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출신 세원기계 허만국대표…도시환경을 연구하는 발명가 외길

‘연간 4천만장 현수막 쓰레기 걱정마세요…도심 지키는 환경파수꾼’

검토 완료

정종인(cibank64)등록 2008.09.18 17:49

발명가 허만국 공무원출신 발명가인 허만국대표가 일본 오키나와를 방문해 도시미관을 살펴보고 있다. ⓒ 정종인


‘지구를 지키는 환경운동가’라는 표현이 걸맞는 인물이다.
자나깨나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그의 뇌세포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연중 쏟아지는 폐현수막을 처리하는 현수막절단기와 도시미관을 해치는 폐벽보를 새아씨 고운피부처럼 복원하는 벽보제거기, 까다로운 도심 가로수 주변을 비롯해 국도변 등에서 무성하게 자라는 잡초를 뿌리까지 없애 주는 고온스팀잡초제거기(분사식살초기)가 그의 마이다스 손에 의해 탄생한 특허품들이다.
일본 오끼나와현의 번화가에서 만난 발명가 허만국대표는 자신의 손에 의해 탄생한 환경관련 발명품들의 세계화를 위해 야심찬 ‘도전장’을 내밀고 있었다.

폐 현수막과의 ‘한판승부’

허 대표가 발명한 현수막절단기는 1시간에 150장 정도 현수막을 분쇄ㆍ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 기계가 나옴에 따라 현수막을 태우지 않고 잘게 분쇄해 샌드백이나 매트리스 충전재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일선지자체에서는 폐 현수막을 소각이나 매립에 의존했다.
쓰레기 소각장에서 소각할 경우 다이옥신이 다량 매출되고 매립할 경우 중금속에 의한 토양오염이 심각해 골머리를 앓았던게 사실이다.
전국적으로 1년에 폐기 처분되는 현수막은 줄잡아 4000만장 정도에 이를 것으로 환경단체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일선지자체의 한 공무원은 “폐 현수막 대부분은 자치단체의 폐기물처리장에서 일반쓰레기와 함께 소각 처리되거나 매립되고 있어 중금속과 다이옥신 에 심각하게 노출된 게 사실이다”며 반가워했다.
이로 인해 현행 폐기물관리법상 현수막은 소각과 매립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세원기계 허만국대표(53)는 타고난 ‘발명왕’이다.
모든 발명왕의 풀 스토리 가운데 단골메뉴인 어린 시절 라디오 부수기는 기본중의 기본이었다.

현수막자동절단기 세원기계 허만국대표가 발명한 현수막자동절단기. ⓒ 정종인


공직 박차고 나와 발명가로 변신

당시로선 귀한 물건이었던 아버님 애장품 시계를 박살(?)냈던 사건은 ‘집안의 일대 사건’이었다.
우연히 집안에서 발견한 ‘에디슨 일대기’는 ‘인생 지침서’가 됐다.
발명왕의 길은 험란한 ‘고행의 길’이다.
지하 연기자동 배출기등 소방관련 기동장비등을 발명하고 비교적 잘 나갈 때 그에게도 불행은 어김없이 닥쳐왔다.
IMF로 인한 위기는 물론 외국 수입품의 저가 공습과 대기업의 시장진출이라는 3중고를 겪으며 어두운 터널로 빠져들었다.
일본 오키나와에 동행한 아내가 없었다면 ‘발명왕 허만국’은 당연히 존재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데 그는 주저하지 않는다.
지금도 든든한 후견인이자 안방마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부인 서혜선씨(51)가 그의 반쪽이다.
허 대표는 이웃집 아주머니의 중매로 경남 함양출신인 부인 서여사와 지난 85년 결혼에 골인했다.
‘발명왕’ 허만국대표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외로운 발명가의 길에 들어서기전 당시 총무처에서 노동분야 관련업무를 보던 ‘뚝심의 국가공무원’이었다.
국보위시절 부당한 상사의 명령에 불복종한 게 미운털이 박혀 그는 과감히 사표를 집어 던지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때가 스산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던 지난 84년 9월경이었다.
지난 2004년부터 허 대표는 도시환경을 지키기 위한 획기적인 발명품을 쏟아냈다.

세계최초 개발 현수막 자동절단기

세계최초로 개발한 현수막 자동절단기와 스팀분사식 살초기,초소형 스팀을 이용한 벽보제거기(특허등록 제0528738호)등이 그의 야심작이다.
9개에 달하는 신기술및 특허, 실용신안을 소유하고 있는 허 대표는 세계화를 위해 국제특허도 출원중이다.
1시간에 150장 정도 현수막을 분쇄ㆍ처리할 수 있는 현수막 절단기는 현수막을 태우거나 매립하지 않고 잘게 분쇄해 샌드백이나 매트리스 충전재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발명품이다.
최근 허 대표는 작업하기 까다로운 도심 가로수 주변을 비롯해 국도변 등에서 무성하게 자라는 잡초를 뿌리까지 없애 주는 고온스팀잡초제거기를 개발해 최근 특허를 받았다.
이 제품은 스팀열을 이용해 잡초 뿌리까지 완전히 고사시켜 잡초 제거와 동시에 제거된 잡초가 썩으면 나무에 영양을 공급하는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세원기계 허만국 대표는 "우리가 개발에 성공한 현수막 자동절단기는 소각이나 매립에 따른 환경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며 “도심 녹지환경을 개선하는 고온 스팀잡초제거기에 대한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부인 서혜선씨(51)와의 사이에 허주봉(27)·은정양(25)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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