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태생 90년대 학번 친구들에게 띄우는 편지 2

달구벌에 사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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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chino053)등록 2008.05.29 20:30

70년대 태생 90년대 학번 친구들에게 띄우는 편지 2

 

 

달구벌에 사는 친구들에게

 

 

 

국채보상운동의 주인공들이며 낙동강 최후전선을 온 몸으로 막아낸 달구벌의 후예들이여!

 

나의 친구들이여!!! 수많은 왜침과 역사의 뒤틀림 속에서도 북극성 같은 그대들의

 

뜨거운 절개가 있었기에 이 나라의 미래는 팔 백리 낙동강 푸르른 물길처럼 영원할 것입니다.

 

 

동해의 힘찬 파도처럼 거침없고 팔월의 태양만큼이나 화끈한 나의 친구들이여!!!

 

 

오늘 2008년 5월 29일!!!

 

국민을 기만하는 이명박 정부가 우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국치외교의 절정을 보여준

 

소고기협상 장관고시가 발표된 날.

 

 

팔공산자락이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쓰러 안고 여러분들께 호소합니다.

 

 

이명박 정부를 여러분들의 손으로 꾸짖어 주십시오.

 

그러면 안 된다고 정말 이래서는 안 된다고 회초리를 들어주십시오.

 

아무리 말을 해도 부탁하고 당부해도 말을 듣지 않습니다. 듣기는커녕 알아서 할 거니까 가만있으라고 윽박지르기까지 합니다. 촛불을 든 우리의 동생들을 잡아가고 거리로 뛰어나온 시민들의 멱살을 잡고 흔들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고장 동해의 막둥이 마을 독도가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 위에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미친 소가 달구벌 온 들판을 휘젓고 돌아다닐지도 모릅니다.

 

 

대운하 운운하면서 안동 풍양 풍천 낙동강상류 그 고운 모래사장들과 사과밭들이 콘크리트무더기로 변할지도 모릅니다. 겨우 생명을 되찾았던 금호강을 포함한 주변 샛강들이 또다시 8~90년대의 모습으로 변할지 모릅니다. 국민에 의해, 국민을 위한 정부가 어떻게 이럴 수 있다는 말입니까?

 

 

지금 한나라당은 여러분들의 끈끈한 정이 담긴 말. “우리가 남이가?”

 

라는 말을 악용하면서 5천만 이 땅의 국민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5,6공. 지나 김영삼 정부, 한나당의 그 전심들이 우리 고장에 해 준 게 무엇이 있습니까? 우리 고장의 최고 산물이었던 섬유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지방의 건실한 건설회사들이 도산하면서 우방과 청구, 협화, 대동, 건설의 로고가 찍혀 있어야할 자리에 대기업들의 로고가 새겨지는 현실을 우리는 목격했습니다. 80년대 후반 이후 지자체 경쟁력 전국 11위, 덤핑과 소비의 도시로 전락해버린 아름다운 우리의 달구벌. 이토록 뼈아픈 현실이 10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현 권력의 실세 한나라당의 추잡한 업적 중에 하나임을 우리는 알아야합니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장관 유시민의원이 대구 수성구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했었지요.

 

그때 저는 놀랐습니다. 유시민이 낙마했구나. 그것도 자기 고향 대구에서... ... .

 

하지만 그보다 더 저를 놀라게 했던 것은 바로 여러분들의 흥집된 의지였습니다.

 

한 번 믿으면 끝까지 가는 달구벌인들의 정서였습니다.

 

 

달구벌의 사는 70년대 태생 90년대 학번 나의 친구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뜨거운 그 연대에 호소합니다.

 

 

한 번만 딱 한번만.

 

 

한나라당을 꾸짖어주십시오.

 

이명박 정부에게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남이 아니라면 이럴 수는 없다고 그래서는 진짜로 안 된다고 딱 한 번만 매를 들어주십시오.

 

종아리에 피멍이 들어 눈물이 쑥 빠지도록 야단쳐 주십시오.

 

 

그래서 앞으로는 해남 땅 짠한 젓국 달이는 냄새가 봄바람을 타고 마음껏 지리산 넘을 수 있게, 앞산 대덕식당 소피국 끓는 소리가 김제벌판에서 들을 수 있게... .

 

 

이 땅의 모든 국민들이 들을 수 있도록 “우리가 남이가” 뜨겁게 외쳐주십시오.

 

 

달구벌의 친구들이여!! 들불처럼 일어서주십시오.

 

사랑합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우리가 남이 아닌 진짜로 하나인

 

 

나의 조국 대한민국 억수로!! 댐마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2008년 05월 29일

 

  피로 써라  배상

 

2008.05.29 20:14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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