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역사다! 우리 안의 포스트식민지주의를 일소해야

독도는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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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석(gseog)등록 2008.07.20 18:40
독도는 역사다! 이는 정곡을 찌른 말이다. 독도에는 적어도 세 가지 의미의 역사가 있다. 첫째, 한일 간의 역사다. 독도는 일본제국주의가 최초로 침탈한 한국의 영토이며, 일제의 한국침략사의 상징이다. 이는 2006년 4월의 노무현 대통령 담화에 잘 표현되어 있다. 그러나 여기에 머물고 만다면 독도의 역사를 다 말했다고 할 수 없다.

둘째, 독도는 식민지 해방투쟁의 역사이며 인류해방의 역사이다. 독도의 역사를 한일 간의 특수한 역사로서 한일문제에 국한시켜 인식하고 광고한다면, 세계 각국의 지지를 얻어내기 힘들뿐 아니라 일본을 고립시켜 그들의 야욕을 분쇄할 수 없다. 독도의 역사를 보편화, 세계화하고 세계사 속에 그 의미를 확고히 하는 연대와 공감을 통한 전략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셋째, 가장 중요한 것은 독도는 우리 자신의 역사이며 현재의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사실이다. 우리 안의 폭압과 굴종, 편견과 배타  등의 제국주의의 모습을 일소하지 않으면 독도는 한국땅이 될 수 없으며, 인류해방의 역사로 보편화되지 못하고 고립되고 만다.

한국, 한국인의 현재의 모습이 독도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한국인 스스로가 추악한 물신주의에 마비되어 탈세와 탈법과 거짓과 위장으로 점철된 인간을 지도자로 선출하고, 공권력이 언론과 집회를 탄압하여 국민주권을 유린하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한국, 인권후진국으로 전락하여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한국은 절대 독도를 지킬 수 없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20년, 아직도 동족 간에 화해하지 못하고, 겨우 일구어낸 남북평화체제마저도 부정해 버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할 줄 모르며, 비방과 저주를 일삼아 총칼을 겨누어 살상하는 미개한 민족에게 독도는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한국인 관광객이 해외에 나가 미성년자 성매매를 즐기고, 해외에까지 부동산 투기 열풍을 몰고 다니며, 한국에 생활하는 외국인들에게 정당한 권리를 부여하지 않을 때 독도는 한국땅이 될 수 없다.

이는 모두 내 안에 있는 포스트식민지주의의 얼굴들이다. 일본의 식민지주의와 전혀 다르지 않다. 아니 더 악질적이기까지 하다. 유길준 등의 개화파가 조선도 어서 근대화하여 해외에 식민지를 건설하자고 한 인식 수준에 머무르는 한, 세계는 이구동성으로 말할 것이다. "독도는 일본땅이다".

한나라당 정권이 쏟아내는 각종 독도방위 대책이 허무한 까닭이다. 친일재산 환수를 반대하고 식민지근대화론과 개발독재에 전율하는 역사인식이 한국사회를 활보하는 한, 독도는 타케시마로 동해는 일본해로 세계사 속에 기록되어 갈 것이다.

우리 안에 인권과 민주주의를 확립하고, 친일 독재주구들 그리고 남북관계에 있어서의 반평화세력을 일소하는 일이 독도를 지키는 첩경이다.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개개의 외국인들에게 존경할만한 친구로 거듭날 때 독도는 점점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따뜻이 감싸 안을 때 독도는 우리 품으로 안겨들 것이다.

독도는 역사다! 그러나 한일 간의 역사가 아닌, 인류해방의 역사이며, 우리 안의 역사다! 일본의 식민지주의가 아닌 우리 안의 포스트식민지주의를 극복했을 때 비로소 독도는 우리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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