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스무 해전쯤의 일이지요.
전두환 정권의 말기, 경복궁에서 같이 목숨 걸었던 노태우 동지에게 바통을 넘겨주어야 할 군사정권에게 호헌조치는 가장 안전하게 정권을 연장하는 유일무이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만큼 절실하기도 했고요. 이런 호헌조치에 반대하고 개헌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시위로 이어져 봄날 새싹 돋듯이 하더니 급기야 전국 37개 도시에서 100여만 명의 규모로 진행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궁지에 몰린 군사정권은 느닷없이 6월 29일 그 누구도 예측 못했던 엄청난 선언을 하기에 이릅니다.
① 대통령직선제 개헌을 통한 1988년 2월 평화적 정권이양, ② 대통령선거법 개정을 통한 공정한 경쟁 보장, ③김대중(金大中)의 사면복권과 시국관련 사범들의 석방, 등등
국민들은 환호했고 이 땅에 당장 민주정권이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로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당시 우리에게는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한결같이 투쟁해 온 존경받는 두 분의 지도자가 있었기에 군사정권의 이 선언은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화약을 지고 불길로 뛰어드는 것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어보였습니다.
결과는 어땠습니까?
개인의 영화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하면서 가시밭길 마다않고 걸어오던 존경받던 두 지도자는 이제 까지 당신들께서 걸어 온 이 험난한 길이 국가나 국민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개인적인 영화, 즉 대권을 위해서였다는 듯 둘 중의 그 누구도 그 욕심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국민이 바라는 바를 정확히 알고 “죽어도 좋다”는 듯 모든 것을 내 던진다 노태우씨가 모든 것을 얻었고 마지막 하나를 버리지 못한 두 분의 지도자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지금의 현 시국이 당시의 군사정권이 처해져 있던 상황보다 더 어려워 보이지 않습니다.
동의하신다면 해법 또한 더 어렵지 않겠다는 말씀이지요.
우물에서 바라 본 하늘이 얼마나 넓을것이며 뵈는 구름 또한 얼마나 될겠습니까만 뵈는대로 아룁니다.
1. 친박연대
- 초록은 동색이고 같은 가지에 태어나지 않았습니까?
한 석의 의석수가 아쉬워 안면몰수하면서 다른 당 의원 빼오기 하던 것이 엊그제인데 쫓겨나다시피 집나간 말이 새끼 쳐 돌아왔고 마구간이 모자라는 것도 아닌데 일단 들여놓고 봐야겠지요. 주머니에 계산기 감춰놓고 당권, 대권, 줄서기에 유불리 따지면서 찬반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큰일 할 인재가 아니니 내쫒지는 마시되 중히 쓰지도 마십시오.
2. 쇠고기 수입
- 요는 값을 깎자는 얘기도 아닌데 어떻게 (쇠고기를)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한테 애걸해야하는것인지 국민들은 납득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 찜찜한 물건은 매장에 내놓지 말게 하시고 강매가 아니라 우리가 먹고 싶은 것 골라서 살 수 있게 해달라는 말씀이지요.
전에 한 얘기가 있는데 어찌하냐고요?
데리고 있는 사람 중에 묘책을 내 놓을 사람이 한 사람은 있을 것입니다.
단지 그 보다 더 전문적이지도 않으시면서 세부적인 지식이나 절차를 모르심에도 불구하고 앞서 단정 짓고 이리해라 저리해라 말씀하시니 “그게 아니라” 이 말을 차마 꺼내기 어려운 것일 겁니다.
3. 대운하 건설
이것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어찌 버릴 수 있겠다고 하는 사람을 멀리하십시오. 지금까지 언론 보도를 통해서, 전문가들이 모여 수차에 걸쳐 행해진 토론을 통해서 국민들이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찬성 쪽에서 그 누구도 같이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똑부러지게 설명하는 사람 보지를 못했습니다.
4. 기타 공기업 민영화, 교육 등등의 현안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하나라도 건지려 하지 마시고 남아있는 마지막 것도 버리려 하십시오.
당선자 신분으로 청와대 가셨을 적 전직 대통령이 책 한권 선물하던데 아마도 마음먹고 드리는 것같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받으시는 모습이 어쩐지 읽으실 맘이 없어 보였습니다. 지금 혹여 갖고 계시다면 주말에 시간 내셔서 한번쯤 읽어보심이 어떨는지요?
마음도 가라앉히시고 시국을 푸는 해법이 혹 거기서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듭니다.
뉴턴이 만유인력법칙 연구하느라 사과나무 아래 앉아있던것이 아닌것처럼요…….
촛불들고 밤잠 설치는 이들이나 이들을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이
베게를 높이 베고 편하게 잘 수 있도록 제 2의 6.29를 기다려 봅니다.
덧붙이는 글 | people475 싸이트에 같이 게재합니다.
2008.06.04 13: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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