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기간, 1분의 참여가 중요할 때

학교에 불평사항은 많지만 막상 학생회 선거기간에는 참여율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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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주(ygksihj)등록 2008.12.01 10:09
 

 어느 덧, 2학기의 막바지가 다가왔나보다. 대학교에서 한 해의 마무리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이 2학기 기말고사와 선거시즌이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내년 학생회 건설을 위해, 대학내에서는 학생회 선거로 분주하기만 하다.

 

학생회 선거 공략 대자보 총학생회 선거의 한 후보자가 자신의 공략을 알리기 위해 붙여놓은 대자보. ⓒ 이희주

 

 자신들의 공략을 알리기 위해 대자보도 붙이고, 직접 교실에 들어와 자신들의 공략을 설명하고 선거 참여를 유도하기도 한다. 톡톡 튀는 후보자들 만큼이나 홍보전략도 신선하다. 아무래도 학교 내에서 실행할 수 있는 공략들이 비슷하기 때문에 홍보로 자신들의 표를 모으기 위함이다. 인형탈을 쓰고 공략이 적힌 팜플렛을 나누어 주거나, 스티커나 여러가지 이벤트로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학생회 선거에 참여한 후보자들은 자신이 뽑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다른 데 있다고 말한다. 어떤 후보가 되든 학생회 건설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학생회 선거에서 참여율이 50%이상이 되어야지만 그 선거를 유효하다고 인정하여 학생회를 건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회 선거 참여율 선거 첫째날 참여율이 저조함을 알리고, 학생회 건설을 위해 선거 참여를 유도하는 공지장. ⓒ 이희주

 

 그러나, 학생회 선거 참여율은 매우 낮다. 심지어 학교에서는 참여율이 저조하므로 선거를 2일에 걸쳐 시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를 넘기란 쉽지않다. 문과대에서 시행된 첫째날 선거는 24.3%의 참여율을 보였다. 문과대 학생회 후보자 진영은 학생회 건설을 위해, 둘째날 참여를 유도하는 공지장을 건물 곳곳에 붙이고, 문과대 건물을 오고가는 학우들에게 직접 선거를 부탁하기도 하였다.  타 단과대학들도 상황은 비슷하여, 선거 당일날 건물의 곳곳에서 참여를 유도하고, 선거일 공지를 위한 포스터들이 붙어 있었다.

 물론, 학생회가 건설되지 않는다고 하여 학생 개개인이 피부로 느끼는 불편함은 적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스스로 버리는 행위라는 것을 알까. 따로 공략을 챙겨볼 틈이 없다면 교실에 들어온 후보자들의 목소리에 조금만 귀 기울여, 1분이 채 안되는 선거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과연 어려운 일일까. 만약, 학생 개인이 학생회가 건설되지 않아 학교측과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어렵게 되고, 자신이 조금의 불편이라도 겪는다면 분명 학교를 비난할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 자신이 버린 권리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 보길 바란다.

2008.12.01 10:09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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