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사와 톨게이트

검토 완료

김정선(kjs6082)등록 2008.03.28 15:29
'하루에 차량 220대 통과하는 톨게이트'는

아마 이명박대통령이 취임초 공기업 또는 공무원조직의 비효율적 업무체제에 대한

질타를 하면서 전봇대와 함께 언급된 대표적인 내용으로,

그 이후 국토해양부 업무보고자리에서 다시 한번 언급을 하여 상당히 화제가 됐던 내용입니다.

주된 내용은 "하루 통과차량이 220대 밖에 안되는데도 커다란 톨게이트 건물을 지어놓고

12~1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니 얼마나 비효율적이냐.

차라리 톨게이트를 없애는게 예산절감등 모든 면에서 효율적이지 않는가?"라는 내용이었죠.

그런데 톨게이트를 총괄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에서는

전국의 모든 톨게이트가 컴퓨터로 관리되고 있어 차량통행대수를 모두 알 수 있는데

아무리 뒤져도 220대 밖에 통행하는 톨게이트는 찾을 수 없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지요.

도로공사 입장에서는 대통령께서 두 번씩이나 언급했는데

이제 와서 그런 톨게이트는 없다고 하자니

그럼 지금까지 대통령이 내용도 잘 모르면서 아무렇게나 한 마디 한것밖에 안되고,

그렇다고 전국을 아무리 뒤져도 그런곳은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모 인터넷신문의 '220대 톨게이트'관련기사에 농담삼아 댓글을 달았습니다.

아래 처럼요.

제목은 '찾았다! 220대 톨게이트' (필명 머털도사)

도로공사 참 고민 많으시겠습니다.
대통령께서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말씀하시고

모든 언론에 일제히 보도가 되었으니 어찌 고민이 없으시겠습니까?
없다고 했다간 "찾아보기나 했어?"그러면 또 찾아보지도 않은것처럼 생각들 할테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곤란하시겠습니다.
좀 야비하지만 이런 방법 어떨까요?
어디 1,000대가 다니던 2,000대가 다니던 시골 톨게이트 한 군데 찍어서

"앗 찾았습니다. 바로 여기였습니다. 그동안 미처 우리도 알지 못하던 곳을

대통령께서 알고 있으셨다니 참으로 신통하십니다."

그러고는 거기가 220대 밖에 안다니는곳이라고 하고는 없애버리면 어떨까요?

이렇게 올렸거든요. 이 글은 3월 26일 낮 12:59에 올렸습니다.

그것 참!

우연의 일치인가요?

어제(3월 27일) 아침 조선일보 사회면(A12)에 억지로 찾아낸 '하루 220대 톨게이트'라는 기사가 떴더라구요.

국토해양부 도로정책과가 26일 밤 9시 긴급보도자료를 내어

전남 문평 톨게이트가 하루 282대 통행하는 해당 톨게이트라고요.

제가 아주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조언을 신통방통하게 해 드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 신통력이 통한건지 아닌지는 여러분이 적당히 판단하실 몫!

이 과정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일은 이곳 톨게이트뿐만이 아니고

하루 평균 통행량이 1,000대 미만인 톨게이트 11군데를 더 찾아내어

45명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는 사실입니다. 어쩔꺼나! 

크거나 작거나 어느 조직이든 새로운 장이 부임하게 되면 좌우간 분주하게 되는건 사실입니다.

하물며 일국의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셨는데 더 이상 말할 게 없겠지요.

어찌 됐든 이럴때일수록 정신 똑바로 차리고 싫든 좋든 열심히 합시다.

조직의 일원으로써 말입니다. 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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