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이 '소통'되게 하소서!

'6.30'만행을 바라보며

검토 완료

이도영(dylee0128)등록 2008.07.03 20:52

두 번씩이나 '궁민'앞에 고개 숙여 '소통'을 뇌까리던 컴도저 맨 정신인가? 현재 완전 '먹통'이다.

 

'먹통' 컴도저는 지금 이 시대를 유신시대 아니면 5, 6공 시대로 착각한 듯하다. 컴에 악성 바이러스가 들었다. 비폭력 무저항 시위대를 경찰을 시켜서 발로 밟고 방패로 찍고 몽둥이로 개패듯하다니, '국가폭력' 또는 '대궁민 테러'를 저질렀다. 그게 정말 '소통'을 위한 행위인가? '머슴'이 내 말을 안 듣는다고 '주인'의 따귀를 때렸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기억하지 못한 역사는 반복한다'고 했나?

 

천만다행이도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개입으로 테러사태는 일시 중단되었다.

 

2MB 컴도저의 '6.30 만행'에서 유신독재 당시의 '박통'의 이미지가 강하게 오버랩 됨은 나만의 착각일까?

 

2MB 는 1964년 속칭 '6.3 사태'때 고려대 상과대학 학생회장으로 주동자로 낙인찍혀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는 요즘말로 '운동권'이었다. 그러나 그는 운 좋게도 정주영의 눈에 들어 이쁨을 받으면서 승승장구했다. <현대건설>의 CEO가 되었다. 그 어느 구석에서인가 꾸린내가 진동한다. 동지들에 대한 '배신'? 그렇지 않고서야...

 

박통도 숱한 '배신'의 세월을...그리고 대통령이 되었다. 숱한 '동지'들을 배신했다. 그뿐인가 '민족'을 헌신짝처럼 내 팽게쳤다. 대통령으로도 모자라 '제왕'으로 등극하려고 했다. 일본제국의 메이지 유신을 본떠서 '유신제왕'을 실현하려고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 결국은 궁민의 저항을 이길 수는 없었다. 그 야만의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궁민'들이 희생되어 갔던가?

 

2MB도 그 박통의 전철을 밟으려 몸부림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

 

요즘 시대에는 개도 그렇게 발로 짓밟거나 몽둥이로 때렸다가는 동물학대죄로 고발당한다. 가해한 인간은 야만인 취급을 당한다.

 

경찰들은 왜 그 '난동'을 저지르는데 앞장을 섰을까?

 

상부의 명령이니까?

 

상부의 명령이더라도 부당한 명령에는 목숨을 걸고 '거부'해야 한다, 아니, '저항'해야 한다. 그게 민주 경찰이다. 즉, '궁민'을 위한 경찰이다. <역사>는 이렇게 말해 준다.

 

1980년 그 잔인했던 5월 광주의 금남로에서 정복을 입은 경찰관이 데모대에 가담하여 구호를 외치는 것이 외신기자의 눈에 띄였다. 당시 <타임즈> 기자는 그 경찰관에게 이렇게 물었다.

 

"당신은 현직 경찰관인데 왜 데모대에 가담하여 구호를 외치는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하여..."

 

그 얼마나 멋진 대답이며 행동이었던가? 나는 그 기사를 이국만리에서 읽으면서 눈시울이 뜨거웠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속에서 조국을 위해서 그리고 광주시민들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편으로는 "주여, 저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저들의 만행을 한시라도 빨리 깨닫게 하여 주소서..." 간절히 기도했다. 그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당시 군의 발포명령을 거부한 경찰서장은 현장에서 직위해제 당하고 엄청난 고문도 당하였다고 전해진다.

 

나는 한국전쟁 당시 <제주 예비검속자 학살 사건>을 진상조사하는 과정에서 성산포 경찰서장이었던 문형순 서장(경감)이 당시 계엄사령부(해병대 사령부) 정보참모 김두찬(해군중령)이 서면으로 내린 총살명령을 "지시가 부당함으로 불이행"이라고 자필로 문서 상단에 기입하고 서명한 문건을 입수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일개 경찰서장이 계엄사령부의 명령을 거부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것과도 매 한가지였다. 문형순 서장은 그 어떤 명령보다도 '궁민'을, 아니 '민족'을 아끼는 진정한 애족투사였다.

 

역사와 민족을 아는 경찰이라면 아무리 말단이라고 하더라도 '부당한 명령'에는 '거부권' 또는 '저항권'을 행사하여야 한다. 비록 그 조직에서 왕따를 당하고 심지어는 파면을 당하더라도 '궁민'들은 그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그는 '진짜 경찰'이었다고.

 

그게 바로' 정권의 시녀'가 아닌 '민중의 지팡이'로써의 경찰이 아니겠는가?

 

'먹통' 2MB 컴도저에 그 누가 '보청기'를 달아 줄 것인가? 그 누가 좌충우돌 경천동지하는 컴도저를 멈추게 할 것인가?

 

비폭력 무한 저항만이 가능케 하리라 보면서 간절히 기도한다: '먹통'이 '소통'되게 하소서!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주의 소리>에도 송고했습니다.

2008.07.02 14:11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제주의 소리>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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