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축시하늘의 빛깔이 달리 보인다 ―최00과 배00의 결혼식을 위하여―김우출오늘은 하늘의 빛깔이 달리 보입니다.가눌 수 없는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선 우리가조그만 사랑의 방 하나를 꾸몄기 때문입니다.앞마당의 배꽃이 필 때 만난 우리가그 배나무에 목어(木魚)를 걸 때에는바람이 무척 심했습니다.내가 그 목어를 다듬는 동안에는비도 엄청 쏟아졌지요.우리는 우리가 기다리는 것이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다렸습니다.기다리다 지치는 게삶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다렸습니다.들개처럼 살아온 나는맑고 차가운 술을 그리워하였고달맞이꽃처럼 살아온 너는밝고 은은한 달빛을 그리워했었지요.우리는이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서 사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우리는 다만서로 사랑하기 위하여 살아왔습니다.이제, 비가 와도 비를 맞지 않을 것이고찬바람이 불어와도 넘어지지 않을 것입니다.거칠고 아득하게 느끼더라도 뒤를 돌아보지 마세요.내 외로움의 길은 언제나 당신에게 머물러 있고그대 쓸쓸함의 길은 언제나 내게 머물러 있어요.당신의 서러움이 내 가슴에 밀려올 때마다내 몸속 어디선가 분명 뜨거운 핏줄이 터질 겁니다.날과 씨로 만난 당신과 내가한 폭의 비단을 엮을 수만 있다면캄캄한 터널을 지나더라도 두 사람이 함께 가슴의 창을 올리면밝고 환한 햇살이 쏟아질 겁니다.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그릴 수 있는 색깔은 찾기 힘들 거예요.다만 그대 가슴에 남아있는 눈물의 빛깔을 보태야 하겠지요.오늘 하늘의 빛깔이 달리 보이는 것은아마정다운 이들이 모여들어 나의 가슴이울렁거리기 때문일 겁니다. 첨부파일 Internet Explorer 배경 무늬.bmp #<COL ALIGN="CENTER">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