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8일에 부평구청 대회의실에서 인천광역시 주관으로 '공여지역 주변지역등 발전종합계획(안)에 대한 시민공청회가 있었다. 그 공청회에서는 주민설문 반영안과 인천시 구상안이 제안되었다. 대체적으로 약 70% 정도를 공원으로 하고 나머지를 공공 문화체육시설로 하자는 견해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그동안 부평 미군부대의 이전과 공원화를 추진해 왔던 필자의 견해로는 장고개길 남쪽과 안남로길 동쪽의 직사각형 부지를 공원으로 하고 장고개길 북쪽과 안남로길 서쪽의 남은 땅들을 공공 문화체육시설 부지로 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직사각형의 공원부지에는 다른 시설을 들이지 말고 오로지 공원만을 건설했으면 한다.
그러면서 공원도 공원 나름이기 때문에 생태공원으로 꾸미되 테마가 있는 생태 중심의 공원으로 조성하기를 원한다. '서울 숲'을 본 떠서 '인천 숲'을 꾸미는 것도 좋은 안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인천 숲을 만들든 무엇을 하든 지금 있는 아름드리 나무들을 하나도 베어내지 말고 잘 활용해서 그대로 보전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지난번 길주로 산곡 사거리(대우자동차 앞)에서 백마 사거리까지 군 부대 앞길을 확장할 때 그 좋은 나무들을 다 베어내는 것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가로수들을 도로 차선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없는 것인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부평 미군부대 중심부 자리는 모두 공원으로 조성되는 이유로 수십 년간 이 땅을 지켜온 나무들을 그대로 보전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이렇게 생태공원을 조성하면서 이번에는 그곳에 그럴듯한 연못을 하나 만들었으면 한다. 지난 1월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때, 맨해탄을 여러 번 가서 특히 세츄럴 파크를 서너 차례 방문하여 직접 걸어보기도 하고 마차를 타고 돌아보기도 하면서 부평에 세워질 공원의 미래를 그려보았다. 그 중에 인상 깊은 것은 그 센츄럴 파크에 있는 커다란 연못들이다. 작은 호수와 같은 크기의 연못이 여러 개 있었다. 우리에게도 연못이 만들어지면 그 연못에 양서류와 민물어류가 서식하고 조류들도 목을 축이고 갈 수 있을 것이다. 해서 우리 공원에도 반드시 연못이 있도록 건설되기를 바라면서 그 연못 한가운데에 대형분수대를 유치하고 그 분수대에서는 하루 한차례 예를 들어 정오 12에 100m를 오르는 고성능 분수를 설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분수대를 평화분수대라 칭하고 그 날 그 날 부평구청 홈페이지에 시민들이 평화점수를 올리게 하여 그 합산과 평균을 내어서 그 점수만큼 쏘아 올리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만일 한반도에 평화가 넘쳐나면 백점을 또 전쟁의 기운이 드리워지면 60점을 주는 식으로 해서 평화점수를 내면 될 것이다.
이 곳 부평미군 부대는 일본 제국주의 하에서 병기창으로 시작하여 미군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전쟁의 역사를 안고 있는 이 땅을 평화의 소식을 알리는 곳으로 바꾸어 나아가기를 원한다. 아울러 평화역사박물관을 주변 공공시설에 설립하여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것도 좋으리라고 본다.
과거를 기억하는 것도 필요하고 미래를 향하여 전진할 줄도 알아야 한다. 역사를 모르는 이들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 땅을 놓고 친일파 후손들이 자기 소유라고 주장을 하는 꼴을 보면서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 반역사적 반민족적인 행태를 역사 속에 반드시 기록해 놓는 공간이 확보되기를 요청하는 것이다.
부평평화공원! 생명이 넘치고 평화가 넘치는 우리의 미래가 되기를 다시 한번 간절히 소원하는 바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글은 인천일보와 당당뉴스에 보냅니다,
2008.05.15 1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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