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백인 남성의 표심에 달려

200여년만에 처음으로 백인남성아닌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미국 백인 남성유권자들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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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형(drmhchung)등록 2008.02.10 13:02

미 민주당 경선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백인 남성의 표심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나단 티러브기자가 지난 2월 7일 아틀란타 저널-컨스티튜션지에 쓴 분석기사를 보면 건국 이래 미국 백인 남성은 한결같이 백인 남성중에서 후보를 선택해왔다. 그러나 이번 민주당 경선은 지난 선거와는 다르다. 왜냐하면 자신과 같은 백인남성인 종 에드워즈후보가 사퇴하고 여성후보 힐러리와 흑인남성 오바마중 한 후보를 선택해야만 하는 기로에 서 있는 탓이다. 따라서 흑인이나 라티노표는 이미 쏠림현상이 강하고 이들보다 투표층이 더욱 두터운 백인 남자들이 사실상 이번 경선을 가르는 스윙보우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사 원문은  http://www.ajc.com/news/content/news/stories/2008/02/07/whitemales0207.html)

 

이번 미국 대선은 선거혁명이라고 기록될  것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진기록을 수립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후보를 낼 가능성이 있고 공화당에서는 이단자인 맥케인 후보가 당의 공식지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게다가 미국역사상 처음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에서는 흑인 대통령후보가 등장하여 영감을 주는 연설로 선거 참여열기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는 듯한 분위기이다. 이 같은 선거는 1789년 지구상 최초의 대통령 선거로 죠지 워싱턴 대통령이 선출된이후에 처음있는 일이다.

 

오늘날 미국 남성 유권자(특히 민주당 지지의 남성)들은 최초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자신의 성이나 인종(사실 인간은 하나의 종이므로 피부 색이 다른으로 것으로만 표현해야 옳지만 편의상 인종이란 단어를 통상적인 의미로 사용하기로 한다)과는 다른 여성후보 힐러리나 흑인인 오마바후보중에서 택일을 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존 에드워즈후보가 사퇴하기전에는 많은 백인 남성들이 그를 선택하였다. 그러나 같은 백인남성인 에드워즈후보가 사퇴한후 이들 유권자들의 표심에 의해 오바마와 힐러리후보간에 승패를 가르는 상당히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아이오와 대학교수 대이빗 레들로스크 교수는 밝히고 있다. 지난 슈퍼 화요일의 출구조사를 분석해 보면 오바마가 선전한 곳은 힐러리후보보다 더 많은 백인 남성표를 획득한 주들이며 그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후보선택을 놓고 미국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실제로 현지 언론의 인터뷰를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어 이번 선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를 둘러싸고 슈와츠네거 주지사부부처럼 공화당의 맥케인후보와 민주당의 오바마후보로 갈라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같은 민주당내의 후보 지지를 둘러싸고 가족과 부부간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정이 드물지 않다는 것이다. 젊은층에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은 오바마 후보에 대해서는 캐롤라인 케네디처럼 자녀들처럼 부모를 설득하기도 한다. 힐러리 후보를 적극 지지하는 한 여성변호사는 남편이 선거사상 처음으로 오바마 후보에게 선거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을 뒤늦게 알고 놀랐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앞서도 밝혔듯이 이번 선거는 매우 역사적인 선거이고 또 유난히 이변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겨우 3,4위에서 10%내외의 지지를 받던 71세의 맥케인후보가 몇차례 경선을 거치면서 공화당 후보 경쟁에서 1위로 오른 것도 불가사의에 해당되는 이변이다. 민주당 또한 여론조사 결과와는 다른 이변이 속출하면서 두 명의 이색적인 후보로 압축되었다.정치에 극히 무관심했던 미국인들이 국난에 봉착하여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에 이번 선거는 실시된다. 수많은 미국 젊은이들은 이번 선거과정에 참여하면서 자부심을 갖고 싶어하고 한다. 부시정권으로 손상된 미국의 자존심을 다시 회복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그들이 전쟁이나 폭력으로 얼룩진 미국의 어두운 이미지를 청산하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자는 오바마의 주장에 공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은 젊은이들이 갈망하는 새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부시 정권이 3기로 연장될 것이냐를 놓고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과연 다수의 백인 남성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 것인가?

2008.02.10 13:05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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