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이면 시민 재산인데 스티커 붙이면 안 되나요"

검토 완료

김혜미(stet21)등록 2008.06.29 05:22

촛불문화제가 한창이던 28일 저녁 8시 50분 경 광화문 쪽 도로. 시청이전 공사장 가림판 앞에서 30대 여성과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이 여성의 손에는 스티커가 가득 들려 있었다.

 

기륭전자분회의 1040인 단식을 알리는 스티커 민주노총 금속노조 기륭전자 분회는 1040일 동안 투쟁 중인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1040명이 28일 부터 하루에 한 명씩 릴레이 단식에 들어갔다는 내용을 알리는 스티커가 시청이전 공사장 가림판에 붙어 있다. ⓒ 김혜미

이 여성이 기륭전자 문제 해결을 위한 단식 투쟁을 알리는 내용이 담긴  스티커를 시청 이전공사장 가림판에 붙이자 공사장 관계자와 시비가 붙은 것이다.

 

시청이전을 알리는 안내문 시청이전 공사장 출입구 앞에 시청 총무과의 이름으로 나 붙은 시청 이전 안내문 ⓒ 김혜미

찢겨나간 스티커 공사장 관계자들은 스티커를 붙이자 마자 보기에 좋지 않다며 떼어냈다. ⓒ 김혜미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이 남성은 "가림판은 개인 재산이다"라며 "어른들 보시기에 불편하니까 붙이면 안 된다"며 으름장을 놨다.

 

그러는 동안 또 다른 남성은 이 스티커를 떼어내고 있었다. 왜 스티커를 떼냐고 묻자 "그냥 떼고 싶어서 뗀다"라고 말했다. 공사장 관계자냐고 묻자 '일반시민'이라고 주장하던 이 남성은 사실 또 다른 공사장 관계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가림판의 그림과 기륭전자 투쟁을 알리는 스티커 시청이전공사장 가림판에 들어가 있는 사진들 위에 붙여진 기륭전자분회의 투쟁을 알리는 스티커 ⓒ 김혜미

스티커를 붙이던 30대 여성은 "(기륭전자분회의)1040일 넘는 투쟁을 알리기 위해 (스티커를)붙였는데 윗분들이 보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떼어내다니 화가 난다"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현재 서울 시청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시공사는 삼성건설, 쌍용건설, SK건설이다. 공사장 관계자는 '커리어텍'이라고 쓰인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

2008.06.29 05:26 ⓒ 2008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