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토요일, 연세대학교 삼성관에서 고령친화 종합체험관 자문포럼이 얼렸다. 고령친화 종합체험관이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발생할 사회문제를 분석하고 예방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지는 국민 홍보용이다. 이것은 이미 2007년 9월부터 시작된 사업으로 약 450억원의 예산이 성남, 광주, 대구 3곳에서 투자되어 활발하게 진행되고있다.
▲ 연세대학교 삼성관 정면 사진 ⓒ 두산백과사전 EnCyber
고령화에 대한 여러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고령친화 종합체험관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분석하고 의견을 내놓았다.
대구보건대 산학협력단장 장상문 교수는 대구시니어체험관의 예를 통해 노인들이 즐겨 먹을 수 있는 식품 개발 연구, 건강웹진을 통한 노인 커뮤니티 활성화에 대해 소개했다.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진기남 교수는 우리나라에 특화된 의료관광상품을 개발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제주대 건축공학과 김태일 교수는 고령자든지 예비 고령자든지 노인 체험을 해본뒤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주거환경학과 김수영 교수는 나이가 들면 시력, 청력이 젊은 사람에 비해 현저히 기능이 떨어지는데, 이를 고려해 젊은사람들을 위한 주거공간의 조명보다 조도를 더 높게 하는 조명계획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사운드 에너지를 공간에 더 남길 수 있는 내부 마감재를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우리가 노인이라고 생각하면 거동이 불편하고 장애가 있는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사실 그러한 노인인구층은 전체의 15%에 불과하다. 현재 대부분의 고령친화 체험관이라고 하면 나머지 건강한 85%를 제외하고 있는데, 건강한 노인들에게 예방적인 차원에서 적절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다(동양대 실내건축학과 이종협 교수).
연세대 주거환경학과 이현수 교수는 종합체험관을 이용하는 핵심클라이언트가 누구인지 분명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이 40의 나이에 불혹, 50에 지천명, 60에 이순이라고 설명하며 65세에 지공이라고 얘기했다. '지하철 공짜'라는 뜻이다. 노인들이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하면서 국가가 그동안 세금낸 것을 인정해주고 이제 지원을 해주는 소속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매슬로우의 인간욕구 5단계의 예를 들면서 노인에게도 사회적인 인정이 필요하고 그것을 종합체험관에서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 노블카운티 이용업 상무는 우리가 노인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상무는 어떤 젊은 사람들이 출입 할 수없는 호프집에 노인분들이 많이 이용하길래 주인에게 장사가 잘되는 이유를 물어봤다고 한다. 주인은 이곳에서 어르신들 미팅이 주선된다고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노인 이미지와 실제 노인들의 생활의 괴리가 있다고 충고했다.
포시니어스 이계현 대표는 우리나라 노인 모델이 없어서 시니어 포토 콘테스트를 개최했더니 아주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우리가 노인 모델 사진이 필요할 때 일본, 유럽의 사진을 가져다가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 노인을 떠올리면 표정이 굳어있고 어색할 것같은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 콘테스트를 열면서 너무나 행복해 하는 노인 분들을 봤다고 얘기했다. 종합체험관에서 이런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갖춰져야 한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고령친화 종합체험관이 2012년에 완공이 되고 일반인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분명한건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야 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사회흐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노인이 됐을 때, 나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고령친화 종합체험관에서 보여주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기자의 Daum블로거뉴스에 중복게재합니다.
2008.11.15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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