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션> 소통의 공포 - ‘소통’과 ‘섬김’을 어떻게 퇴치할까?

조무래기처럼 ‘소통’하며 국민 뒤통수 때리지 말고 대범하게 ‘대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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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석(gseog)등록 2008.06.04 20:48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9일로 예정됐던 국민과의 ‘소통’ 시간을 연기하기로 발표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18대 국회 개원에 맞춰 국정운영에 대한 합의를 이루는 것이 먼저라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발표를 했으나, 일단 연기를 결정했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민들은 결국 또 소통이 터지는가 얼마나 조바심을 냈는지 모른다. 머지않아 747 선진 일류국가를 바라보는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소통’과 ‘섬김’을 사용하는 일이 더는 있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은 헌법 제1조를 다시 읽어 보라.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소통’과 ‘섬김’은 위헌적 요소가 있다. 방금 들어온 뉴스를 들어보자.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 서울 광화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들이 소통과 섬김을 하면서 크게 다쳤습니다. 한 학생이 소통을 하자며 느닷없이 방패를 들고 와, 얌전히 공부하는 학우들을 무차별적으로 내리 찍었다고 합니다. 도망가다 쓰러진 여학생을 사정없이 발로 차고 짓밟아 여러 명의 여학생들이 실명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담임교사는 문제의 학생을 교무실로 불러 꾸짖고, 학우들을 낮은 자세로 섬기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러자 교실로 돌아온 이 학생은 더 낮은 자세로 섬기겠다며 이번에는 인체에 유해한 대형 소화기를 분사해, 학우들의 고막을 찢고 다수의 실신 학생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처럼 전국의 각급학교에서 소통과 섬김이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전교조 선생님들은 학생들 사이에 절대 소통과 섬김을 하지 못하도록 지도하기로 하였습니다. <소통과 섬김 퇴치 국민연대> 추부랄 회장은,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야만적인 소통과 섬김이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747뉴스> 선진화 기자였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한국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단어로 82%가 소통과 섬김을 들었다. 광우병보다 더 무서운 단어가 된 것이다. 곶감은 0.3%로 무서운 축에도 끼지 못했다. 소통과 섬김에 관한 폭력적인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통과 섬김의 뜻을 국민에게 명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 참여정부에서 실용정부로 바뀌면서 그 뜻이 변했음에도 국정홍보처가 폐지되어 제대로 국민에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소통과 섬김은 다음과 같이 의미가 변경되었다.
• 소통 (담당부서: 방통위, 청와대) = 악수하고 뒤로 돌아서서 바로 뒤통수 때리기 + 국민을 원숭이로 만들기 + 거짓담화 + 거짓변명 + 언론탄압
• 섬기다 (담당부서: 검찰, 경찰청) = 방패로 찍다 + 곤봉으로 후려친다 + 군화발로 짓밟다 + 소화기를 분사하다 + 물대포를 직사하다 + 고막을 터트리다 + 실명의 위기로 몰다

즉 소통은 소와 통함을 말하는 것이지 결코 국민과 통함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특히 ‘더 낮은 자세로 섬기겠다’는 말을 할 경우 살인미수에 해당하며, 현행범으로 즉각 체포됨으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통령의 경우 면책 특권이 있다하여 소통과 섬김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다시 소통하고 섬긴다고 할까 매일 두려움에 떨고 있다. 절대 소통과 섬김만은 안 된다. 이제, ‘소통’말고 ‘대통’하자. 소통령 아닌 대통령이지 않은가. 골목의 양아치 같이 조무래기들 데리고 국민들 뒤통수 때리는 장난은 그만하고 배포 크게 살아보자. 대한민국을 더 이상 추하게 만들지 말고 가슴팍 넓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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