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탄천종합운동장. 2008 삼성하우젠 K리그 컵 대회 B조 7라운드 성남VS대전의 경기가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면은 두두의 멋진 개인기에 이은 왼발 슛팅이 아닌 김호감독과 고종수의 퇴장이였다.
감독이 경기 중 퇴장 당한것은 올 시즌 벌써 세번째 일이다.(이미 경남 조광래감독과 서울의 귀네슈감독이 무리한 판정항의로 퇴장당한바 있다.) 경기 중 감독의 퇴장은 우리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들 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K-리그와 프리미어리그의 퇴장장면에 많은 차이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축구역사상 세계 어느 프로리그에서든 심판판정에 대한 시비는 항상 있어왔다. 한가지 다른점은 심판판정에 대한 관계자들의 반응정도 일것이다. 매년 K-리그와 세계 여러 리그의 경기를 접하지만 유독 K-리그는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재밋는 경기를 관람할 권리가 있는 팬들을 존중하는 법을 모르는것 같다.
이날 탄천종합운동장에서도 팬들을 존중할 줄 모르는 두명의 K-리그 관계자가 있었다. 비가 내려서 인지 축구팬들의 발걸음이 평소보다 더 무거웠다. 굿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온 축구팬들은 멋진경기, 재밋는 경기 대신 비줄기를 맞으며 짜증스러운 장면을 지켜봐야만 했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퍼거슨감독과 웽거감독, 무링뇨감독은 장외 설전을 즐기(?)는 감독들이다. 이들은 장외설전을 통해 팀의 플러스요인을 찾으려 끝없이 노력한다. 이들의 장외설전은 축구팬들에게 또 다른 관심거리를 만들어주며 해당리그, 해당경기의 홍보역할까지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된다.
반면 K-리그 감독들은 자신이 팀에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를 망각한채 심판에게 돌진하곤한다. 감독이 퇴장을 당한다면 다음 경기에 벤치를 지킬수 없게 된다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것도 항의과정에 따라 한경기가 될지 몇 경기가 될지 알 수 없다. 이는 해당팀에 큰 손해라는 것은 축구팬이 아니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K-리그 감독들은 지혜로워질 필요가 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심판에게 거친항의를 하다 퇴장당하는 것보다 경기후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팀과 자신에게 올바른 결정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K-리그에서 심판판정에 거칠게 항의 해서 얻은게 무엇이 있나 싶다. 벌금과 출장정지를 제외하고 말이다.
선수들 또한 프로 의식을 가지고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려 노력해야한다. 분명 고종수의 퇴장은 정당한 것이었고 그는 퇴장당해 마땅했다. 또다시 그런 좋지 못한 장면을 만들어 낸다면 강력한 징계로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성국의 드리블에 대전 수비수가 반응이 느린건 사실이였고, 설사 그것이 심판의 오심이였더라도 경기를 지연시킨 행동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였다. 이후 고종수의 퇴장장면은 그가 아직도 프로답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고종수는 심판판정에 항의하듯 박진섭의 다리를 뒤에서 걷어찾고 그 장면은 바로 레드카드가 나왔어도 할 말 없는 장면이었다. 그가 K-리그에서 오랫동안 뛰었던 고참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수준 떨어지는 행동이었다.
개인적으로 고종수를 금호고 시절부터 좋아했었다. 그의 패스를 좋아했고, 그의 멋진 프리킥, 그리고 그의 영리함이 좋아했다. 하지만 프로선수는 기량보다 프로로써의 자세가 중요한 것이다.
"좋은 경기였다. 우리가 경기를 잘 풀어나가긴 했으나 골 결정력이 상대팀보다 부족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심판의 매끄럽지 못한 판정이었다. 상대팀의 승리를 축하한다. 다음번에는 이번경기를 경험삼아 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머지 않은 미래에 이렇게 인터뷰하는 K-리그 감독이 등장했으면 한다!!
2008.07.24 15: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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