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는 숭례문 건립 추진 중단하라

아산참여예산시민네트워크, 숭례문·이어령문학관 관련 성명

검토 완료

이정준(munhwa21)등록 2008.09.18 08:21
 ‘사이비 숭례문을 지어 전국적으로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최근 뚜렷한 계획 없이 아산숭례문 건립이라는 이름만 갖고 3억원이라는 예산을 편성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산시 문화관광 관련 사업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성명을 발표하며 제동을 걸고 나서 이에 따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산시민모임을 비롯해 아산YMCA, 아산농민회,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민주노동당, 사회당 등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아산참여예산시민네트워크는 9월 17일 오후 성명을 내고 아산숭례문 건립 중단과 이어령문학관 건립 추진 재검토를 촉구했다.

 

아산시 2008년도 제2회 추경 예산서 아산시 2008 제2회 추경 예산중 아산 숭례문 건립 예산 3억원 편성되어 있다. ⓒ C뉴스041

 이들은 성명을 통해 ‘아산시가 충분한 검증과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추경 예산에 아산 숭례문 건립비 3억원과 이어령 문학관 건립 용역비 6천만원을 편성해 의회 승인까지 받았다.’면서 ‘이는 예산 낭비의 우려가 있고 추진 자체도 적정하지 않기 때문에 아산숭례문 건립은 중단 되어야 할 것이며 이어령 문학관도 왜 이어령 문학관을 지어야 하는지 시민들에게 알려 내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산숭례문에 대해 국내 유명 설치 작가의 제안으로 건립이 추진돼 민간자본 보조 예산으로 향후 시비, 후원금 등 총 8억원의 다양한 예산 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아산시는 밝히고 있다.’면서 ‘하지만 숭례문에 아산 소나무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제2의 숭례문을 만든다해도 지역의 상징물이 될 수 없으며 아산숭례문이 지역의 상징물이 된다면 문화적으로 아산의 위상을 오히려 실추 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산 숭례문, 이어령 문학관 관련 성명서 전문>

 

 아산 숭례문 건립을 중단하고, 이어령 문학관 건립은 신중해야 한다

 

 아산시가 충분한 검증이 필요한 건축물 건립을 추경에 편성해 예산 낭비의 우려를 낳고 있다. 아산시는 2008년 제 2회 추경 예산에 아산 숭례문 건립비 3억원과 이어령 문학관 건립 용역비 6천만원을 편성해 의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아산숭례문이나 이어령 문학관 건립은 아직 구체적인 검증이나 여론 작업도 없이 무조건 예산을 만들고 보자는 식으로 진행해 예산 운영의 미숙함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아산 숭례문이나 이어령 문학관 건립 추진 자체도 적정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산 숭례문은 불타버린 숭례문을 건립할 당시 아산 외암리 소나무가 사용됐다는 문헌을 이유로 이를 기념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상징물로 숭례문을 모방해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아산숭례문은 설치물로 국내 유명 설치 작가의 제안으로 추진됐으며, 민간자본 보조 예산으로 향후 시비, 후원금등 총 8억원의 다양한 예산 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아산시는 밝히고 있다.

 

 그러나 숭례문에 아산 소나무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제2의 숭례문을 만든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제 3의 숭례문이 만들어질 수 도 있어 지역의 상징물이 될 수 없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아산숭례문이 지역의 상징물이 된다면 문화적으로 아산의 위상을 오히려 실추 시킬 수 있다.

 

 아산에서도 온궁이나 외암리 민속마을처럼 전국적으로 뛰어나 문화적 유산들이 많이 있다. 이를 보존하고 지역의 상징화 하는 것이 지역의 문화적 자존심을 높이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올바른 길이며, 지름길인 것이다.

 

 또한 지역의 소나무가 숭례문을 건립할 때 사용되었다면, 이는 아산 소나무의 우수성이 드러난 것으로 지역 소나무의 역사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사이비 숭례문을 지어 전국적으로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아산숭례문 건립은 중단 되어야 할 것이며, 지역의 문화적 유산을 지키고 지역의 얼굴로 만들어 내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

 

 이어령 문학관도 우선은 지역에 왜 이어령 문학관을 지어야 하는지 시민들에게 알려 내는 게 우선이다.

 

 이어령씨는 문학비평가로 유명하지만 문화부 초대 장관과 88서울올림픽 개, 폐회식 기획, 새천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하는 등 문화 기획자로 더 알려져 있다. 이어령 전 장관의 문학사적 업적은 우리가 논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지역에서의 그의 이름을 갖는 문학관을 건립하겠다는 것은 지역 차원의 그의 작품세계와 문학사적 의의, 지역의 연관성과 여론 등을 두루 살펴보는 것이 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우선 되어야 한다.

 

 더욱이 이어령 전 장관 본인도 문학관 보다는 근현대사관을 희망하고 있다고 하니 더더욱 신중해야 한다. 또한 아산시가 이어령 전 장관의 뜻을 받아 들여 근현대사관 내용으로 건립한다면 이는 굳이 이어령 전 장관의 이름이 꼭 들어가야 하는지도 의심이다.

 

 본인도 문학관으로 건립되어지는 것을 꺼리는 마당에 예산부터 통과 시킨다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 이어령 문학에 대해 지역민들에 알려내는 다양한 사업 추진이 선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경예산은 예산이 성립한 후에 생긴 부득이한 사유로 인하여 이미 성립된 예산에 변경을 가하는 예산이다. 그러나 이 두 건축물 추진이 이러한 사유에 해당되는지 이해 할 수 없는 졸속적인 예산 편성이다.

 

 이로 인해 신중한 검토와 협의를 통해 적절하게 사용되어야 할 예산이 낭비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우며, 시급하게 사용해야 할 지역의 현안 사업의 예산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2008년 9월 17일

 

아산참여예산시민네트워크

(아산시민모임, 아산YMCA, 아산농민회,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민주노동당, 사회당)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C뉴스041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9.18 08:19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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