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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북소리를 연상시키는 현 정부
과거 유머 1번지라는 프로그램의 한 코너였던 변방의 북소리가 전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특히 끝맺음이 유명하다. 장군 역을 맡은 임하룡이 “나를 따르라.” 하는데 바보 포졸 역을 맡은 심형래가 “나를 따르라.” 하니까 다른 포졸들이 “그게 좋겠다.” 하면서 군졸이 노래를 부르며 심형래를 따르던 장면은 잔잔한 웃음을 선사했었다.
그런데 현 정부의 모습이 변방의 북소리의 이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는 것은 참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이 공개사과하는데 도대체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다. 물러난다는 이야기도 안 한다. 뻔뻔스럽게 그 자리에 앉아 있다. 교육부 수장이라는 사람이 공사 구분 못한다. 이거 완전히 미칠 노릇이 아닌가.
물론 대통령이 모든 정치를 다 책임질 수는 없다. 그렇다면 밑의 사람들이 똑바로 보좌를 해줘야 한다. 대통령은 물, 장, 차관들을 고기에 비유한다면, 물은 맑은데, 고기들이 서로 물어뜯고 난리인 것 같다.
대통령이 나를 따르라고 하는데, 부처는 제각각 논다. 물론 대통령 또한 잘못된 길로 가고 있으니 따를 리가 만무한 데다가 지금 장, 차관들의 하는 행동이 꼭 심형래가 연기했던 바보 포졸과 다를 바 하나 없다. 아니! 다른게 하나 있다. 심형래는 연기를 한 반면, 지금의 장, 차관들은 진짜 바보 포졸처럼 바보라는 것이다. 도대체 천지를 모르고 날뛴다. 권력은 무서운데 국민은 무섭지 않은 모양이다. 대통령이 취임한지 100일 채 남짓 된 것 같은데 벌써부터 총체적인 난국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벌써부터 레임덕에 빠지지 않았는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장, 차관들이 말을 듣지 않고 연일 정신나간 소리를 하고 있다. 이대로 대통령이 사과하면 앞으로 5년 동안 도대체 몇 번의 사과를 하게 될지 궁금할 지경이다.
미국산 쇠고기 괴담의 진원지가 어째서 학생들인가? 그런 괴담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바로 정부이다. 그런데 그것을 시민들과 방송의 책임으로 돌리는 정부와 조중동 신문의 행동은 적반하장이다.
거기에다 이제 또 다시 대운하의 망령이 살아나고 있다. 물론 하천 정비는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대운하를 전제로 한 것임은 절대로 안 된다. 10년, 20년이 중요한게 아니다. 후손들은 계속 이 나라에서 살아갈 것이다. 만약 100년 뒤의 후손이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를 만든 바람에 우리 국토가 이 지경이 되었다.”는 한숨을 지을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 오점을 대통령은 남기지 않았으면 싶다. 공약이라고 다 지키면 좋은 것이 아니다. 잘못된 공약은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2008.05.27 1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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