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씨의 분신 소식이 알려진 5일 오전, '분신'이 실시간 뉴스 검색어 1위에 올랐다 ⓒ 인터넷 화면 캡쳐
5일 새벽 2시 40분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 한 명이 분신자살을 기도했다. 지난 5월 25일 이병렬(42)씨가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 "보수 친미정권 규탄"을 외치며 분신한 뒤 두번째 분신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김 아무개(56)씨는 덕수궁 대한문 맞은편 서울 시청 앞 광장 분수대에서 페트병에 담긴 시너를 몸에 부은 뒤 담뱃불로 불을 붙였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급하게 김씨의 몸에 붙은 불을 끄고 119에 신고해 김씨의 생명이 꺼지는 것을 막았다.
김씨는 현재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는 중이다. 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김씨는 전신 42%, 2도 내지 3도 화상을 입었고 기도에 화기가 들어가 장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목격자와 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의 핸드폰과 주민등록증을 주변의 학생들에게 주며 "잘 찍어서 인터넷에 알려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분신을 시도하기 10분 전에 남대문 경찰서에 전화해 "시청 앞에서 분신하려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우병 국민대책위는 김씨 부인의 말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남편은 지방의 소 키우는 농장에서 1~2년 정도 일을 했는데 농장에서 구조조정당한 뒤, 보름 전 서울로 상경해 계속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다. 남편은 평소 '몇 개월령 소'라는 표현을 많이 했고 '그런 소의 내장을 먹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현재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은 병원에서 김씨의 용태를 살피는 한편, 사건 발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김씨의 분신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김씨의 선택에 안타까워하며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네티즌 '정든님'은 "심정 이해하겠다"며 김씨의 쾌유를 빌었고, '쥐잡는486'은 "촛불은 초를 태우는 거다. 자기를 태우지 말라"고 애원하기도 했다. '트리에'는 "춤추며, 노래하며, 다 같이 웃으며 그렇게 한발씩 나아가자"며 "분신은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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