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복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부의장)
18대 총선이 이명박 대통령의 참패와 박근혜의 승리로 총선이 끝났다. 한나라당의 자체 힘으로 180석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153석, 4년 전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얻은 것에 비하면 1석을 더 받은 것에 불과하다. 한나라당 내에서 공천을 주도했던 이방호와 이재오 그리고 박형준의 탈락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이제 힘을 얻은 범박근혜 계가 세력을 확장하면 이명박계는 점점 왜소한 모습이 되어갈 것이다.
60석도 어려운 상황에서 81석을 얻은 민주당은 그야말로 국민이 살려 주었다. 더구나 텃밭인 호남을 넘어 충청, 경남, 강원 그리고 제주에 까지 그 지경을 넓혀 가능성을 확보한 것이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수도권에서는 완패에 가까운 상황이 초래되었다. 정작 민주당을 지켜주어야 할 수도권에서 왜 이렇게 되었을까? 민주당이 깊이 반성해야할 대목이다.
제주도의 민주당 3형제가 모두 당선된 것을 주목하고자 한다. 마치 고려말 항몽 3별초가 제주에서 끝까지 저항했듯이 보수세력의 광풍이 몰아치는 형국에서 민주세력을 지켜 낸 제주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울러 제주 출신의 강금실 민주당 선대위원장, 역시 여장부답게 잘 싸웠다. 차기 민주당 지도부로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이 은평 뉴타운에 방문하여 수도권 민심을 흔들어 놓고 한나라당 지지세를 결집하도록 유도한 것은 명백한 관권선거요, 대통령의 정치개입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선관위가 이 점에 혐의 없음 결정을 내린 것은 아주 잘못된 판단임을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한나라당이 참여정부 시절 그토록 노무현대통령을 비판하였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제 그 보응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탄핵하는 일을 조심스럽게 준비해야 한다. 심은 대로 거두리라는 성경의 말씀이 진리임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절대로 서두루지 말고 서서히 차근차근 추진한다면 의외의 성과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한반도 대운하와 같은 황당무계한 사업은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제 민주 평화 개혁 양심세력은 깊은 반성과 통찰을 가져야 한다. 특히 46%의 투표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기권한 잠재적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하여 어떤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범보수 세력이 2/3가 넘는 국회에서 민주당과 창조한국당 그리고 민주노동당의 연합전선은 우선적으로 꼭 필요한 것이다. 이들의 단결을 바탕으로 기타 반 이명박 세력과 제휴 공조하며 투쟁한다면 이대통령의 독주와 독선을 견제할 수 있으리라 조심스럽게 기대를 가져본다.
한 가지 첨언하여,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의 심리는 -누구를 지지한들 다 똑 같다-는 것이 아닐까 짐작한다. 지난 10년 민주 평화 개혁 양심세력을 지지한 결과 실망이 생겼고 그래서 아예 정치로부터 등을 돌린 것이 아닌가 한다. 이제 그들이 돌아오게 해야 한다. 저들에게 구체적으로 이익이 돌아가는 정책을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실현시켜서 등 돌린 민심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특히 서민들에게 돈이 돌도록 노력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당당뉴스와 에큐메니안에 보냅니다.
2008.04.10 0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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