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마트 입점 1년

기대치에 못 미친 상생이행협약

검토 완료

김광태(ngobr)등록 2008.09.18 14:06

삼성홈플러스는 지난해 8월30일 보령시와 상생이행협약을 맺었고 개점한지 1년여가 지났다.

 

보령시는 홈플러스와 맺은 상생이행협약은 법적인 구속력이 없으나 기업의 윤리와 신의를 바탕에 두고 있으며 지난해 대형할인점 입점에 대해 재래시장상인들의 반발 속에서 허가 조건으로 ‘상생이행협약’을 맺었다.     

 

당시 보령시는 입점허가를 신청한 신세계와 홈플러스에 동일한 조건으로 이행협약을 맺었다고 밝혔으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신세계 이마트가 오는 9월30일 개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1년여동안 삼성홈플러스는 보령시와 맺은 이행협약을 얼마나 지켰을까?

 

우선 지역민 고용에 있어 홈플러스 매장의 상주인원은 263명, 이중 정규직은 18명중 지역민은 6명, 캐셔, 청소, 용역직인 계약직은 47명중 지역민이 47명이다.

또 협력업체 직원 198명중 지역민은 188명으로 대부분이 계약직에 근무하고 있었으며 당초 347명이었던 직원이 263명으로 줄어 들으면서 계약직직원들이 대다수 1년여가 채 안되 그만뒀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계약직 직원 중 우수근무자 4명을 점장건의로 정규직으로 특별 채용됐다”고 밝혔다.

 

대형할인매장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중 가장 큰 것은 ‘매출’로 인구 10만8천의 소도시에서 지역 돈의 역외 유출이라 볼 수 있다.

 

홈플러스가 1일 평일 평균 매출이 5000만원이라 보고 주말평균 1억이라 볼 때 월 20여억이 역외지로 빠져나간다고 추정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형마트는 지역 농수산물과 특산품을 얼마나 구매했을까?

 

시와 홈플러스에 따르면 보령지역에서 구매하는 농수산물은 대천, 남포농협의 쌀과 우리콩두부, 대천김 등 3개 품목이다.

 

대천농협, 남포농협 RPC관계자에 따르면 10일에 한 번꼴로 20kg들이 80포대 정도가 납품되고 있으며 우리콩 두부역시 약 1년동안 1000여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대천김은 홈플러스 전국 73개 매장에서 팔리고 있어 사실상 지역특산물이 제대로 입점된 것은 맛김 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는 9월 30일 신세계 E마트가 궁촌에 개점을 앞두고 있다.

홈플러스와는 달리 E마트는 지역 상인들이 진출 할 수 있는 임대매장이 거의 없다.

 

보령시와 상생이행협약을 맺었다고는 하나 법적구속력이 없는 상태에서 할인마트 측에서 지키지 않으면 그만이고 지역민들은 계약직으로 근무하게 된다.

 

지역주민, 지자체, 지역 상인들이 모두 공존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구상과 함께 지역주민은 공존에 필요한 자세를, 지자체는 대형할인점을 지역상황에 맞게 도입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할 점과 재래상업시설을 육성하는 방안, 그리고 지역상인과 상인조직은 지자체와 연계하여 재래상업시설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신문인 시사보령신문에도 게재됩니다. 

2008.09.18 13:52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지역신문인 시사보령신문에도 게재됩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