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청장 단재신채호선생 72주기 초청장입니다. 조국을 사랑하는 누구라도 초청합니다. ⓒ 임희택
'시일야우방성대곡'을 사설로 신문에 실어 조국을 잃은 비분강개한 마음을 토해낸 뛰어난 언론가, 단재 신채호선생. 조국을 사랑하기를 원한다면 역사를 배우게 하라는 역사학자인 단재 신채호. 이완용이 있는 나라를 팔아 먹은 자라면 이승만은 있지도 않은 나라를 미국에 팔아 먹을 자라며 단호하게 임시정부를 떠나 고난을 자처하며 비타협적 독립투쟁 노선을 견지한 철저한 독립투사인 단재 신채호.
단재신채호(1880-1936)를 일컫는 수식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조국 광복을 보지 못하고 여순의 감옥에서 고난의 눈을 감은 단재신채호선생의 72주기 추모제가 오는 2월 21일 11시에 충북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의 단재사당에서 거행된다.
대다수 의식 있는 지주들이 일제에 무언으로 항거하는 의미로 토지신고를 하지 않고 버티다가 동양척식에 토지를 빼앗긴 것처럼 신채호선생은 일제에 투쟁하느라 국적을 포기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승만의 사대주의 노선에도 반대하여 대한제국의 국적마저도 취득하지 않았다. 그로 인하여 아직까지도 단재선생은 무국적자로 남아 있다. 살아 남은 독립투사들에게는 우리의 국적을 줄 수 있어도 죽음으로 투쟁한 독립투사들에게는 우리의 국적 취득이 불가능하고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조국의 완전한 독립을 위하여 애쓰시다가 순국하신 단재선생이 지금의 우리 현실에 어떤 말씀을 하실까 ?
"강도 일본이 우리의 국호를 없이 하며, 우리의 정권을 빼앗으며, 우리 생존의 필요조건을 다 박탈하였다. 경제의 생명인 산림·천택(川澤)·철도·광산·어장 내지 소공업 원료까지 다 빼앗아 일체의 생산기능을 칼로 베이며 도끼로 끊고, 토지세·가옥세·인구세·가축세·백일세(百一稅)·지방세·주초세(酒草稅)·비료세·종자세·영업세·청결세·소득세―기타 각종 잡세가 날로 증가하여 혈액은 있는대로 다 빨아가고... 중략... 우리 생활에 불합리한 일체 제도를 개조하여, 인류로써 인류를 압박치 못하며, 사회로써 사회를 수탈하지 못하는 이상적 조선을 건설할지니라." ('조선혁명선언'에서 1923년)
선생의 국적회복은 일단 뒤로 미루어 두고 국가의 경제가 거대한 자본주의 국가에 종속될지도 모를 중차대한 회담이 눈 앞에 있고 친일파들의 후손들이 일제에 매국한 댓가로 얻은 땅들을 돌려 달라고 주장하는 이러한 조국의 현실에 다시 한 번 조선혁명선언을 준비하시지 않을까? 애지중지하는 조국의 아름다운 산하가 결과가 보이지도 않는 경제적 이유만으로 남북으로 갈라질지도 모를 이 순간에 선생은 다시 투쟁을 준비하시지 않을까 ?
어느새 선생께서 순국하신지 72주기가 되었다. 나라의 앞날에 대하여 걱정 많은 필부필부의 우국지사들이 귀래리 단재사당에서 다시 한 번 선생의 뜻을 기릴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 영정사진 충북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 단재사당에 모셔져 있는 선생의 영정사진. 일제에 허리를 굽히지 않기 위하여 옷을 적시면서도 꼿꼿이 서서 세수를 하셨다는 선생의 눈빛이 형형하다. ⓒ 임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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