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동 목사님, 스님들이 모두 교회가면 지옥은 어떡하죠?

스님들이 예수를 믿을 수 없는 이유, 바로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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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prjana)등록 2008.08.28 16:47
원차종성변법계(願此鐘聲遍法界)
철위유암실개명(鐵圍幽暗悉皆明)
삼도이고파도산(三途離苦破刀山)
일체중생성정각(一切衆生成正覺)

원컨대 이 종소리가 법계에 널리 퍼져
철위산의 깊은 어둠속 지옥을 밝히고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와 칼산 지옥을 깨뜨려
모든 중생이 깨닭음을 얻길 기원합니다
                                                      
첫 새벽을 여는 아침이면 전국의 모든 크고 작은 절에서는 새벽예불이라는 것을 합니다.
그 예불의 첫 머리에 종을 치며 외는 아침종송의 첫 부분입니다.

온 세상이 잠들어 있는 이른 새벽, 법당에 고요하게 앉아 맑은 목소리의 아침종송을 듣으며 그 내용을 떠올리면 저절로 마음이 숙연해져 옵니다.

수행의 깊고 얕음을 떠나 하나의 작은 존재에 불과한 중생이 365일 하루도 빼지않고 죄를 지어 지옥에서 고통에 허덕이는 다른 중생을 위한 축원하는 그 마음을 일러 자비라고 합니다.

여기에 절에서 찍은 벽화 사진이 한 장 있습니다.

지장보살 지옥 문 앞에서 지옥중생을 위해 늘 기도하고 있는 지장보살 ⓒ 정상혁

왼쪽에 서 계신 분은 지장보살인데 바로 옆에 보이는 문은 바로 죄많은 중생들이 가게 되는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생하는 중생들이 모두 부처가 되기 전까지는 결단코 부처가 되지 않겠다고 서원하신 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옥문 앞에 서서 지옥에서 고통당하는 중생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합니다.

음력으로 7월 15일은 백중인데 절에서는 이날 돌아가신 조상님들의 천도를 위해 지장보살님께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다른 종교의 가르침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불교에서는 하늘나라와 비슷한 개념일 수 있는 극락에 가게 해달라고 기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로 기도합니다. 심지어는 독경하는 내용에 지옥을 깨뜨리는 진언도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범종을 치는 이유 중 하나는 종소리가 지옥으로도 퍼져 지옥중생들에게도 마음의 평화를 얻고 고통을 잠시 쉬게 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장경동 목사님 말씀대로 모든 스님들이 가사장삼을 벗어던지고 예수님께 귀의해 버린다면 지옥에서 고통받고 허덕이는 중생들을 위해 아침저녁으로 종은 누가 칠 것이며
기도는 누가 해줄 것입니까?

아마 스님들도 돌아가시면 극락에서 편히 살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기꺼이 지옥에 가서 그곳의 중생을 모두 건지겠노라"하는 스님들도 많이 있습니다.

너무 뜨겁고, 너무 차갑고, 너무도 고통스러운 그곳의 불쌍한 중생들을 위해 극락 혹은 천국의 편안함에 머물고만 있을 수 없는 이유로 스님들은 예수를 믿어 천국에 갈 수가 없는 겁니다.

그러니 장경동 목사님과 스님들까지 선교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일부 개신교 분들은 애써서 스님들을 천국에 보내시려고 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스님들에게까지도 복음을 전하려는 여러분들의 마음은 감사하지만 스님들의 대답은 아마도 "나는 지옥에 볼 일이 좀 있어서 천국은 못 가겠소"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덧붙이는 글 기자는 중학교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절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불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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