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동 빼고 시사만평 논하는 조선일보

‘펜보다 강했던 붓’ weekly chosun 2005호 기사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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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gagcomic)등록 2008.05.12 16:14
                                                                                            김병수(만화가)
지난 5월 11일자 인터넷판 조선일보 머릿기사로 올라온 황성혜 기자의 ‘펜보다 강했던 붓’(weekly chosun 2005호)은 함량 미달의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2009년, 한국 시사만화 100주년(한국만화 100주년이기도 하다)을 맞아 시사만화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기획기사인데 다음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크다.  

“1990년대 중반 들어서 신문 만화는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는 ‘네 칸’만화에서 ‘조선 만평’이나 ‘서울 만평’ ‘김상택 만평’ 같은 ‘한 칸’ 만화(만평) 시대로 바뀌어왔다.”

90년대 이후 대부분의 젊은 시사 만화가들은 단연코 박재동이 그리는 ‘한겨레 그림판’의 세례를 받았다. 지역신문과 학보사에서 시사만화를 그리던 필자도 박재동 화백의 ‘한겨레 그림판’은 절대적인 교본이었다.
한국의 시사만화는 박재동 이전과 박재동 이후로 나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80년대 후반 이후 박재동의 존재는 독보적이었다. 1990년대 중반 들어 한국의 신문만화가 네 칸에서 한 칸 시대로 바뀐 데는 박재동의 한겨레 그림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은 시사만화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에겐 상식으로 통한다. 

박재동은 시사만화가로서는 드물게 환상의 콤비, 합당블루스,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이, 제억공화국, 목긴 사나이 등 시사만화 작품집을 여러 권 출판하기도 했다. 
황성혜 기자가 정운경 화백의 말을 인용한대로 ‘시사만화가들을 비롯한 만화 평론가, 관련 전문가들 모두 이 같은 시사만화가 르네상스를 맞이하길 바란다.’면 보다 깊이 있는 기사를 먼저 쓰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2009년 한국만화100년, 시사만화100년을 맞아 만화계에서는 한국만화의 역사를 새롭게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황성혜 기자의 문제의 기사가 한국시사만화사를 정리하는데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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