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대부들의 평화 콘서트, 잠실벌에서 울려 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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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삼경(woollim3)등록 2008.05.05 11:18
5월 3일, 4일, 5일...., 꽃의 힘, 평화의 선율(flower power peace festival)이 울리다

천지를 원색으로 물들였던 꽃의 풍경이 수그러들 즈음, 멜라니 사프카를 주축으로 한 반전 평화 가수들이 한국의 DMZ를 찾았다. 이는 한국의 DMZ를 보고 그 풍광이 상징하는 충격으로 꼭 한번 더 오고 싶다는 견해을 밝혔던 멜라니의 희망과 강원도의 필요가 성사되는데 결정적 작용을 했다고 한다. 강원도에는 한반도 전체 DMZ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같은 이름을 쓰고 있는 세계 유일한 분단도이기도 하다.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2000년부터 남·북강원도 교류 협력을 시작했고, 이후로 연어부화장, 사료공장, 산림병충해 공동방제 등을 하는가 하면 지난 2005년에는 남북강원도 민속문화축전을 열기도 했던 강원도는 한국DMZ평화포럼 등 미시적, 분권적 형태의 교류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만큼 강원도는 이번 페스티벌이 남·북 상생, 평화공존의 획기적 계기가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5월 3일, 12시 철원 고석정 옆에 있는 한 호텔에서 오찬을 먹으며 시작된 3일간의 행사는 12명 정도의 가수들과 관련 행정기관장들, 관계자들의 상호소개로 시작되었다. 평화전만대와 월정역 시찰을 끝내고 오후 3시 옛 노동당사 앞에서 소리새, 브라더스 포, 쥬디 콜린스, 크리스탈 게일, 멜라니 사프카 등의 간단한 인사와 노래를 하는 쇼케이스가 이루어졌다. 멜라니는 이 자리에서 강원도로부터 명예 평화 대사로 패를 받기도 했다.   

올해는 한국전쟁 휴전협정이 된지 55주년이자,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휴전과 건국이라는 용어자체가 다 전쟁에서 비롯됐음을 보면, 전쟁은 사람으로서의 존엄성 자체를 파기하는 가장 불유쾌한 경험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제 4일과 5일 저녁 6시부터 잠실운동장에서는 60년대 ‘월남전’참전과 ‘흑·백간의 인종차별’등을 반대하는 ‘우드스탁’의 전통을 잇는 포크 가수들의 평화의 선율이 어우러질 것이다. 이제 지긋한 초로의 나잇대로 접어든 이들 가수들은 그러나 직접 그들의 노래를 들어보니 콧날이 시큰해 온다. 우리에게 평화가 이렇게 커다란 감동으로 서로의 가슴을 소통시키는 때가 있었을까? 4일과 5일의 잠실 공연이 확실한 결론을 내려줄 것이다.

(사진 1. 5월 3일 철원행사에 참가한 가수들
사진 2. 비무장지대를 둘러보는 크리스탈 게일과 김진선 강원도지사, 쥬디콜린스
사진 3. 옛 노동당사 앞에서 벌어진 쇼케이스 장면
사진 4. 이번 공연의 실질적 주역인 멜라니가 자신의 최대 히크곡인 '새디스트 씽'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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