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大 대한민국의 보수를 배반한 전국 유일의 보은군민

어쩌다 이런 결과가?

검토 완료

김홍식(jinoossi)등록 2007.12.24 08:35
  말도 많고 탈도 많던 17대 대통령 선거가, IMF의 원조라던 한나라당 아니 이명박 후보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대한국인들 중 천백만 명이 5년여를 그렇게 요란스럽게 바라고 바라던 바다. 수구보수는 결국 그 꿈을 이룩한 것이다.

이명박 당선자 ⓒ 중앙선관위


17대후보자별 득표수와 득표율 ⓒ 지누


이번 선거의 승인, 패인에 대한 분석 기사들이 언론기관마다 넘쳐난다.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그 결과에서 오직 기자의 눈에 들어오는 특이한 사항 하나. 천백만 국인들이 오매불망 올인했던 보수, 보수 그 보수에 반기를 든 군민들.

군민 헌장을 보자.

우리 보은은 속리산을 기점으로 삼강이 발원하는 산자수명한 천혜의 고장이며 정신문화의 요람이다. 우리는 선인들의 유업을 기리고 훌륭한 문화의 꽃을 새롭게 피우며 개인의 인격완성과 가정의 평화와 지역사회의 발전을 다지기 위해 다음과 같이 다짐한다.

◇ 우리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보본 사은하는 정신교육의 기반으로 삼는다.
◇ 우리는 온전한 인간성을 계발하고
인간과 인간이 양심에서 유통함으로써 봉사하고 협동하는 공동체의식을 함양한다.
◇ 우리는
수단이 목적보다 우선하는 사회의 병리를 바르게 치유하며, 묻혀진 덕성과 인격의 존엄성을 회복한다.
◇ 우리는
정의와 질서가 존중되고 능력과 창의성이 인정되며, 이와 조화가 요구되는 선진사회의 실현에 앞장선다.
◇ 우리는 5천년 민족사에 찬란히 빛날 새역사 창조의 의지와 국민의식을 확립하며 국가발전에 이바지한다.

보은군의 인구는 2006년 12월 31일 현재 36,711명(남 18,467 여 18,244)의 대도시로 몰려드는 인구 유입 때문에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인구감소 현상을 보이는 충청도 내륙에 위치한 작은 군이다. 이 작은 산골의 군에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전국지도 ⓒ 중앙선관위


충청북도보은군 ⓒ 중앙선관위


‘보본 사은하는 정신교육’을 헌장에 명시한 군이라서 이름도 보은군인가? 보은 군민 헌장을 보면 ‘양심의 유통’을 강조하고 수단이 목적보다 우선하는 사회의 병리를 바르게 치유한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런 군민 헌장 때문에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전국 유일의 반보수 군민이 되었는가? 그것이 아니라면 보은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그런 결과가 나왔을까? 기자가 모르는 보은군만의 어떤 특수한 상황이라도 있는 것일까?

보은군의 개표결과를 보면 이렇다. 지역구도가 확연한 전국의 투표 결과 속에서 유일하게 정동영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앞선 군이 된 것이다. 표차가 많은 것도 아니다. 단지 92명이 반란을 일으킨 셈이다. 그러나 그 92명이 얼마나 위대한 반란인가? 이 92명에게서 진보의 희망을 찾아야 한다면 정말 초라한 것일까? 망국적인 지역구도를 깨뜨리는 씨앗을 삼는다면 망발일까?

보은군 득표수와 득표율 ⓒ 지누


이번 17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분석해 보면 이렇다.

17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별 득표수와 득표율 ⓒ 지누


당선자의 득표현황 분석.

투표자 중 득표율 : 11,492,389/23,732,854 × 100 = 48.4%(48.67%는 유효표중 득표율)
유권자 중 득표율 : 11,492,389/37,653,518 × 100 = 30.5%
기권자 수 - 당선자 득표수 : 13,920,664 - 11,492,389 =  2,428,275 명
유권자 수 - 당선자 득표수 : 37,653,518 - 11,492,389 = 26,161,129 명

삼천칠백만 명의 선거인 수 중 이천육백만 명이 당선자의 지지를 거부한 셈이다. 그런데도 과반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고 당선자와 한나라당은 기고만장이다. 지난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가 얻은 표는 12,014,277표(48.9%)로 이명박 후보가 얻은 표수보다 2,661,989명의 선거인수가 적은 것을 감안하고도 521,888표가 많다.

우리 위대한 대한국인은 차떼기당도 괜찮고, 온갖 비리와 부패의 백과사전인 인물도 괜찮단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압승으로 차떼기당의 꼬리표는 이제 떼어졌다고 한다. 아무런 보장도 없는 경제(?)라는 한 마디에 혹해서 아무 소리도 귀에 닿지 않는 그런 현명한(?) 국인들이다.
과연 우리 대한국인들의 앞으로 다섯 해 동안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5년 내내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한국인의 5분의 1이 안 되는 천백만 명은 과연 잘 먹고 잘 수 있을까? 그 국인들에게 축복 있으라. 잘 먹고 잘 사는 국인들이 되기를 ……․. 적어도 11,492,389만 명이여.

위대한 반란. 보은군민에게 영광 있으라. (자료는 중안선거관리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이용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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