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신창역명 왜 변경됐나?

코레일 관계자 인터뷰, 부기명은 ‘폴리텍Ⅳ 아산대학’

검토 완료

이정준(munhwa21)등록 2008.12.09 09:35

현재 신창역에는 '신창역'이라는 역명이 부착되어 있다. ⓒ C뉴스041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 구간 내에 있는 신설 수도권 전철역인 봉명역, 쌍용역, 아산역, 배방역, 온양온천역, 신창역 중 ▲쌍용역은 ‘쌍용(나사렛대)’로 ▲신창역은 ‘신창(순천향대)’로 확정 고시됐다.

 

 천안시 ‘쌍용(나사렛대)역’으로 확정고시된 쌍용역이야 별 문제가 없다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아산시 신창역의 경우 본역명은 ‘신창(순천향대)역’으로 기존 ‘신창역’에 ‘순천향대’를 병기해 12월 8일자 관보에 고시했으며 부기명은 ‘(폴리텍Ⅳ 아산대학)’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렸다. 역명 표기에 가로가 두 개나 생기는 것이다. 말로 풀어보면 ‘신창 가로 열고 순천향대 가로 닿고 밑에(개행) 가로 열고 폴리텍Ⅳ 아산대학 가로 닿고’가 된다.

 

 힌편 코레일 관계자 지난 11월 21일 오후 신창역에 ‘신창역’이라는 역명이 이미 부착된 것에 대해서는 역명이 변경되었기 때문에 금주 중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뉴스041>은 역명이 고시되기 전인 12월 5일 코레일 관계자와 역명 변경 이유에 대해 전화인터뷰를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역명변경 이유로 “지자체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통식을 일주일 남겨 놓고 ‘신창역’으로 결정돼 역사명칭을 물론 시설에 표기까지 ‘신창역’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변경한 것에 대한 의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고시가 늦춰지면서 내부 결정된 역명이 변경된 이유가 정치적인 움직임과 함께 최종적으로 청와대 강윤구 사회정책수석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설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는 모르겠다. 저희 같은 하급 공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그런 배경까지 알 수 없다.”고 만 말했다.

 

 역명 변경 고시가 되자마자 철도 관련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벌써부터 국토해양부의 이중적 잣대를 지적하는 등 형평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Daum 카페 철도동호회 게시판 ‘Azu’라는 게시자 올린 ‘신창역 및 쌍용동역에 대한 국토해양부 역명 고시’라는 제목의 글을 보면 “이번 역병 고시에서 중요한 것은, ’부기역명‘이 아니라 ’병기역명‘이라는데 초점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Azu’라는 게시자는 또 “이번 신창역의 경우에는 코레일에서는 역명의 제정원칙에 따라 ‘신창역’과 ‘쌍용동역’으로 국토부에 올려보냈는데 국토부에서는 이를 고시하지 않고 역명고시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님들이 알아서 하삼’이라는 격으로 이번에 각 대학의 이름을 병기역명으로 포함시켜 고시를 해버린 것”이라고 지적한 뒤 “왜 국토부에서는 역명고시를 미룰 때 까지 미루다가. 이제 와서 대학의 병기역명을 허용시켰을까요?”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Azu’라는 게시자는 “국토부의 이번 역명고시로 인해 코레일의 ‘대학역명 막아내기 사수궐기대회’는 '무언가의 압박으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무산되었고, 광역사업본부에서는 ‘관련 대학에게 돈이라도 받은 것이냐? 코레일은 각성하라!’라는 VOC가 쏟아 넘칠 것으로 이미 체념하고 있으며, ‘죽기를 각오하고 도전하면 안 될 것이 없다!’라는 좋은 교훈(???)을 남겨준 역명고시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 글에 대한 댓글들도 만만치 않다. ‘지니~’라는 네티즌은 “제가 다니는 학교는 7호선 상도역(중앙대입구) 병기가 아닌 부기역명이었습니다. 이번에 9호선 흑석역(중앙대) 역시 병기가 아닌 부기역명이 10월에 결정이 났습니다. 그리고 7호선 상도역으로 바뀌고(중앙대입구)는 빠집니다. 그런데, 순천향대는 병기를 해준다니. 진짜 어이가 없네요. 병기 안 된다고 해놓고서.”라고 댓글을 남겼다.

 

<코레일 관계자와 인터뷰 내용>

 

■ 12월 15일에 개통식을 갖는데 천안시와 아산시 구간내 변경되는 역명이 있나?

- 대폭변경되는 것이 아니라 부기명이 들어가는 것이죠.

 

■ 신창역의 경우 부기명으로 신창(순천향대)로 되는 것인가?

-정확하게 표현을 하라면 병기인데 병기 겸 부기죠.

 

■ 부기의 경우 본역명이 결정된 다음에 결정하는 것이 아닌지?

-그런 순서는 없다. 예전에 역명이 있으면 다음에 하는 것이 맞지만 개통이 새로 되는 경우에는 같이 할 수도 있다.

 

■ 고속철도(KTX) 천안아산역의 경우 온양온천이 부기가 아니라 병기가 되어 있다. 그와 같이 병기되는 것이라고 봐도 되나?

-용어를 특별히 정리된 것은 없는데 저희들이 혼란스러우니까 병기라고 얘기할 수 있다. 병기와 부기가 뭐가 틀리냐 그런 부분에서 용어 정의는 없다.

 

■ 부기는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바뀔 수 있지만 병기의 경우에는 본역명과 같이 고정적으로 사용되는 것 아닌가?

-그렇다고 보는 거죠. 그 말이 맞습니다.

 

■ 코레일에 본역명 결정에 따른 규칙과 부기명 결정 규칙이 따로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

 

■ 코레일에서 아산시에 본역명에는 대학명은 쓸 수 없다는 공문으로 보냈다. 본역명에 병기한 것 까지 본역명으로 봐야 하는데 어떻게 본역명에 대학명이 들어 갈 수 있게 되었는지 설명해 달라.

-그런 방침은 지차체에서 아산시와 천안시의 요구안이 (대학명이 들어간 역명을) 본역명으로 요구를 했다. 그때까지는 병기에 대한 저희들의 결정이 없었기 때문에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대학명을 쓸 수 없다는 입장을 지차체에 보냈는데도 같은 내용을 또 올라왔다.

 

■ 그렇다면 내부 규정이 바뀐 것인가? 당시 코레일에서는 규정(철도건설사업시행지침 제31조)에 따라서 대학명은 사용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했었는데 규정이 바뀌지 않았다면 어떻게 바뀐 것인지?

-규정이 바뀐 것은 없다.

 

■ 병기일 경우에 신창역에 가보니 신창역이라는 역명이 역사에 부착이 되어 있다. 이미 부착된 명칭이 수정이 되는 것인가?

-수정이 될 예정이다.

 

■ 그럼 신창(순천향대)역으로 새로 부착되는 것인가? 새로 부착된다면 언제 되는가?

-새로 부착될 예정이다. 시기는 다음 주에 될 것이다.

 

■ 고시는 월요일자(12월 8일)로 나는 것인가?

-그렇다.

 

■ 쌍용역은 어떻게 되나?

-쌍용역도 신창역과 같이 쌍용(나사렛대)역으로 변경된다.

 

■ 신창역의 경우 역 바로 앞에서 폴리텍대가 있다. 폴리텍대는 부기명으로 들어가나?

-들어간다. 신창 다음에 위에 가로 밑에 가로 이렇게 된다. 가로가 두 개다.

 

■ ‘신창 가로 열고 순천향대 가로 닿고 밑에 가로 열고 폴리텍대 아산캠퍼스 가로 닿고’ 이렇게 되는 건가?

-맞다.

 

■ 폴리텍대의 경우 명칭 긴데 어떻게 되는 건가?

-그것은 아직 결정이 되지 않았다. 폴리텍 아산캠퍼스로 할지 폴리텍Ⅳ 아산대학으로 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 폴리텍대의 부기명 결정은 언제 나는 것인가?

-동시에 날 수도 있다. 그런데 폴리텍대와 협조가 잘 안 돼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 12월 8일자 행정안전부가 내는 관보를 통한 고시에는 역명이 ‘신창(순청향대)’와 ‘쌍용(나사렛대)’로 나기 때문에 부기가 아닌 본역명으로 봐야하는 것 아닌가?

-맞다. 병기에 준하는 것이다.

 

■ ‘신창(순청향대)’와 ‘쌍용(나사렛대)’로의 고시 결정은 언제 난 것인가?

-12월 3일자로 결정돼 국토해양부에 통보했다.

 

■ 12월 15일 개통식 계획이 변경될 것 같은데 어떤가?

-본역명은 물론 부기명으로 폴리텍대까지 표기를 해서 하려고 기본 방침을 하고 있다.

 

■ 폴리텍대와 협조가 잘 안 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지금 순천향대 본역명으로 준한 병기명으로 된 것에 대해서 순천향대와 폴리텍대와의 위치를 바꿔달라는 요구하고 있다. 당초 아산시에 요구를 할 때에 그렇게 올라왔어야 한다. 순천향대는 본역명을 고수했고 폴리텍대는 부기명을 신청한 상태다. 우리가 아산시에 두 번이나 물어봤는데 폴리텍대는 부기명으로 순천향대는 본역명으로 해달라고 했다. 저희들은 원안과 똑같이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지차체의 의견을 수렴한 것이다.

 

■ 일각에는 신창역으로 결정했는데도 고시가 늦춰진 이유가 정치적인 움직임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최종적으로는 청와대 강윤구 사회정책수석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사실인가?

-그런 얘기는 모르겠다. 저희 같은 하급 공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그런 배경까지 알 수 없다.

 

■ 상식적으로 신창역이라는 명칭 불과 며칠전(11월 21일 오후)에 역사에 부착됐다. 코레일이나 국토해양부에서 고시는 안했지만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역명을 부착한 것이라고 보는데.

-신창역이라는 명칭은 저희 부착하는 것이 아니다. 건설과정이기 때문에 철도시설공단에서 부착한다.

 

■ 그야 당연히 시설공단에 하는 것인 줄 안다. 그게 아니라 시설공단에서 역명을 마음대로 정해 달지는 않을 것 아닌가?

-그것은 이설되는 역이니까 당초에 역명(신창역)으로 붙인 것이다.

 

■ 그런 식의 답변은 말이 안 된다. 내부적으로 코레일과 시설공단이 정보 교류를 통해 내부적으로 결정된 신창역으로 부착한 것이 아닌가?

-그것도 맞습니다. 신창역이 이설되는 역이고 부착당시까지 신창역이기 때문에 신창역으로 부착하게 된 것이다.

관보를 통해 고시된 내용중 천안시와 아산시 구간 역명이 나오는 부분만 편집한 사진 ⓒ C뉴스041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남지역 인터넷신문인 C뉴스041 (http://www.cnews041.com)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12.09 09:18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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