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자박의 묘수와 누워서 침뱉기

국민의 이름을 빌어 역사의 오점을 남겨서는 아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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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천수(ncs6745)등록 2007.12.27 17:07

자승자박의 묘수와 누워서 침 뱉기

 

 

자승자박이란 자기 스스로 자기를 묶는다는 뜻이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 자기 스스로 자신을 묶으려 할 사람은 없다.
상호 경쟁의 사회에서는 이기기 위한 묘수를 찾으려 한다.
허나 이 묘수가  자기를 묶는 묘수가 될 줄 어느 누구도 모른다.
만약에 이런 자승자박의 묘수를 사전에 알았다면 이 묘수를 누가 활용하겠는가.

 

2007년도 말경에 우리나라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많은 애국지사들이 자신이 미래 대한민국의 세계화, 경제대국화, 지역화합, 국민을 정성껏 모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입후보 하였다.
그러나 후보 선수들이 너무 많아 이러한 말로는 차별화되지 않는다고 보아 상대방의 약점을 들춰내는 묘수를 두기 시작하였다.
모두 다  현란한 말솜씨로 상대방을 옭아매는 묘수를 두었다.  여러 후보자가 한 후보자를 집중적으로 상대의 약점을 흠집 내어 피가 나도록 긁어댔다.  그러나 판세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다.
상대의 약점을 들추어내는 묘수가 최선인줄 알았는데, 그것이 결국은 자승자박의 수가 되어버렸고 약점을 모두 보인 후보자가 48.7%로 압도적으로 당선된 것이다.

 

언론 매스콤을 통해 거의 난도질당한 아픈 약점에 당일 투표권을 행사한 국민의 거의 반이 그 사람의 약점 치유를 위해 표를 던져 주었다.
물론 언론에서도 약점의 노출이 오히려 강점이 될 우려가 있어서 함부로 상대의 약점 들춰내는 것이 최선의 묘수가 아닌 자승자박의 묘수가 될 것을 우려하기도 하였다.

 

대통령을 뽑는 투표행위를 하는 순간 그 사람은 대통령보다 높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뽑힌 대통령보다 뽑아주는 국민이 더 높고 더 무서운 존재가 아닌가.
약점을 알고도 뽑아주었다면 그 약점은 이미 치유되었거나  사면된 것이다.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를 국민이 대통령을 뽑는 투표행위를 통해 뽑힌 그 당선자에게 사면권을 부여해준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개인약점을 목거리처럼 달고 있는 그 사람에게 표를 준 국민들이 노망했다고 말한 것은 도대체 누가 노망해서 그 결과를 낳았는지 역사에 가슴을 얹고 되새겨 보아야할 것이다.
 
세계화, 개방화 물결 속에 대한민국 대표 선수를 국민이 뽑았다.
국민이 뽑아 놓은 대표선수에게 또 다시 악수(惡手)를 두려고 자승자박의 묘수를 두려고 한다.
혹여, 약점이 있을지라도 국민이 이를 치유해 주고, 국민이 덮어주고, 국민이 알면서도 뽑아준 것 아닌가.
외국 관객들이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라는 경기대회를 보고 있는데,  이 세계 어느 나라도 해보지 않은 악수(惡手)를 두려고 하고 있다.
이것이 악수(惡手)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누워서 침 뱉기나 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글/나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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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7 17:11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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