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인터넷 모니터링 시스템, '검열' 논란

서울시 등 특정단어 자동수집, 누리꾼 "신 사이버 언론통제"

검토 완료

백인성(fxman)등록 2008.07.25 21:36

서울시의 실시간 온라인 모니터링 시스템 서울시가 만들어놓은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서울, 오세훈 등 특정 검색어를 넣은 게시물은 이 목록에 자동으로 수집된다. ⓒ 백인성


서울시의 '실시간 온라인 모니터링 시스템'이 '검열' 논란에 휩싸였다. 이 시스템은 '서울시' '오세훈' 등 특정 단어가 들어간 게시물을 자동으로 수집하는 것으로 해당 사이트는 보안장치가 되어 있지 않아 누구나 접속할 수 있다.

'실시간 온라인 모니터링 시스템'은 누리꾼 모니터링과 언론 관련 모니터링, 두 파트로 나눠져 있다. 각 게시판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 올라온 기사뿐만 아니라 아고라와 디시 인사이드, 티스토리 등 카페와 블로그, 싸이월드 미니홈피 등의 개인 공간 등에서 '서울시' '오세훈' 등 서울시와 관련된 단어가 들어간 게시물을 자동 수집해 보여주고 있다.

'누리꾼 모니터링'의 경우 블로그, 지식검색,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다음 아고라, 디시인사이드 등 누리꾼들의 의견이 활발하게 오가는 사이트들을 등록해 관련 자료들을 자동 수집하고 있다. 또 똑같은 방식으로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 올라오는 뉴스와 댓글 등을 수집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다음 아고라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신 사이버 언론통제' 라며 반발하고 있다.

'無名人生'이라는 누리꾼은 "내가 블로그에 써놓은 글이 감시당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며 "감시와 통제만으로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건 큰 착각"이라며 서울시를 성토하고 나섰다.

'셍지'라는 한 블로거는 "정부가 그들의 수준으로 우리를 감시하고 있다"며 "우리가 감시당하는 만큼 공복인 정부도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할 수 있는가"라며 질타했다.

현재 누리꾼들은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서울시' 등 모니터링되는 단어가 포함된 의미 없는 게시물들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현재 누리꾼들의 접속이 폭주해 사이트가 열리지 않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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