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재 밥은 어떤 맛일까?

막걸리 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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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애(go0330go)등록 2008.09.15 13:53
가끔 식당에 가면 재떨이가 있는데도 자기가 먹던 밥그릇이나 접시에 담뱃재를 터는 사람을 봤다.

다시 그 재를 턴 밥그릇에 자기가 먹을 거라고는 아마 상상도 못하고 먹겠지.

아마도 다시는 그 식당을 찾지 않을거라면 몰라도...

우리 막걸리 가게에도 그런 손님이 가끔씩 있다.

아마도 술이 취해서 그럴 거라고 이해를 하려고 하지만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 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엊그제, 우리 막걸리 가게에 온 어떤 손님이 술이 취해서 자기가 먹고 있던 밥그릇에 재를 털었다.

나야 가만히 있었지만 같이 온 일행도 모르는 척 하는 눈치였다.

그런데 잠시 후, 자기 밥그릇에 재를 턴 손님은 다시 재가 묻어있는 밥을 숟가락으로 떠서 입에 넣고 있었다.

주인인 내가 말리기엔 민망하여 아무 말도 못했지만 같이 온 일행도 보면서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아마도 술에 취한 그 분이 민망해 할까 봐서 그런 듯 했다.

담뱃재를 섞은 밥은 어떤 맛일까 나는 그저 궁금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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