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상치 않은 反서구 움직임

우한 까르푸, 오성기 조기(弔旗)로 게양돼 파문

검토 완료

임현재(just2348)등록 2008.04.20 11:36

까르푸 앞 조기로(弔旗) 계양돼 있는 오성기 지난 18일 새벽 중국 우한의 한 까르푸, 오성기가 조기(弔旗)로 계양돼 있는 모습 ⓒ (www.yahoo.com.cn)

 

티베트 사태로 인한 중국의 반서구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중국 언론들은 연일 티베트 사태에 대한 서구 언론의 보도를 “사실이 아닌 왜곡보도”임을 지적하고,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단체와 이를 동조하는 서방사회를 맹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자존심 강한 중국인들은 올림픽 성화가 파리 봉송 중 시위대의 반대에 부딪쳐 성화가 꺼진 것에 단단히 화나 있는 상태다. 이러한 중국 사회의 분위기는 자국 유통업에 진출해 있는 프랑스 기업 까르푸로 불똥이 튀어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까르푸 불매운동 문자 메시지 지난 14일부터 '까르푸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문자가 중국인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 (www.yahoo.com.cn)

지난 14일부터, ‘까르푸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출처 불명의 휴대폰 문자가 중국인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메시지에는 “까르푸 대주주가 달라이라마에게 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으며, 프랑스는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 역시 성명을 통해 베이징 올림픽 배척하고 있다”고 적혀 있으며, 또 “5월 8일부터 24일까지 올림픽 기간과 같은 17일간, 까르푸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중국 각종 포털사이트 '까르푸 불매 운동' 논쟁 뜨거워 중국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까르푸 불매 운동'에 대한 네티즌들의 논쟁이 뜨겁다 ⓒ (www.yahoo.com.cn)

 

한편, 이틀전 중국 우한(武汉)의 한 까르푸 앞 광장에 게양된 오성기가 누군가에 의해 절반이 내려진 ‘조기(弔旗)’상태로 게양돼 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오성기의 조기(弔旗) 계양은 마치 티베트 사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경의하는 의미로 해석돼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의 배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까르푸가 중국을 욕보이게 한 것이다”며 격분 하고 있다. 하지만 까르푸 관계자는 “최근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국기에 손을 댄 것이다”며 확대 해석을 막았다.

 

지난 15일, 중국 까르푸 성명서 발표 최근 중국사회에 떠돌고 있는 자사 관련 각종 소문에 대해 까르푸는 성명서를 냈다 ⓒ (www.yahoo.com.cn)

이에 앞서 지난 15일, 까르푸는 중국내 심상치 않은 반서구 움직임에 대해 성명을 내고 “최근 까르푸와 관련된 각종 악의적인 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법적 대응을 할 것임”을 밝히고, 덧붙여 “까르푸는 적극적으로 베이징 올림픽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온바오뉴스(www.onbao.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4.20 11:38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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