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지켜주기 1/10이라도 문화재에...

미군부대 지키는 노력의 10분의 1이라도 문화재 보호에 쏟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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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근(teachnet)등록 2008.02.14 15:02
미군부대 지키는 노력의 10분의 1이라도 문화재 보호에 쏟았더라면

국보 1호 숭례문이 한순간 불타 온 국민의 가슴도 까맣게 탔다. 진중권 교수의10% 논젱이 가슴을 찌르는 가운데 책임 공방이 치열하다. 이런데도 관련 기관 책임자들이 서로 남의 탓만 하는 듯해 울화가 치밀고 더 안타깝다, 이 기회에 문화재 전반, 나아가 온 나라 모든 부문의 총체적 재난 방제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철저히 구축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면서도 의정부에 사는 필자는  의정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미군기지를 한국 경찰이 불철주야, 노심초사하며 지켜주는 것을 익히 보아온 바로서 씁쓸한 마음 가눌 길 없다.

의정부의 미군기지는 2002년 미선 효순 압사 사건 이후 한국경찰이 24시간 경비하고 있다. 모든 미군부대의 정문에는 아예 양 옆으로 초소를 세워 경찰이 상주하고 있고 울타리를 따라 늘 순찰하고 있다.

<사진>
의정부시 가능동 미 2사단 본부 정문양쪽의 한국경찰 경비초소
멀리서 본 정문 경비초소
가까이서 본 경비초소

단순하게 이치를 따져보자.  다들 알다시피 군대란 영토와 국민의 생명, 재산 즉, 온 국가를 지키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헌데 명색이 군대란 게 제 울타리도 지키지 못해 경찰에게 자신의 경비를 맡긴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막말로 하면 제 울타리도 지키지 못하는 군대가 외적을 대적이나 할 수 있을까? 이런 논리로 따진다면 세계 최강 미군 울타리를 지키는 한국경찰이 세계 최강이니 우리는 참 강력한 경찰을 가진 세계 최강국이다.

지금 전국 곳곳의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시설에 많은 경찰이 경비업무를 맡고 있다. 이 분들의 노고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현 상황과 견줘보면 우리가 얼마나 엉뚱한 일에 인력과 예산을 헛되이 쓰고 있었는지 참담할 뿐이다.  

다 같이 되돌아보자. 강한자에게 굴복해 굽실거리는 아부와 사대근성, 빨리빨리란 속도와 눈에 보이는 곳에만 신경쓰는 성과지상주의에 매달려 수백년을 물려왔고 앞으로도 수천년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제 문화재도 지켜내지 못한 이 비참한 상황을.  뼈를 깎는 자성의 눈으로 관련자, 책임자들 감시에 온 국민 눈 부라리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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