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와 진보의 진정한 길은 중용에 있다.

「그 많던 '진보논객'은 다 어디로 갔을까」기사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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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순(kks35679)등록 2008.04.28 10:55

씁쓸한 일이다. 왜 진보 논객이 사라지고 있을까? 물론 보수의 문제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보측의 문제도 분명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의 이 사회가 보수와 진보라는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여겨진다.

 

보수라는 것은 과거의 좋은, 아름다운 것을 지키고 보호한다는 것이다. 세상이 바뀐다 해도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아름다운 가치를 지켜나간다는 것이다. 법고창신의 법고에 해당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보수는 보수가 아니다. 썩어빠진 집단들에 불과할 뿐이다. 보수라는 말을 쓸 자격이 없다.

 

진보라는 것은 미래의 좋은, 아름다운 모습을 위해 한 발 내딛는 것을 말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바뀌어 나가야 한다. 그것은 지극이 아름다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법고창신의 창신에 해당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진보는 진보가 아니다. 진보를 잘못 아는 집단들에 불과할 뿐이다. 진보라는 말을 쓸 자격이 없다.

 

어쩌면 진보라고 자처하는 논객들이 자취를 감췄다는 이런 논리가 바로 이 보수와 진보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지금 이명박 정부는 엄청난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 대놓고 반대를 하는 것 같아도 막상 자신에게 오면 입을 다물어버린다. 그러다보니 이명박 정부가 엄청난 실책을 저지르고 있음에도 날고 기고 한다. 결국 사의를 표명한 박미석 수석이 어제만 해도 “다 사실이 아닌데 억울하다.”라고 말한 부분은 그것을 극명하게 드러내었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잘못을 시인하는 사람이 없고 지적하는 사람이 없다. 한마디로 개판 5분전이다.

 

보수와 진보는 함께 가야 할 수레바퀴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따로 놀고 있다. 이미 진보의 패배는 10여 년 전에 예견되었다. 나는 대학에 다니면서 대학생들이 겪는 고민과 현실을 보았고 이미 그 속에서 앞으로 진보 진영은 지리멸렬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진보 진영은 보수와 진보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보수와 진보의 중용을 정확히 이해할 때 진보는 비로소 살아날 것이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날선 비판을 앞으로도 끝없이 날려줘야 한다. 제발 경제라는 문제에만 얽매이지 말고. 수천 만 명이 예라고 대답해도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왜 그것을 지적하는 이가 그렇게 없는가?

 

분명히 강조하고 싶다. 보수와 진보. 승리라는 표현은 곤란하다. 중요한 것은 보수와 진보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며, 이는 같이 나아가야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법고창신. 그 핵심은 중용이다.

 

그리고 이 기사에서 말하는 몇 분의 표현에 대해서 공감과 지적을 덧붙이고자 한다.

 

진중권 선생은 이씨 왕조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망발이다. 이씨 왕조는 일본이 우리 역사를 왜곡하기 위해 쓴 말이다. 조선왕조라고 불러야 정확하다.

 

조갑제씨는 보수라는 말을 쓸 자격이 없다. 보수의 승리? 웃기는 소리이다. 옳지도 않은 옛 것을 고집하는 것이 무슨 보수인가? 한마디로 미친 소리일 뿐이다. 국민들을 그런 식으로 매도해서는 곤란하다. 지난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가 어째서 좌파 정권인가? 도대체 좌우라는 개념을 왜 구분짓는지 이해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새는 좌우의 날개뿐만 아니라 온 몸을 이용해 난다는 것이다.

 

수경스님의 말씀은 깊은 공감이 간다. 20대의 보수화? 이 한 마디로 진보 진영은 보수와 진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이렇게 하면 진보 진영은 그들도 같은 20대로서 시대의 고민과 아픔을 함께 겪었으면서 무슨 이 따위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언제나 20대가 시대와 상관없이 같은 고민을 겪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2008.04.28 11:00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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