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보고서) U대회 재도전 찬가 외치는 광주지역 건설사신문들

광주드림, 유일하게 문제점 부각 보도

검토 완료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kjdj01)등록 2008.08.25 17:21
■ 대상: 광주드림, 광주매일신문,광주일보,남도일보,무등일보,전남매일,전남일보
■ 기간: 8월 1일~8월 21일

두 차례의 시민단체 토론회 결과 하계 유니버시아드(이하 U대회) 유치 재도전 찬반 논란이 팽팽했지만, 광주시는 시민들의 뜻에 따르는 것이라기 보다는 이미 재도전 방침을 결정해 놓고 여론몰이를 하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11일 광주시의회와 광주상공회의소 공동 주최 토론회 <하계유니버시아드 재도전, 어떻게 할 것 인가>는 토론회에 앞서 재도전 여론몰이용이라는 지적을 받았고, 예상했던 대로 국제도시 위상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재도전 하자라는 결론을 이끌어 내 비난을 샀다.

-시의회-상공회의소 토론회 결과 보도 

이와 관련 8월 11일 KBS광주 뉴스9 <여론몰이 토론회>(R)에서는 “광주시와 함께 적극적으로 U대회 유치활동을 벌였던 두 기관이 주관한 토론회. 사실상 재도전을 염두에 둔 구색 갖추기에 불과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라고 지적했고, 광주MBC 뉴스데스크 <그들만의 토론회>(R)에서도 “광주시가 재도전 여부에 대해서 시민의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강조해왔지만 반대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고 형식적인 여론 수렴절차만 거친다면 시민들의 진정한 동의와 지지는 멀어질 수 없다”고 꼬집었다.

광주드림도 8월 12일 1면 톱 <U대회 재도전으로 가나 광주시 기정사실화 행보>와 2면 톱 <“재정자립도 낮은 광주 U대회 유치해야 하나”>를 통해 대다수 패널들이 2013년 U대회 도전을 적극 찬성했던 인사들로 구성되면서 ‘홍보의 장’을 방불케 해 ‘토론회’라는 말이 무색했다고 지적했다.

2면 우톱 <U대회 재도전 ‘작업의 흔적’>에서는 광주시가 재도전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토론회장 관변단체 회원들 동원과 특정 단체가 내놓은 재도전 성명을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내는 등 시의 찬성측 의중을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광주드림은 8월 14일부터 ‘U대회 쟁점’이라는 타이틀로 4회에 걸쳐 기획보도를 싣고 쟁점을 진단했다. 대부분의 지역 일간지가 모른 체 눈감거나 외면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유일하게 제기하고 있다.
기획보도 내용으로는 타당성이 의심되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용역결과 중 경제적 파급 효과의 실체를 따져봤다.
또한 2006년 동아시아 경기대회 유치전 이후 오락가락한 광주시의 태도와 전북이 투자에 비해 파급효과가 떨어진다고 개최를 포기했는데도 U대회 유치에 집착하는 이유가 박시장의 3선을 위한 치적쌓기가 아니냐며 꼬집었다.

[광주드림 기획 ‘U대회 쟁점’]
8월 14일 3면 톱 <1>공감대 형성됐나 <시민 뜻 없이 여론몰이만…>
8월 15일 3면 톱 <2>경제효과의 허실 <경기장 신설 비용도 경제파급 효과인가>
8월 18일 4면 톱<3>유치 왜 목 매나 <국제대회 유치 때마나 ‘광주정신’ 들먹 ‘3선 정치적 행보’ 아니야?>
8월 19일 4면 톱<4>전제 조건들 <“유치가능성 객관적 분석 필요”>

-기고문․성명 받아쓰기 통해 재도전 논리 확산
반면 대부분의 지역 일간지들은 시민단체 토론회가 진행되는 동안 연일 기고문을 통해 재도전 논리를 확산시켜왔는데, 8월 11일 광주시의회-광주상공회의소 주최 토론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U대회 재도전 여론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무등일보는 8월 12일 1면 우톱 <“U대회 재도전 여부 조속 결정을”>에서 ‘일정 촉박 여론 분열 소모적인 논쟁 그만/ 토론마무리…의견 수렴 방법론 합의해야’를 부제목으로 뽑아 재도전 반대 의견을 소모적인 논쟁으로 단정 지으며 시의회-상의의 재도전 주장을 대변했다.
3면 톱 <‘광주시민 합의’ 도출 시급>를 통해 토론회에 참여한 패널들의 발언을 중계했는데 찬성 일색 토론회에 대한 지적은 전혀 없다.
남도일보도 15일 1면 하단 <광주시 하계U대회 재도전 ‘급물살’>을 제목으로 뽑고 ‘시의회, 다음주 ‘유치권고 결의안’ 예상/시민단체협, ‘조건부 OK’ 한 발짝 양보’를 부제목으로 뽑아 대회 유치를 위한 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었다고 전달했다. 

다른 지역일간지들도 토론회 중계 보도에 이어 U대회 재도전에 찬성하는 관변단체 대표와 2013년 유치위원회 인사, 공무원들의 기고를 앞다퉈 실어왔다.
광주시생활체육협의회,광주시행정동우회,광산업진흥회,광주상공회의소,광주예총,광주시장애인체육회 등 각종 관변단체들, 5개 구청장․구의회가 재도전 결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해 왜곡된 여론을 만들어 가고 있고, 이 지역 일간지들은 이를 빠짐없이 기사화하고 있다.

-사설과 내부칼럼 통해 재도전 촉구 나서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의 유치 신청 공고가 임박해지자 광주시의회는 수순을 밟아 재도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어서 시의회가 집행부의 들러리를 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무등일보와 전남매일은 19일 1면 톱기사 <U대회 재도전 ‘탄력’>과 <하계U-대회 재도전 구체화>에서 광주시의회 의장․상임위원장 간담회 결과를 전달하며 사실상 재도전 방향으로 구체화되는 양상이라며 시의회 입장을 두둔했다.
다른 일간지들도 관련기사를 실었지만 무등일보와 전남매일이 1면 톱으로 배치해 가장 적극적으로 U대회 재도전 촉구에 힘을 실었다.

사설과 내부칼럼을 통해서도 국제 스포츠대회를 유치해 민주․인권도시로서의 이미지 제고, 투자유치 기회로 삼자며 광주시는 조속히 U대회 재도전 의사를 천명하고 세밀히 준비해 착수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국제스포츠대회로 인한 경제효과가 ‘지속가능한 성장’과는 거리가 먼 단기효과이고, 그 단기효과마저 건설사와 개발업자, 투기자본이 휩쓸어가는 것이라는 지적, 막대한 시 재정의 투입은 결국 시민들의 세금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문제점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가 없다.
한편 광주드림은 21일 4면 톱기사 <“U대회 여론 호도말라”>를 통해 시의회와 일부 언론이 특정 시민단체와 일부 직능단체 등의 성명서를 시민들의 대체적 여론이라고 호도하며 시의 재도전 촉구를 돕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도된 여론이 아닌 진정한 시민의 뜻을 묻는 객관적인 여론조사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관련 사설․칼럼]
무등일보 8월 12일 사설 <U대회 유치 재도전 빨리 결론 내라>
        8월 13일 무등데스크 <U대회 재도전 나서라>
       
전남매일 8월 13일 사설 <2015 하계 U대회 유치준비 서둘러라>

광주매일 8월 13일 사설 <광주 U대회 재도전 토론만 할텐가>
        8월 12일 편집국에서 <‘스포츠이벤트와 자본주의 코드’>
        8월 19일 편집국에서<‘U대회 재도전’과 광주의 미래>
      
전남일보 8월 12일 데스크칼럼 <‘순천 월드컵’ ‘광주 올림픽’…>
        8월 19일 데스크칼럼 <광주 또 ‘우물 안 개구리’ 되나>
        8월 20일 사설 <시민 의견 수렴 후 한데 힘 모으자>

광주일보 8월 20일 금남로에서 <베오그라드의 꿈, 광주의 꿈>

이러한 보도행태는 지난 5월 말 벨기에 현지 응원단에 시의 지원을 받고 참여한 기자단, 박 시장으로부터 골프 향응 접대를 받은 지역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간의 부적절한 관계가 반영된 결과다. 또한 자사 모기업인 ‘건설사’의 이익을 대변하느라 U대회 재도전 찬가에 앞장서고 있다. 이 지역 일간지들이 중립적 가치나 선의보다 사업적 이해관계에 맞물려 U대회 재도전을 향한 광주시의 행보에 앞장서는 것은 언론으로서 본분을 저버린 행위다.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위원회>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