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 가을을 함께 하면 좋은 멜로 영화 20선!!

[영화다시보기]멜로 영화 2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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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상민(sedi0343)등록 2008.11.14 10:07
올 가을은 예년보다 무더운 기온으로 인해 가을의 청취를 느껴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 가을의 청취도 느끼지 못했는데 11월도 어느 덧 한주가 지나가고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 것이 기온으로 느껴진다.

오늘은 그래서 얼마 남지 않은 가을, 혼자 보내고 있을 솔로들을 위해 가슴이 따뜻해지거나 혹은 눈물이 펑펑 나오는 멜로 영화 20선을 소개하고자 한다. 허전한 마음 메우는데 멜로 영화보다 더 좋은 영화장르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덧 붙여 지금부터 소개하는 멜로영화 20선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이 듬뿍 담긴 영화임을 먼저 고백한다. 따라서 작품성이나 영화 완성도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보는 독자에 따라 도대체 이 영화가 어떻게 멜로영화 20선에 선택된 거야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고 해도 두 사람의 사랑이 주된 영화 역시 과감히 포함 시켰다.

개인적인 주관이 많이 들어간 글인 만큼 이점을 충분히 고려하고 이 글을 읽어주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

포스터의 한장면 임수정과 김래원 ⓒ Tube Entertainment(주)


20선 영화 - <...ing>

풋풋한 풋내음이 묻어나는 김래원과 임수정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극장 흥행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영화를 아름아름 본 영화팬들의 입소문에 의해 좋은 작품으로 알려졌다. 특히 억지로 눈물을 쏟아내는 산파대신 영화의 주인공 민아, 미숙, 영재 세 사람의 심리와 진실에 더욱더 초점을 맞추면서 잔잔한 감동을 준다. 한국 멜로영화를 좋아하는 영화팬들이라면 꼭 놓치지 말고 한번은 봐야 될 필수 관람 작품이다.

20선 영화 - <걸 온 더 브릿지>

흑백 영상으로 이루어진 1999년 작 <걸 온 더 브릿지>는 주인공 오테이유와 바네사 파라디이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사랑에 대한 독특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시선은 흑백영화의 단조로움과 함께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두 주인공의 사랑, 욕정 , 열망에 대해 깊은 감정적 공감을 준다. 그리고 프랑스 영화 특유의 예술적 감각이 잘 살아 있는 작품이다.

20선 영화 - <광식이 동생 광태>

영화 완성도면에서는 조금 떨어질지 모르지만 김주혁(광식), 봉태규(광태), 이요원(윤경), 김아중(경재), 정경호(일웅)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남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랑에 대한 여러 가지 시선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공감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을 만큼 진심이 살아 있다. 사랑 앞에서도 솔직하지 못한 광식(김주혁)의 모습은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수줍은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20선 영화 - <귀여운 여인>

1990년 작 <귀여운 여인>은 주인공 리차드 기어(에드워드 루이스)와 줄리아 로버츠(비비안 워드)의 매력만으로도 영화를 볼 가치가 있다. 당시 상큼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줄리아 로버츠는 이 작품을 통해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최고의 여자배우로 단번에 떠오른다. 영화가 신데렐라 콤플렉스의 최절정이라는 비아냥거림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 누가 에드워드 루이스의 젠틀한 모습과 비바안 워드의 매력에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20선 영화 - <그대 안의 블루>

강수연, 안성기 주연의 1992년 작 <그대 안의 블루>는 당시 상당히 파격적인 소재를 담고 있는 작품이었다. 파격적인 소재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세트에 공을 들인 작품이기도 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가 주연으로 열연한 만큼 두 배우를 좋아하는 영화팬들이라면 꼭 한번 보는 것 역시 나쁘지 않을 것이다.

20선 영화 - <깃>

한때 천재 감독으로 칭송 받았던 송일곤 감독이 연출한 2004년작 <깃>은 잔잔한 일상에서 느끼는 소중한 감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장현성(현성), 이소연(소연), 조성하(삼촌)의 연기 역시 볼만하다. 감성 멜로라는 애칭이 붙어 있을 만큼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포스터에 있는 글귀는 이 영화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단번에 보여준다.

“사랑은... 너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면 할 말이 없는 법이에요.....”

20선 영화 -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줄리아 로버츠(줄리안 포터), 더못 멀로니(마이클 오닐), 카메론 디아즈(킴벌리 월리스)가 열연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좋은 영화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기 마련인데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역시 그런 작품이다. 주인공들 사이의 미묘한 심리적 감정과 동요를 로맨틱 코미디로 풀어낸 호주 출신의 감독 피 제이 호건의 연출력 역시 좋았다.

포스터의 한장면 기네스 팰트로우, 잭 블랙 ⓒ 20th Century Fox Presents


20선 영화 -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코미디 배우 잭 블랙이 기네스 팰트로우와 함께 출연한 2001년도 작품. 사랑은 단지 자신의 눈에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을 유쾌한 웃음으로 풀어내고 있다. 특히 뚱뚱한 여자로 변신하기 위해 특수 분장도 마다하지 않은 기네스 팰트로우의 변신은 이 영화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잭 블랙의 넘치고 넘치는 코미디의 끼 역시 이 영화에 잘 살아 있다.

20선 영화 - <내일의 기억>

일본의 국민 배우 와타나베 켄이 주연한 영화. 주인공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아내마저 잊어버릴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가슴을 아련하게 만든다. 특히 이런 남편을 옆에서 묵묵히 간호하고 지탱해주는 아내역의 히쿠치 카나코의 연기 역시 너무 좋다. 우리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잔잔한 감동과 함께 풀어내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부부가 함께 본다면 서로 더 아끼고 사랑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20선 영화 - <아이엠 샘>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숀 펜과 미셀 파이퍼, 거기에다 연기력만큼은 이미 성인을 뛰어넘었다고 평가받는 다코타 패닝이 주연한 영화. 남녀의 사랑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신적인 장애를 앉고 있지만 어느 누구보다 자식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숀 펜의 연기가 절정의 감동을 선사한다.

20선 영화 - <냉정과 열정 사이>

원작 소설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것은 원작이 너무 뛰어났기 때문에 받은 평가라는 생각이 든다. 원작보다 못할지 모르지만 이 영화 역시 남녀의 사랑에 대해 솔직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다. 주연을 맡은 타케노우치 유타카, 진혜림의 연기 역시 영화와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에 흐르는 OST 역시 극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한 몫 한다.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대사들 역시 주옥같은 대사들이 많다.

20선 영화 - <노트북>

레이첼 맥아담스가 단순한 10대 영화용 배우가 아닌 진정한 배우로 거듭날 수 있게 해준 작품이다. 원작 소설을 완벽하게 영화로 재현했다고 할 만큼 군더기 없는 진행이 돋보인다. 특히 평생 한 여자만을 사랑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 작품에도 주옥같은 대사들이 많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이것이다. "난 비록  죽으면 쉽게 잊혀질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내 영혼을 바쳐 한 여자를 사랑했으니..내 인생은 성공한 인생입니다..."

20선 영화 - <노팅 힐>

역시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 그녀가 어떤 영화에서 가장 큰 매력을 발휘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줄리아 로버츠와 연기 호흡을 맞춘 휴 그랜트 역시 멋진 매력남의 모습을 보여준다. 배우들의 연기 열연뿐만 아니라 영화를 연출한 로저 미첼 감독은 이 작품이 단순한 애정 영화가 아닌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작품으로 빚어내었다. 특히 모든 것이 허구라는 것을 알면서도 <노팅힐>을 보는 관객들은 실제로 이런 사랑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게 될 것이다.

포스터의 한장면 손예진 ⓒ 시네마서비스


20선 영화 - <클래식>

손예진(지혜/주희), 조승우(준하)의 매력이 살아 있는 작품. 소설 소나기를 연상시키는 덧 한 전개는 두 사람의 사랑을 더욱더 가슴 아프게 만든다. 특히 1인 2역을 맡았던 손예진의 연기는 <클래식>의 또 다른 매력이자 재미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멜로 영화이다. 최근 무비조이에서 실시했던 멜로영화 투표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하였다.

20선 영화 - <번지 점프를 하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이은주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 특히 영화에서 불의의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이은주(인태희)를 그리워하다 자신의 남제자 여현수(임현빈)가 인태희의 환생임을 알고 괴로워하는 이병헌(서인우)의 연기는 이 작품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영원히 헤어질 수 없는 두 사람 서인우와 인태희의 사랑을 주 모티브로 하여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임현빈과 서인우의 사랑을 더욱더 애절하게 만든다.

20선 영화 -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요즘은 액션 영화에 더 많이 얼굴을 보이는 헐리우드 스타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력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 그가 기본적인 연기력이 탄탄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헐리우드 스타로 관객들에게 사랑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죽기 위해 끊임없이 술을 마시는 니콜라스 케이지(벤 샌더슨)가 라스베가스의 창녀 엘리자베스 슈(세라)를 만나 죽기 전에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느끼는 모습을 담담하게 카메라에 담아내었다.

20선 영화 - <브리짓 존스의 일기>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르네 젤위거(브리짓 존스)만큼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주인공은 없었을 것이다. 비록 2편의 어정쩡함 때문에 1편 마저 색안경을 끼고 볼 수 있겠지만, 최소한 1편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전형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아도 과장된 제스처는 아닐 것이다. 르네 젤위거의 엄청난 매력을 이 영화를 통해 느껴보기를 바란다.

20선 영화 - <연애소설>

차태현(지환), 이은주(경희), 손예진(수인)의 엇갈린 사랑을 담고 있는 작품. 개봉 당시 크게 주목 받지 못했지만 관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2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세 사람의 사랑을 가장 순수한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는 감독의 시선이다. 이러한 접근은 지환, 경희, 수인의 사랑을 너무나 지고지순하게 만든다. 사랑에 대한 열병을 앓았던 관객들이라면 <연애소설>은 당시의 추억을 떠 올리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20선 영화 - <말할 수 없는 비밀>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주걸륜이 직접 연출과 각본을 담당했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좋은 멜로 영화가 갖추어야할 모든 요소를 고루고루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영화의 흥미를 높이는 탄탄한 각본, 영화 곳곳에 있는 여러 가지 복선과 암시 등이 유기적으로 영화 에서 작용하면서 월메이드 멜로 영화에 화룡정점을 찍는다.

20선 영화 - <미술관 옆 동물원>

멜로영화 20선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은 심은하, 이성재, 안성기, 송선미 주연의 <미술관 옆 동물원>이다. 이 작품은 너무나 다른 길을 걸어왔던 두 사람 심은하(춘희), 이성재(철수)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현실감 살아 있는 설정을 통해 담담하게 카메라로 담아내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영화가 끝을 맺으면서 관객들에게 다양한 상상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꽤나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그리고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던 심은하의 매력을 다시 느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멜로영화 20선을 뽑아 보았다. 이 작품들이 늦은 가을 외로운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좋은 친구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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