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출신 MB, 자랑스런 교우에서 부끄러운 교우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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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방현(hyun600530)등록 2008.05.15 11:04

MB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자 고려대에는 ‘대한민국 선진화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 고대는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리는 등 고려대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었다.

 

이에 대한 보답인지 대통령 당선인 이명박은 ‘고려대 교우회 신년회’와 ‘고려대 경영대 글로벌 50 출정식’에  참석 “나 때문에 고대 입시경쟁률이 높아져 즐겁다” “5년 후 국가 경영을 잘했다는 소리를 들어서 고대 경영대의 명성을 높이겠다”는 말을 했다.

 

당시만 해도 고대인들은 MB가 고려대출신인 것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웠던 모양이다. 그러면 요즘은 어떨까?

 

미친소 파동, 대운하 추진, 의료보험 민영화 방침 등 무리한 정책추진 때문인지 고려대 홈페이지 자유게판에는 MB가 고려대출신인 것이 너무나 부끄럽다는 글이 간간이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는 고대생들의 투쟁을 부추기는 듯한 글도 올라와 있다. 

 

닉네임 '진심으로(artbyzoo)' 고대인은 “이대로 가면 5년 동안 고대가 발하는 빛은 회광반조가 될 것입니다. 5년간의 영광을 뒤로 하고 최악의 대통령을 배출한 (학교로) 낙인찍히고 서서히 (고대가) 쇠락해 갈 겁니다”

 

닉네임 '06학번(taedong86)' 고대인은 “전 고대 최초의 한국 대통령이라는 그 타이틀을 너무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사람입니다. 연대친구들과도, 한양대 등등 많은 대학친구들이 모여 있다가도 술만 들어가면 ‘우리 학교는 대통령을 배출시킨 학교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부끄럽습니다. 고대출신이라는 그가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닉네임 '민족고대(magic3691)' 고대인은 “난 시골에서 학교 선생을 하면서 교사의 양심과 사명감에 따라 후학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단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논술수업을 하면서 시사적인 문제에 손을 대지 않을 수 없었고, 이명박 정권의 소고기 수입협상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일인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민족고대라는 알량한 소명의식을 갖고 학교에서 ebs 방송국에서 짤릴 각오하고 그저 팩트에 입각해서 이번 협상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목이 터지게 외치고 있어. 그런데 사랑하는 후배들아... 니들 지금 뭐하고 있니?”

 

80년대 고대법대 졸업생은[닉네임 고인돌이 퍼온 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려대 교우회관 벽면엔 대형 이명박 교우 대통령 당선 축하 프랭카드가 몇 개월 달려 있었다. 지금도 붙어서 펄렁거리고 있을지 모르겠다. 참으로 부끄럽고 부끄럽다. 이렇게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한 적이 없다”

 

“전 고대인 차원에서 이명박 당선 운동을 전개하고, 마침내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양심적 고대인들은 이명박을 반대하였지만 그를 지지하였거나 반대하였거나 상관없이 그가 대통령이 된 것이 전혀 기쁘지 않고 자랑스럽지 않은 것은 비단 본인뿐이 아닐 것이다. 48년 전 작열히 불타 올랐던 4.18의 분노를 잊었는가!! 박정희 군사파쇼의 심장에 칼을 꼽자고 외치고 일어났던 자랑스런 고대인의 기상은 어디로 갔는가. 전두환 독재정권의 폭압에 항거하며 거리로 거리로 달려 나갔던 민주고대의 기개는 다 죽었는가”

 

이처럼 MB는 불과 3개월 만에 자랑스러운 교우에서 부끄러운 교우로 전락해 버리고 만 것이다. 참으로 인생만사 새옹지마요,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2008.05.15 11:09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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