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선거로 시끄러운 기독교 대한감리회

모두 원칙으로 돌아가야 사태가 해결된다

검토 완료

주광재(sbadco)등록 2008.08.04 16:01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신경하)가 교단 감독들과 감독회장 선출을 놓고 시끄럽다. 교단은 총회와 산하에 여러개의 연회를 두고 있다. 지금 진행중인 선거는 바로 11개 연회감독과 교단의 대표격인 감독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이다. 문제는 진행과정에서 정치권에서도 이제는 보기드문 규칙파괴적 파행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규칙에 어긋나는 선거관리.

 

기감의 선거에는 엄격한 후보자격이 적용된다. 바로 교단의 헌법이라 할 장정이 있고, 헌법재판소격인 총회장정유권해석위원회가 있다. 교단의 선거는 여기에 따라서 엄격히 진행되어야 마땅한 일이다. 종교의 신실성을 증거하기 위해서라도 정해진 규정은 엄격히 지켜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선거과정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감독후보는 20년이상 무흠(無欠)으로 목회를 해온 교단 소속목사여야한다. 감독회장의 경우는 더욱 엄격하다. 25년이상 무흠이어야 한다. 바로 이 조항에 반하는 후보들이 출마하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감독후보로 출마한 목사중 한명은 19년 6개월을 시무한 사람이 후보등록을 했다. 문제는 총회장정유권해석위원회가 해당 후보의 출마를 가능한 것으로 해석하였다는 점이다. 교단의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갈등의 소지를 남겼다.

 

감독회장후보의 경우 더더욱 복잡하다. 김국도 목사(임마뉴엘 교회)의 범죄경력조회서 제출과 관련된 문제이다. 2001년 1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던 김국도 목사가 후보등록을 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규칙에 따르면 교회법이나 사회법상 흠결이 없어야 감독회장 후보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후보자 등록서류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공직자용 범죄경력 조회서를 제출한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교단 선관위가 그 서류를 반려하고 실효된 형을 제외한 범죄경력 조회서를 제출하도록 하였다. 문제는 이러한 조취가 25년 무흠규정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사실이다. 특히 김국도 목사의 경우 실효된 형을 제외하면 무흠규정을 빠져 나갈 수 있게 되는 문제가 있다.

 

교단의 선관위는 김국도 목사의 등록을 거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총회의 판단에 넘긴 채 후보등록을 받고 말았다. 일부 후보들의 이의제기에도 불구하고 후보기호추첨까지 강행하였다. 이 일로 인한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반발하는 목회자들의 항의도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당당뉴스와 뉴스앤조이등에는 관련기사들이 많이 올라와 있는 실정이다.

 

김국도 목사는 누구인가?

 

기독교대한감리회에는 이른 바 슈퍼 4형제가 있다. 김선도 목사(광림교회), 김홍도 목사(금란교회), 김국도 목사(임마뉴엘 교회), 김건도 목사(미국에서 목회)가 바로 그들이다. 이번에 감독회장에 출마한 사람은 바로 세째인 김국도 목사이다.

 

이미 김선도,홍도 형제는 감독회장을 역임한 바가 있다. 이번에 세째가 감독회장이 된다면 삼형제가 모두 기감의 감독회장을 역임하게 되는 것이다. 과연 대단한 슈퍼파워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각 교회들이 거대한 슈퍼울트라 초대형급이다.

 

형제중 맏이인 김선도 목사는 이미 매스콤을 탄 일이 있었다. 바로 광림교회의 세습문제등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었다. 최근 촛불집회 반대에 나서는 등 시국관에서도 국민정서와 괴리를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둘째은 김홍도 목사는 더욱 유명한 인사가 되었다. 여러차례 매스콤에 이름이 거론되기도 하였다. 간통문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이 알려지기도 하였다.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도 있다. 유명세로는 형을 훨씬 능가한다. 동남아의 쓰나미에 희생된 사람들을 예수믿지 않아서 그렇게 된 것이라 하여 분노를 자아낸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참여정부 시절 집권세력을 좌파빨갱이라 매도하며 극력한 비난을 쏟아내기도 하였다. 그의 발언은 자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다. 금란교회의 담임목사 자리는 아들이 맡고 있다. 교회의 세습이라는 사회적 비판에 직면한 초대형 교회들중 금란교회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 형들이 이미 거쳐간 감독회장 자리에 세째가 지금 도전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발생하는 문제중 핵심은 바로 김국도 목사의 범죄경력과 관련된 것이다. 그는 이미 기감의 감독회장 선거에서 태풍이 눈이 되어 있다.

 

선거관리 위원회는 본디오 빌라도인가?

 

예수를 잡아들인 본디오 빌라도는 스스로 예수를 처형하는 책임을 지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는 회중에게 예수의 처형문제를 떠 넘겼다. 회중들의 구호는 물론 '십자가에 못박으라'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본디오 빌라도가 책임을 면한 것은 아니다. 지금도 주기도문을 외울 때마다 그의 이름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사람일 뿐이다.

 

기감의 선거관리위원회는 총회장정유권해석위원회에 이 일을 떠 넘길 일이 아니다. 책임있게 판단하고 원칙에 입각하여 처결해야 할 일이다. 장정에 명확히 정한대로 25년 무흠규정을 철저히 적용하고 따르는 것이 옳다. 이미 선관위의 무책임한 행위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잘못된 단추는 다시 풀어서 처음부터 차곡차곡 채워나가는 것이 옳다.

 

교단 선거법의 7조 1항은 '후보자 자격에 결격이 있는 경우 선관위는 후보등록을 취소해야 한다.'고 돼 있다.7조 2항에는 '선거법 위반 고소,고발 사건을 접수하거나 위반사실을 발견하였을 때에는 이를 총회 특별심사위원회에 고발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후보자 등록을 받으며 20년 또는 25년 무흠규정을 적용하기 위해서 실효된 범죄사실까지 모두 포함된 범죄경력 조회서를 받아서 판단하고, 이에 결격이 있으면 등록을 취소해야 마땅한 일이다. 총회에 후보자격에 대한 판단을 넘길 일이 아니다. 근거없는 책임회피가 아닐 수 없다.

 

고소, 고발이나 위반사실은 선관위가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후보등록에 관한 것은 고소,고발이나 위반사실의 발견이 아니다. 다만 장정에 정한 무흠기간을 철저히 적용하면 되고, 그 것을 확인기 위해서 실효된 형을 모두 포함하는 공직용 범죄경력 조회서를 제출받아야 한다. 그래서 범죄사실이 있으면 후보등록을 받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다.

 

선관위의 책임없는 일처리로 슈퍼파워에 휘둘리는 교단이라는 세간의 비난에 직면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기감의 감독회장 자리가 얼마나 좋은 자리인지는 모르겠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것은 엄중한 비판에 직면할 일이다. 정해진 원칙이 있으니 그 것을 엄격히 적용만 하는 간단히 해결될 일이다. 선관위가 본디오 빌라도일 이유가 없다.

 

희망의 싹은 자란다.

 

기감의 선거과정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에 대하여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비록 소수일지라도 잘못된 일처리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고, 항의하는 양심있는 목회자들이 있다는 점이다. 힘을 가진 측에 밉보이며 옳은 일처리를 요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19년 6개월을 사사오입하여 20년급으로 해석하는 자유당식 어거지도 볼썽사납고, 실효된 범죄경력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눈을 가리고 안보려하는 일도 한심한 일이다. 그러나 힘있는 측의 이러한 문제를 눈감지 않고 맞서서 시정하려는 정의로운 목회자들이 있어서 여전히 희망은 있다.

 

부디 모두가 잘못을 회개하고 옳고 곧은 자리로 돌아가서 신의 섭리가 역사할 여지를 만들기를 바란다. 이런 부당한 일들이 조용히 넘어가버리지 않은 기감의 바탕에는 그래고 희망의 싹이 트고 있다. 잘못된 것조차 은혜롭게 넘어가자는 주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노력하는 목소리들이 더욱 커지기를 바랄 뿐이다.

 

사사오입도, 눈가리고 아웅도, 빌라도식 책임회피도,이런 의망의 싹이 자라감에 따라서 조금씩 사라져갈 것이라는 소망을 버릴 수는 없지 않겠는가? 우리 모두 기감의 선거가 진행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노사모에 함께 올립니다.

2008.08.04 15:57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노사모에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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