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이완구가 참고 있습니다만”

아산시에 와서 할 말 안 할 말 다하고 간 ‘이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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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준(munhwa21)등록 2008.12.09 08:50

염치읍민 앞에서 말하고 있는 이완구 지사 ⓒ C뉴스041

“도지사가 사실 읍면단위까지는 보통 오진 않습니다. 어르신들이 (염치소도읍가꾸기사업 탈락으로) 너무 서운하셨다고 해서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로 시작한 이완구 도지사는 도지사가 읍면단위까지 오지 않은 다면서도 이날은 염치읍민에게 할 말 안 할 말까지 다 하고 갔다.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12월 3일 오후 2시 30분께 아산시 염치읍을 방문했다. 이날 이 지사의 방문 목적은 지난 염치소도읍가꾸기 사업이 탈락된 것에 대해 해명하고 서운해 하는 읍민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또 다른 지원을 약속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이 지사의 발언이 중반으로 이어지면서 색깔이 바뀌기 시작했다. 일부 염치읍민들게서는 그런 이 지사의 정치성 발언들이 듣기에 부담스럽다는 표정도 포착됐다.

 

 이날 이 지사의 말은 야심찬 포부처럼 들리기도 했고 일부 정치인들의 좋지 않은 시선에 대한 하소연처럼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에 두고 보자는 것을 강조한 것을 보면 뭔가 불만스러운 일이 있음은 분명한 것 같다.

 

<이완구 지사 발언 요약 - 소도읍사업 및 지원 약속 부분은 생략>

 

 제가 국회의원을 8년 했습니다. 제가 국회의원 8년하는 동안에 홍성과 청양에 마을수가 515개 마을입니다. 515개 마을을 의정보고만 4000번을 갔습니다. 의정보고만 4000번 청양에 정산면이라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당시 제 사조직 책임자였던 분이 지난번에 군의원이 됐습니다. 두 달 전에 군수님하고 도의원, 군의원하고 만났는데 그 분이 지사님 국회의원할 당시에 우리 청양군 정산면에 몇 번 오신 줄 압니까해서 글쎄 많이 갔죠 그랬는데 246번을 갔다고 합니다. 246번 국회의원 8년하는 동안에 청양군 정산면에만 갔다. 그렇게 극성스럽게 했다. 돈도 엄청나게 많이 따다 줬다.

 

 그래서 여기 선출직 여러분이 있어서 이런 말을 한다. 저분들이 헌신적으로 고생스럽게 하시지만 보람을 뭘로 느끼느냐 박수입니다. 국회의원, 시장, 도의원, 시의원, 군의원, 도지사, 대통령 모두 다 선출직인데 이 사람들이 보람을 느끼는 것을 박수하나이다. 고생했다. 고맙다. 당신이 바로 진정한 국회의원이다. 당신이 바로 진정한 도지사다. 시장이다. 도의원이다. 시의원이다. 이 소리 한마디 듣기위해 하는 겁니다. 당신 진짜 위대한 대통령이야 이 소리 하나, 당신 정말 훌륭한 도지사였어, 당신이 있을 때 충남이 바뀌었어. 이런 소리, 그거 하나 가슴에 묻고 임기 마치는 것입니다.

 

 제가 도지사하는 동안에 무슨 생각으로 하느냐 이완구가 도지사하는 동안 충남이 바뀌었다. 이완구가 충남을 확실하게 바꿔놓고 갔다. 정말로 잘하고 갔다고 그 평가 한 마디 때문에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입니다. 다른 것이 뭐 있겠습니까. 어차피 자기 천직이 있어서 가는 것인데, 사심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 생각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두러운 것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완구 한테 결단력 있어, 강해, 강한 충남 만들 수 있어 그렇게 얘기하지만 사실 근저에 마음속에 깔린 것은 언제 그만둬도 좋다 소신 것 하다 간다. 내일 그만둔다는 생각으로 하는데 뭐 두려울 것이 있겠어요.

 

 수도권 규제 완화, 이완구가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아산시가 타격받고 천안시가 타격받고 당진이, 충남이, 지방이 타격을 받으니까 수도권 규제완화가지고 그렇게 중앙부처와 그렇게 싸우고, 중국 출방가서 새벽까지 글써가지고 전국의 1만 7000명의 국회의원, 지방의원, 단체장, 언론, 그 힘겹게 혼자 외롭게 대표로 싸울 때 정치인들한테 전화 한 통화 못 받았다. 싸울때도 처음에 할 때 힘들잖아요. 처음 싸울 때 힘들지 패싸움할 때 뒤에서 소리 지르는 것은 누가 못해, 누구나 다 할 수 있지. 그거야. 지금 전국 이슈가 돼서 전국이 들석들석하니까 이제야. 그 시간이 있으면 수도권 규제완화 되면 무엇이 문제냐, 충청도 피해가 얼마냐, 수도권은 어떻게 되느냐, 국가의 장래가 어떻게 되느냐, 국민의 삶이 어떻게 되느냐 이런 걸 연구해야 할 때다. 아주 냉정한 자료를 가지고 할 생각은 안하고 지금도 돌아다니면서 이거(한 손을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하고 있어요. 국회의원 그런 거 하는 거 아닙니다.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법률 만드는 것이 국회의원입니다. 대통령이 아무리 그쪽으로 간다해도 국회의원이 법 만들어서 그쪽으로 못가 하면 되는 것이지 뭘 이거 하고 돌아다니는 거예요. 참 답답한 사람들이예요.

 

 지금은 이완구가 참고 있지만 지금은 이완구가 참고 있습니다.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년이면 내가 확실히 할 것입니다. 아주 바른 소리 할 것입니다. 내년가면 엄청나게 바른 소리 할 것입니다. 왜, 두려움이 없으니까. 두려움이 없습니다. 내가 어떻게 되느냐, 재선이 되느냐, 뭐 지사가 되느냐, 대통령이 되느냐. 뭐 그런거 별로 염두해 두지 않고 일하고 있습니다. 내일에 두려움이 없는, 내일을 계산하지 않는 사람 앞에는 당할 자가 없는 겁니다. 내년에 때가 되면 확실히 할 소리 할 겁니다. 도민들이나 국민들이 시원하다 할 겁니다. 지금은 도지사기 때문에 도정을 챙겨야 되고, 지금 예산을 따와야 되니까, 한 푼이라도 더 따와야 되니까. 이번 달은 좀 자제를 하고 있지만 때가 되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옳은 소리하고... <이하 생략>

 

 이 지사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 약속 때문에 가봐야 할 것 같다며 마무리 발언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남지역 인터넷신문인 C뉴스041 (http://www.cnews041.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12.09 08:52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충남지역 인터넷신문인 C뉴스041 (http://www.cnews041.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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