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격수를 저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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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minwoomin)등록 2008.01.22 08:58

 동대문에서 한국정치사를 새로 쓰겠습니다.

    -생활정치의  시대를 엽니다

 

1. 17대 국회의원 4년을 마무리해 갑니다. 격변의 한 시기였습니다. 총선기획단장으로 활동하면서 4.19 이후 처음으로 민주평화개혁세력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데 일조를 했습니다. 그리고 17대 국회 끝 무렵에는 대통령선거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일하면서 처절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처음과 끝의 그 극명한 대비를 경험하면서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2. 지난 4년간 국회의원 민병두 이름 석자 앞에는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여권의 대표적인 '전략기획통'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녔습니다. 때로는 그런 허명에 안주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민심만한 전략이 없었음을 새삼 통감합니다. 민심을 파악하고 민의를 헤아리고 국민과 함께 하는 것이 최고의 전략임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3. 어떻게 역사를 새로 쓸 것인가 고민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경제'라는 고지를 빼앗긴 선거였습니다.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역부족인 선거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민심을 얻을 수 있는 고지를 만들 것인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당장 해답은 없습니다. 그저 발로 뛰고, 귀를 열고 국민과 만나면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그런 고민의 끝에 저는 '생활정치'가 제 목표이자 추구하는 가치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민심의 한 가운데에 서자는 것입니다. '투쟁의 정치', '대립의 정치'를 끝내고 민심과 민생을 제일로 생각하는 '생활정치'를 저의 주제로 선택했습니다. 이것은 요즘 이명박 당선자에 의해 화두가 되고 있는 실용정치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실용은 효율만을 최우선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저의 생활정치는 민생·민심을 정치적 가치로 승화해나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6. 그래서 선택한 결론이 동대문(을)입니다. 동대문에서 제가 대결하고자 하는 상대는 한나라당의 홍준표의원입니다. 저격수로 알려진 분입니다.

저격수의 정치도 이제는 낡은 개념입니다. 낡은 정치의 상징과 대결해 승리함으로써 ‘생활정치’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7. 동대문(을)은 지난 28년간 오직 한나라당과 그 전신에서만 국회의원을 배출했습니다. 중선거구시절에도 을지역에서는 민정당연고자가 당선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유일한 곳입니다. 그만큼 한나라당의 조직이 강한 곳입니다. 조직이 강하다 보니 이곳의 국회의원은 생활정치를 외면하더라도 당선될 수 있었습니다.

조직정치와 생활정치의 대비라는 점에서도 어려운 선거라는 것을 알지만 오히려 새로운 정치를 여는 데는 동대문(을)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8. 동대문에 사무실을 연지 20일이 지났습니다. 저 자신도 많이 변했고 배웠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동대문의 뒷골목과 시장터를 누비면서 정말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새벽4시 택시기사 교대시간에 들러 인사를 하면서 서민들의 한과 고통에 대해 진정으로 느꼈습니다. 새벽 4시에 택시 차고지에 들르는 것으로 새해 첫 일정을 시작한 것은 서민들을 위해 정치를 하겠다는 저의 각오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재래시장에서 만난 할머니들, 경로당에 모여 있는 할아버지들의 한숨소리도 생생합니다.

 


9. 일자리를 창출하고, 노후복지를 책임지고, 서민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저는 생활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전략가라는 말에는 감동이 없습니다. 초선의원으로서 전략가라는 호칭은 부담스럽기조차 했습니다. 아직은 현장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민초의 삶속에서 정치인으로 성장해야 하는 때에 전략과 전술에만 스스로 매몰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제 이름 석자 앞에 더 이상 전략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지 않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국민의 혼을 살 수 있는 정치인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발로 뛰겠습니다. 동대문(을)에서 살아돌아옴으로써 한국정치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습니다.

 

 

 

18대 총선 동대문(을) 예비후보

국회의원 민 병 두

2008.01.22 09:01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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