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해석도 못하는 정부.. 외교관 영어시험 '시비' 거는 청와대

청와대, '외부인사 배척해려는 영어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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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의(dykim)등록 2008.05.12 18:32
이명박 정부는 '영어 몰입교육'을 주장해 학생들을 '영어광풍'의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아 놓고, 정작 청와대는 고급영어가 필요한 직무인 해외 공관장이 보는 영어시험을 가지고는 외교부의 텃세로 규정하고 "외부인사 배쳑하려는 영어장벽"이라고 주장하면서 외교부와 마찰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 

12일 조선일보는 "'대사고시' 왜 이렇게  어려운거야..  해외 공관장 영어시험… "밍크·토끼털 차이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달 15일 공관장 인사에서 LA총영사로 내정된 김재수 인하대교수가 '대사고시' 보고 난 뒤 청와대 인사들을 찾아가 "시험 내용이 외교관 업무 수행과 상관없는 것들이다. 외교부가 외부 인사를 배척하려고 일부러 그랬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라고 밝혔다.

외교부, 모든 외교관이 똑같은 영어시험..

조선일보에 따르면 "외교부측은 "영어시험은 전적으로 서울대에 위탁해 하는 것이라 외교부가 개입할 수 없고, 모든 외교관이 똑같은 시험을 치른다"고 해명했지만 청와대측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유명환 외교부 장관까지 나서서 사과성 해명을 했다"고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전했다."고 밝혔다.

그토록 영어를 숭배(?)하여 '영어몰입교'을 주장했던 청와대의 모습과 달리 해외공관장 영어시험을 가지고 '영어 장벽'이라고 분노하는 이중 태도는 납득하기 어렵다. 문제가 된 영어 지문도 외교관 직무와 상관없다고 주장했는데 외교관으로 그정도 상식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솔직히 이명박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인사들이 영어가 딸려서 영어장벽이라고 주장하면서 코드인사에 대해서 특혜(?)를 달라고 하는건지 모르겠다.       

지금 국민들은 졸속적인 미국 쇠고기 협상파동으로 건강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는데 청와대와 외교부는 한심하게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는 작태에 대해서 국민들이 오히려 분노하고 있다. 미국의 사료조치에 대해 영어해석을 잘못했다고 실토하는 정부에 때문에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

지금 정부의 미국 쇠고기 협상 결과를 보고 있노라면 영어해석도 못하는 정부가 미국과 영어로 협상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다. 영어몰입교육으로 국민들 괴롭히지 말고 국제협상단도 영어자격 시험을 보고 선발할 것을 주문한다. 

다음은 5월12일 <조선일보> "'대사(大使) 고시' 왜 이렇게 어려운거야" 기사 전문

'해외 공관장 영어시험'이 외교부의 텃세인지, 청와대가 코드인사에게 영어시험에 대해 특혜를 요구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영어해석도 못하는 미쇠고기 협상단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국제 협상단에게 필수적으로 영어자격시혐과 영어몰입교육을 시킬 것을 정부에 주문한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를 듣고 "외교부가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려고 이런 식으로 외부 인사들에게 장벽을 만든다"며 "지금까지 외교부가 낸 영어 시험문제를 전부 가지고 오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외교부측은 "영어시험은 전적으로 서울대에 위탁해 하는 것이라 외교부가 개입할 수 없고, 모든 외교관이 똑같은 시험을 치른다"고 해명했지만 청와대측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유명환 외교부 장관까지 나서서 사과성 해명을 했다"고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전했다.

◆청와대-외교부 앙금 여전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영어시험은 한 계기였을 뿐 외교부에 대한 불만은 이전부터 계속 쌓여왔던 것"이라고 했다. 특히 공관장 인사 발표 때 일부 특임공관장의 '미국 시민권·영주권 문제' 등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정보가 곧바로 언론을 통해 나온 것을 보고, "외교부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흘린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생겼다고 한다. "대통령은 총영사직에 동포 출신을 임명해 영사 업무에 새 바람을 일으키려 했는데 외교부가 구태의연한 부처이기주의로 맞섰다"는 것이다.

◆대사 고시가 뭐기에

문제가 된 영어 시험은 서울대 언어교육원이 실시하는 'TOP'(영어 말하기 평가)와 'TWP'(영어 작문 평가)다. 일반인들도 보는 시험이지만 외교관들이 보는 시험은 외교 업무와 관련 있는 내용으로 지문, 주제 등이 특화된 '맞춤형'이고 난이도도 일반 시험보다 높다.

출제와 채점은 모두 서울대가 담당하며, 외교부 환산 점수로 전체 5등급 중 4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토익(TOEIC) 900점대를 받는 사람도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지금껏 1등급을 받은 사람은 대통령 영어 통역요원 등 외교부 안에서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직업외교관들도 낙제점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이 시험에도 예외는 있다. 한나라당 3선 의원 출신인 권철현 주일대사는 이 시험을 보지 않고 지난달 17일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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