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도 학원다녀요?

공교육의 버팀목이 사교육시스템에 의해 길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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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호(danboy05)등록 2008.10.03 11:44

직업선호도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되고 싶은 직업으로 교사를 1위로 꼽았다. 그만큼 현재 한국사회에서 교사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직업이다.
또한 교사는 사교육시장에 눌려서 휘청거리는 공교육을 바로잡을 유일한 대안이며, 우리아이들의 가치관을 올바로 확립시키는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
그러나 현재 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인 예비교사의 80%이상이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교육 시스템에 의해 교사가 양성

지방소재 사범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 송모씨(23)는 주1회만 학교에 등교하고 나머지는 서울 노량진 학원가 고시원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국어교사가 어렸을 때 부터 “꿈”이었다는 그녀는 올해 1월부터 고시원 생활을 계속 하였다고 한다.
송씨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임용고시를 합격해야 하는데 대학교육은 시험자체를 위한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임용고시와 상당한 괴리감이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학원가에서 시험을 준비 한다”고 하였다.
사교육으로부터 공교육을 지켜내야 할 교사들이 사교육시스템에 의해 길러지고 있는 아이러니한 실정이다.

기름값 보다 높은 학원비

임용고시는 크게 전공 과목과 교육학으로 나뉘어진다. 학원가에서는 보통 한 강좌당 30~40만원정도의 수강료를 받는데 전공이론, 전공문제풀이, 교육학이론, 교육학문제풀이,논술, 면접, 실기, 가산점강좌등 여러과목의 강좌를 개설해 놓아, 이것들을 모두 공부해야하는 수험생에 입장에서는 한과목에 30~40만원씩 하는 학원비를 충당하기란 여간 힘들고 버거운일이 아니다. 여기에다가 식비와 차비등을 합하면 1년에 2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돈이 없으면 교사가 되기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외국의 교원 양성체제

영국의 경우전통적으로 4년제 대학을 중심으로 교사양성이 이루어져 왔으나, 이제는 대학 3년 수료 후 교직의 길을 택하기 위해 다시 진학하는 PGCE(Post-Graduate Certificate in Education) 체제로 전환해 가는 추세이다.

프랑스는 1989년 교사양성 체제를 개편해 IUFM(Instituts Universitaires de Formation des Maitre) 체제를 확립했습니다. IUFM은 일반대학 3년 수료 후 2년간의 교사교육을 받는데, 1년은 이론교육을 받고 교사선발고사에 응시해 합격하면 1년 더 학교현장에서 수습교육을 받는 것이다.

또한 일본에서는 교원을 임용할 때 수습 1년 동안 양호한 근무실적을 보여야 정식으로 채용합니다

미국이나,영국등의 나라에서는 교사들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지 않아 교직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들 나라에서는 교직으로의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개방형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개방형 체제는 부족한 교사자원을 충원하려는 목표에서 이루어진 제도이다. 그러나 이들 나라는 이렇게 교사자원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보다 교원자격증을 취득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반면 우리나라는 교원자격증을 함부로 남발하여 현재 임용시험 경쟁률이 30:1, 60:1등 임용고사를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만큼 어려운 시험으로 만들어 놓았다. 정부의 교원자격증 남발과 사립학교의 부정한 교사선발, 등의 이유로 현재 노량진 학원가를 떠도는 수만명의 예비교사들.

교육의 질은 절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 앞으로 정부는 교원양성체제를 시급히 개편하여 보다나은 교육서비스를 학생들에게 전달하여야 한다. 그것이 공교육이 사는 길이고, 앞으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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