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쓰줍동'

협동과 단결 사랑까지 줍겠습니다.

검토 완료

김은별(promise6767)등록 2008.12.02 14:13

 수업인 없는 일요일 오후마다 인하대학교 학생들과 교수님은 본관 앞에 모이기 시작한다. 십여 명이 넘는 수가 모이고, 그들은 구호를 외치고 다시 흩어진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보강, 엠티 때문이 아니라 ‘쓰줍동’ 때문이다.

‘쓰줍동’은 쓰레기 줍기 동아리이다. 인하 학우들이 자발적으로 이뤄낸 모임으로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동아리가 아니다. 가입·탈퇴의 형식 없이 인하인이라면 누구나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 ‘쓰줍동’은 지난 7월 말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지원자를 모집한 뒤 곧바로 활동이 시작되었다. 8~9명 정도의 소수 지원자와 게시판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신 교수님께서 마침표를 찍어주셨다. 그 후기는 바로 학교 홈페이지에 사진과 글을 통해 공개되었고, 더 많은 학우들의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을 받게 되었다. 이 게시물의 조회수와 추천 수는 높게 올라갔으며 리플 또한 길게 이어졌다. 세 번째 모임 때는 이런 반응과 더불어 18명이라는 인원이 찾아와 교내 미화작업에 동참하였다. ‘쓰줍동’은 일요일 오후 4시부터 1~2시간 정도 교내와 학교주변을 돌면서 쓰레기를 줍고, 학교 정돈을 한다. 일요일에도 학교를 이용하는 학생들과 그 외에 사람들에게도 위생적으로 도움이 되고, 월요일에 출근하시는 청소하시는 분들의 수고도 덜어 드린다. 학생들 스스로가 학교와 학우를 위해서 모였고, 교수님께서도 자발적인 참여로 지지해 주시는 남다르고 의미 깊은 모임이다.

이들은 쓰레기만 줍는 것이 아니라 협동과 단결 사랑까지 담는다. 아직은 20명 내외의 소수동아리 이지만 더 많은 학생들의 참여와 협조로 발전을 기대해 본다. 추운 겨울이지만 우리도 이들처럼 자발적으로 서로 돕고, 마음을 나눠서 따뜻한 겨울이 되면 좋겠다. 

'쓰줍동' 활동 모습 일요일 오후 '쓰줍동'이 활동하는 모습이다. ⓒ 김은별

 

2008.12.02 14:11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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