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 브랜드 가치는 대통령 당선자 정치력에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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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만재(yangm3)등록 2007.12.21 11:50

                     

제 17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한나라당 이 명박 후보가 국민의 과반에 가까운 지지로 당선되었습니다. 당선을 두고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있기도 하고 국민들이 경제 살리기에 무엇보다 원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10년이 지났으니 한번 쯤 바꿔야 한다는 기대 심리가 작용했다는 진단도 없지 않습니다. 다 그럴듯한 해석입니다.

 

그러나 이 명박 후보의 고향 포항사람들은 그런 진단에다 덧붙여야 할 요인이 더 있을 것입니다. 시의원 선거에서도 자기 동네 출신 출마자를 더욱 지지하는 성향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 대통령 후보로 나섰고 그것도 여론 조사에서 당선 유력시 된다면 그 지역의 사람들은 정권심판론이니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 심리가 주원인으로 보기가 힘들 것입니다. 아마 고향사람들은 ‘묻지마 투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지역 연고주의라는 개념으로 해석하겠지만 저는 본능적 성향이 아닌가 라는 상상해봅니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우리지역에서 대통령이 탄생하였다는 사실은 분명 큰 경사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흔히 대통령이 되는 것은 자신의 역량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은 천운으로 표현하겠지만 믿는 사람은 창조주의 뜻으로 여깁니다. 어쨌든 대통령 당선자는 물론이고 고향지역은  경사일 뿐만 아니라 크게 감사해야 할 일이라 생각 됩니다.

 

Durham 대학이 있는 영국 북쪽 Durham시는 대학하나로 도시를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072년 만들어진 큰 성당이 하나가 관광객을 유치하는 도시이기도 하고요. 대학과 성당으로 더람시를 소개하면서도 이곳 주민들이 저에게 또 하나 덧붙여 소개하는 소재가 있습니다. 영국 수상을 지낸 토니 블레어의 고향이라고 하지요. 외지인들에게 도시를 안내 하는데 손쉬운 홍보 수단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1960년대 그리고 1970년대 초반까지 포항시는 ‘귀신잡는 해병대’로 혹은 송도 해수욕장으로 도시의 정체성을 가졌지요. 80년대와 90년대는 포항제철로 2000년대 들어서는 포항공대로 대변되는 첨단과학도시로 내세웠습니다. 2008년 이후 부터는 포항시가 돈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홍보될 수 있는 또 하나의 브랜드를 받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명박 대통령를 배출한 도시 이미지입니다.

 

이 후보가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어떤 업적을 어떻게 남기느냐에 따라 포항시의 브랜드 주가는 달라 질 것입니다. 그가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서민의 고통과 아픔을 성실히 잘 치유할 때, 국가경제를 다시 한번 도약시켜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할 때, 정치가 사회 제반 갈등 해소에 주력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을 해소하며, 노동자와 고용주간의 사회적 대타협을 구축하였다는 결실을 보여 줄 때, 경쟁과 돈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라 나눔과 관용 그리고 사람의 가치를 소중했다는 흔적을 느낄 수있을 때, 개발 보다는 보존으로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는 길임을 행동으로 보여 세게 언론이 주목을 빋을 때, 남북한이 평화와 상호번영 그리고 인권의 소중함을 외면하지 않을 때, 서울 보다는 지방이, 도시 보다는 농촌이 더 배려하는 정책을 실행하여 지방과 도시가 살맛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 나홀로 이념과 토론 보다는 더불어 공유하는 참여 공간의 메카나즘을 제공하여 약자의 외침도 정책에 반영 되었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 때, 공공기관만의 역량 강화가 아닌 시민과 더불어 역량이 강화되는 실용적인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정책이 마련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 포항시민의 자부심은 한층 더 증대될 것입니다.

 

국가의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답게 시민의 의식 수준도 남달라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 고향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포항시나 시민이 큰 특혜를 받을 수 있다는 사고를 지워야 하지 않을까요. 기대조차 하지 말자 하면 서운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요. 아무런 이득도 구할 수 없는 바닥까지 갈수도 있다는 각오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것입니다. 대통령당선자가 우리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결코 모를 리가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 성급하게 요구하기 보다는 때를 기다라는 지혜가 더 소중합니다. 대통령 당선을 포항시민이 한마음으로 축하하면서 동시에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 있는지를 조용히 찾는 슬기로운 시민의 저력을 여타 지역민들에게 모범을 보여 주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대통령 당선자가 정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포항시의 브랜드 가치가 결정될 것입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www.simin.tv(tlalssbt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7.12.21 11:45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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