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금이었을텐데-

빌클린턴 전 대통령의 극단적인 오바마후보 비방에 미국이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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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형(drmhchung)등록 2008.01.29 09:39

전대미문의 부부대통령 탄생이 미국에서도 가능한가?

미국역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대선에 당선되면 두가지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하나는 여성으로서 첫 당선이요 둘째로는 부부가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각기 선출되는 부부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이다 (부자 대통령은 미국에서2대와 6대 아담스부자, 41대와 43대의 부시 부자가 이미 탄생했고 지난해에는 아르헨티나에서 부부가 연이어 대통령에 당선된 적이 있음).

 

당연히 언론은 힐러리 못지않게 빌 클린턴 대통령의 힐러리 선거운동도 집중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빌 클린턴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즉 흑인, 미국에서 흑인이란 말은 사용하지 않으나 편의상 사용을 허가해 주기 바람), 히스패닉계등에게 인기가 높다. 그 자신의 당선도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흑인의 압도적인 지지로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적어도 흑인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빌클린턴의 발언은 오바마후보에 대선에서 이기는 것은 "주사위 굴리기 같은것" 이라든가, 심지어 오바마후보가 거둔 싸우스 캐롤라이나에서의 압승을 "재시 잭슨도 이겼던 예비경선이라"는 식으로 잇따라 깍아 내리는 식의 비하 발언을 하면서 흑인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빌 클린턴의 이같은 발언은 유권자는 물론 테디 케네디, 탐 다슬상원의원등 민주당 원로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진 것이 더욱 화근이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아이오와주에서 오바마에게 승리를 빼앗긴 이후로 계속 나온 것이다. 무엇보다도 오바마 상원의원은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명연설과 변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바닥을 훑는 새로운 선거운동을 전개해 났다. 그러한 선거운동은 17-28세 사이의 젊은층과 무당파 심지어 공화당을 지지하는 세력까지를 끌어들여 민주당예비경선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이러한 경선 열기를 11월 양대 선거를 이끌어 가면 민주당의 압승은 보나마나 한 것이었다. 고 케네디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비전제시와 그의 박력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층을 전례없이 높혀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모처럼의 열기에 찬물을 들이붇는 식의 선거운동을 펼친 것은 힐러리후보쪽이었다. 힐러리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심지어를 바락 후세인 오바마라는 중간이름에서 오바마가 회교도라고 들고 나와 오바마후보 인기를 잠재우려하기까지 했다. 특히 빌 클린턴 전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칭송되는 빌 클린턴,  그가 흑인 지도자들을 부인힐러리 지지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바닥 민심을 크게 동요시키고 이반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결과는 부부가 벌인 오바마후보와의 2:1 선거전에서 2배이상 몰표를 받은 오바마후보에게 대패한 성적표를 받는데 그쳤다. 거기에다 클린턴부부와 가족처럼 친한 케네디가가 중립보다는 오바마를 공식 지지하는 데 이르게 되면서 오바후보는 2월 5일 22개주에서 동시 경선이 실시되는 '수퍼 화요일' 에 대역전극을 펼칠 발판을 구축하게 된다.

 

*사족: 우리나라에서도 전현직 대통령들이 막말로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경우가 많다. 민주주의를 처음으로 시작한 미국도 아직 200여년 역사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것 같다. 여기에서 민주주의란 장미꽃처럼 부부관계처럼 서로 존중하고 아끼고 정성껏 가꾸어 나가야만 한다고 하신 고 최성일박사의 말을 회상하게 된다.

2008.01.29 09:32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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