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2008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해 하루하루 심심하지 않게 보내고 있네요.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고 5일째에 들어서면서 느껴지는건 이상하게 일부 종목은 경기하는 것 조차 볼 수 없고 자막으로만 나온다는 겁니다. 흠... 분명 경기는 했을텐데... 그렇게 얼짱이라고 쉴세없이 언론에서 비추어 주어 일부 얼짱이 아닌(?) 여자 선수들을 낯뜨겁게 하더니 그들의 경기 모습은 구경조차 못했습니다. 아니, 하이라이트조차 안나오더군요...
메달 못 따도 최선다해 주면 된다고 쉴세없이 외치는 광고를 틀어대면서 왜 그들의 플레이는 구경조차 못하게 하는 걸까요?
물론 금메달 따는 모습이 보고 싶고, 다시 봐도 시원한건 인정합니다만 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의 모습을 메달을 따야만 볼 수 있다면 너무 억울한 일 아닌가요? 왜 최민호선수가 메달을 따고 기뻐하는 모습조차 재방송으로 보게하고 박태환 선수의 예선을 봐야만 하는 건가요? 이게 무슨 방송사의 횡포인가요?
축구에 대해 온갖 장미빛 희망을 늘어놓을 때 묵묵히 자기 운동 열심히 하여 은메달을 딴 역도선수는 자막으로만 비춰주며 그 선수의 어떠한 이야기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왜 우리는 메달조차 희박한 종목에 일희일비하고 메달에 근접해있는 종목들에는 무한한 자비를 베푸는걸까요?
메달권조차 들지 못한 일부 종목들은 왜 얼굴조차 비출 수 없고 자막으로만 이름을 봐야하는 걸까요? 아니, 이름조차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우리나라의 이상한 언론플레이와 관행을 보면서 너무 이상하다고 느껴집니다. 은메달, 동메달에 기뻐하는 외국의 선수들과 비교할때 우리나라는 너무 은메달과 동메달에 가혹함을 느낍니다. 물론 이런 선수들의 절박함을 저는 너무 잘 압니다. 이렇게 국제대회에 나와 금메달을 따야 연금포인트가 높아지고 그들이 운동을 그만뒀을때 그나마 먹고살수있기 때문이겠죠. 프로스포츠야 여기서 잘 못해도 연봉 많이 받고 배따뜻하게(이것은 아마스포츠와 비교했을때 이야기입니다.) 살 수 있으니 절박함이 더 덜하겠지요.
그겄때문일까요? 개회식에 기수 빼고는 저희 선수들은 얼굴조차 볼 수 없더군요. 일부 임원들만 참석한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올림픽을 페스티벌로서 즐길때 저희 나라 선수들은 다음날 경기를 준비하고 땀흘려 연습하고 있었나봅니다. 이것도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왜 올림픽에서 웃는 우리나라 선수들을 볼수가 없는것일까요. 메달을 못 따는 선수들은 늘 얼굴을 굳게하고 눈물을 흘려야만 하는 걸까요? 오히려 당당하게 자신의 기록보다 잘 나왔다면 만족하는 외국선수들을 볼때 안타깝습니다.
농구와 핸드볼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선전을 펼쳤습니다. 저는 과감히 스폰서기업들에게 전합니다. 조금만 마인드를 바꿔 핸드볼이나 하키팀, 사격, 양궁, 유도, 태권도에 더 과감한 스폰서를 해주는것은 어떨까요? 축구, 야구에 스폰을 하려고 피튀기는 싸움을 하는 것보다는요. 오히려 그것이 더 훌륭한 광고효과를 내지 않을까요? 축구에 아무리 해봐야 저는 저희 나라가 세계 16강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즉, 3경기 광고효과 내는게 전부라는 이야기지요. 최소한 핸드볼이나 하키는 조별 풀리그라 4~6경기는 거뜬히 광고해줍니다. 또한 이들 대표팀은 조별리그를 통과할 정도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즉, 스폰효과는 이들 대표팀이 더 뛰어나다는 거지요. 경기력도 세계 수준인데다가 늘 드라마를 만들어줍니다. 또한 기업팀을 만들어도 축구팀 한팀의 운영비용이면 핸드볼팀 두팀은 운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 국민들이 왜 핸드볼을 잘 안볼까요? 저는 가끔 보러가는데 진짜 축구보다는 재밌습니다. 솔직히 하키는 거의 안해서 보기 힘들구요. 유도도 정말 재밌습니다. 이런 재미있는 경기를 거의 홍보를 안하여 사장시키는 협회와 방송국 등의 언론이 더 문제가 아닐까요. 더 알리려고 노력은 안하구요.
기업에 의해 좌우되는 한국 프로스포츠로서는 솔직히 쉬운 변화는 아닙니다. 인구수 겨우 5천만정도 하는 나라에서 이것저것 다하려고 하니 제 밥그릇 싸움밖에 안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삶의 여유를 갖고 사는 것도 아니고 늘 삶에 쫓겨 사는 사람들인데 한국영화 안본다고 난리요, 한국연극 안본다고 난리요, 한국 프로스포츠 안본다고 난리 치는거 보면 웃기고 있다고 느낍니다. 삶에 여유가 있어야 뭐를 보지, 주말 이틀 중 겨우 하루 쉬는 사람들한테 이것저것 다 안본다고 맨날 언론에서 떠들어봐야 소 귀에 경 읽기 인데 말이죠. 저는 오히려 일부 종목에 집중투자하는게 훨 낫다고 봅니다. 이것저것 다 잘되길 바라는건 욕심일 뿐입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따기를 바랄 거면 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하고, 그게 아니라 지금처럼 축구에 목숨 걸꺼면 정말 축구에만 목숨걸었으면 합니다. 물론 이게 쉽지는 않지요. 스포츠강국이라고 한국을 치켜세우는 협회와 언론에 말에 따르면 모두 다 잘해야겠지요. 그럴거면 이렇게 일부 스포츠에 포인트 맞추고 중계를 하지 말란 말입니다. 국민들에게 일부 스포츠만 열심히 알리면서 또 핸드볼 메달 따면 한대볼이라고 언론플레이 할거 아닙니까? 하키도 그렇겠지요.
사람들에게 일부 종목에 대한 편향된 관심은 언론이 만들어냅니다. 시청률에 연연하는 방송사들 말이죠. 야구중계 안본다고 케이블로 옮겨 놓고선 사람들 야구 보러 안온다고 난리치는 방송사들. 케이블로 옮겨서 집에서 못보게 해서 경기장으로 갈거라고 생각했나보지요.
그런 이중적인 모습에 지쳐갑니다. 저는 노력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보고 싶은거지, 메달따는 국민 몇사람 보고 싶은게 아닙니다. 말로는 메달 못따도 최선다하라고 하지말고 행동으로 보여주길 바랍니다.
2008.08.12 1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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