면 진정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후보를 단일후보로 내세워야 한다. 그것은 이미 수차례 검증되었다.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후보가 도로 한가운데 누워서 희망을 안겨줄 후보의 갈 길을 막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단일화를 요구하는 이들에게 묻고싶다. "2등을 하고 싶은가, 아니면 진정한 승리를 원하는가"

희망없는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진정한 단일화라는 사실을 잊지말기 바란다.
그들은 다른 후보에 대해 알아볼 생각조차 안하면서 무조건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민주세력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문국현후보는 이름값을 높이려고 한다"고 오해를 하고 있는듯 합니다. 하지만 그런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정치의 맛을 보니 모든 행동이 정치적인 것으로 보이는" 우물안 개구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물 밖으로 나와 넓은 세상을 보게된다면 자신이 얼마나 변해 있는지를 깨닫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정대화 교수님께 죄송한 마음 금할길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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