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보다 더 치열한 민주당 예비경선: 시간은 오바마 편에 있다

헤비급 오바마후보 힐러리 대세론 꺽고 역전승을 거둘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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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형(drmhchung)등록 2008.02.09 10:41

우리나라에서 치러진 1971년 대통령선거에 비교할만한 일이 미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1961년 5.16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장군이 국내외의 압력에 의해 정권을 민간에 이양하기는 커녕 재집권한 후 8년을 맞았다. 이에 맞서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온 세 명의 인기 정치인이 있었던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이들 김영삼, 김대중과 이철승의원들은 국민들에게 집권당의 현직 대통령 박정희를 크게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것이다. 누가 과연 40대의 젊은후보들중에서 야당후보로 선출될 것인될 것인가? 숨막히는 경합을 벌이며 선의의 경쟁을 했고 결국 마지막 결선투표에서 2위를 한 김대중후보가 우여곡절끝에 선택된 것이다.

 

상황은 전혀 다르지만 이에 비견할 만한 일이 37년후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1971년 당시 우리나라 야당의 정치 거물들이 후보로 나서지 못한 것처럼 민주당내의 조바이든, 크리스토퍼 다드같은 유력한 상원의원들이 후보로 등록한 후 초반에 모두 사퇴했다. 3차례의 예비선거를 함께 치른 후보는 세명에 불과했다. 모두 전현직 상원으로 정치경험은 오래지 않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지자들은 물론 일반 유권자들도 세후보를 모두 좋아하며 특히 젊은 층과 여성층의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월 26일의 싸우스캐롤라이나주 3차 경선후에 이들 세 후보중 존 에드워드 후보가 자진 사퇴하며 클린턴턴과 오바마 두 후보만 남게 된다. 여당을 이끈 8년 동안의  부시정권에 대해 80%가까운 국민이 염증을 내고 있다. 그런데다 이들 양 후보는 서로 상대방을 지지한다는 유권자들로부터 동시에 사랑을 받고 있다. 민주당의 예비경선이 실시되는 주마다 양후보에 대한 인기가 점점 고조되면서 지난 4년전에 비해 두배 가까운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는 열기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 예비경선보다 1.5배 이상이 참여하는 것도 미국선거사상 전례없는 일이라고 한다. 

 

반면에 집권공화당의 후보들은 사정이 다른다. 2월 7일 사퇴한 롬니후보를 지자했던 한여성은 그가 사퇴한다는 소식에 당황했다며 이제 맥케인 공화당후보보다 차라리 민주당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이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자기가 싫어하는 공화당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기위해 투표장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슈퍼화요일 이후의 민주당 예비경선은그러나 힐러리나 오바마가 이제까지 얻은 대의원 수는 1033대 937 표로서 8월말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 얻어야 할 대의원 수 2천25명의 겨우 과반에 달하는 것이어서 두 사람간 경쟁은 앞으로 더없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들 후보간 경합이 치열하게 사실상 후보로 결정될 맥케인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오바마와 힐러리는 오는 9일 실시되는 루이지애나와 워싱턴주(당원대회), 네브래스카(당원대회) 경선으로 경쟁 무대를 이미 옮겼다. 10일은 메인주(당원대회) 그리고 12일 치러지는 포토맥(체샤픽)경선이라 불리는 수도 워싱턴 D.C와 메릴랜드, 버지니아주를 놓고도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오바마는 특히 당원대회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고 포토맥 지역 경선에서 유리해 '슈퍼 화요일' 이후 돌풍 확산의 계기를 다시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직대 바람으로 경쟁하는 양후보는 지지층이 서로 조금씩 다르다. 오바마 후보는 44세미만의 젊은층,고학력/고수익자(화이트칼라), 백인남성, 흑인표에서 앞서고 있다. 반면 클린턴후는 기존조직을 바탕으로 45세이상 연령층, 블루칼러, 백인여성, 히스패 혹은 라티노 계에 강하다. 그러나 오바마 진영이 라티노계 표와 여성표를 잠식해 들어오면서 시간은 오바마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케네디상원의원등은 말하고 있다. 

 

민주당예비경선이 장기화되면서 양 후보는 각기 사상초유의 10억달러라는 거액을 경선에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전에 소요되는 자금 모금에서 오바마후보가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후보는 1월에만 3천200만달러를 모금해 힐러리측 모금액 1천350만달러에 훨씬 앞서는 등 자금력에서 우세하다는 것이다. 힐러리후보는 모자라는 선거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500만달러를 빌렸으며, 일부 개인자금도 쓰고 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전했다.

 

정치평론가들은 3월 4일로 예정된 텍사스와 오하이오주에서도 우열을 가릴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의원 444명을 선출하는 3월 4일 오하이오(161명), 로드아일랜드(32명), 텍사스(228명), 버몬트(23명) 등 4개 주의 프라이머리 결과도 매우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일부 평론가들은 6월 7일 마지막 치러지는 승자독식의 푸에르토리코 당원대회(63명의 대의원)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후ㅇ 8월 25-28간 콜로라도 덴버에서 개최 예정인 민주당 전당대회를 기다려 보아야 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이보다 1주일후인 9월1-4일간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세인트 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08.02.09 10:39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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