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교육수석, 서울교육감과 어떤 얘기 나눴기에...

공 교육감 1일 교장 총회 "학업성취도평가 공개... 낙오되면 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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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혁(bulgom)등록 2008.04.01 20:14

공정택 서울교육감이 1일 서울초등교장회 총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윤근혁


일제고사와 영어몰입 등 초·중·등 교육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시도교육감협의회 의장)이 1일 "청와대 교문수석(교육문화수석)과 점심 먹으면서 얘기를 나눴다"고 공석에서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 교육감은 이날 오후 서울교육연수원 대강당에서 진행된 서울초등교장협의회(회장 김동래) 총회 격려사 도중 이주호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과 '초중등교육정책 지방 이양 방안' 등에 대해 당일 비공식 회의를 한 사실을 공개했다.

초중등 교육을 책임진 교육수장이 청와대 핵심 관계자를 만난 사실을 공석에서 발언한 것은 무척 드문 일이다. 자칫하다간 교육중립을 지켜야 할 교육정책이 청와대의 정치 논리에 휘둘리고 있다는 의혹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공 교육감의 이날 발언 내용이다.

"오늘 청와대 교문수석과 점심 먹으면서 얘기를 나눴다. 초중등교육을 우리에게 넘겨주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는 말씀이 계셨다. … 새 정부가 들어서서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우리 마음가짐을 새롭게 가져야 된다."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교육청 사이트에 공개 논란

공 교육감은 이 발언에 앞서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교육청 사이트에 공개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4월 국회를 통과한 '교육관련 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교육정보공개법)을 거스른 발언이다. 이 법은 '개별학교의 명칭은 공개되지 않도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 교육감은 이날 "정부 시안을 보면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는 우수, 보통 등 4단계 성취수준을 초중등은 지역 교육청에 고교는 시도교육청에 공시하게 될 것"이라면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찬반 논란이 일겠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그는 "이에 따라 학교에서는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해 내적 역량을 키워야 한다"면서 "개인이든 학교든 낙오되면 도태되는 게 시대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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