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건 홍성군수 좋은 상 받고도 ‘곤혹’

‘존경받는 CEO상 돈주고 산거 아냐’ 싸잡아 비난, 그 진실은

검토 완료

이정준(munhwa21)등록 2008.12.09 09:38

 충남 홍성군 이종건 군수 입장이 정말 훌륭한 상을 받고도 같은 상을 수상한 어청수 경찰청장과 함께 싸잡아 비난의 대상이 되면서 곤혹스럽게 되고 말았다.

 

 이종건 군수는 11월 27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일보와 한국전문기자클럽이 주최하고 지식경제부와 세계언론인재단이 후원하는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대상’ 공공행정·창조경영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종건 군수의 곤혹의 시작은 여기부터다. 촛불집회를 강경 진압했던 어청수 경찰청장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대상’ 행정기관부문 대상으로 확정되면서 시민사회계의 거센 반발이 일기 시작한데다 주최 기관인 한국전문기자클럽이 사무실도 없는 ‘정체불명의 단체’라는 주장과 함께 이 상을 수상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주최 측에 광고비로 적게는 330만원에서 많게는 1650만원을 지불한 것으로 확인돼 ‘돈 내고 받은 상’이 아니냐는 ‘오명’까지 씌워 놓는 등 비난의 소리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종건 군수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홍성군청 공무원과 지역주민들은 생각은 최근 비난의 목소리를 퍼 붇고 있는 일부 언론 보도내용을 받아드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홍성군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당시 한국일보 대표이사 직인까지 찍힌 공문을 통해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대상 응모 내용을 접하게 됐고 주최 측에 사실 확인을 한 뒤 (이종건 홍성군수는) 충분히 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고 판단돼 응모계획을 세우고 A4 용지 13쪽 분량의 공적조서와 함께 지난 10월 31일 응모한 것”이라며 “주최 측이나 일부 수상자 때문에 다른 수상자들까지 싸잡아 비난을 받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돈을 주고 산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이 상과 관련해 홍보비(광고비)로 1650만원을 지출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언론 보도에 비춰진 것 것처럼 돈을 주고 상을 산 것이 아니라 이 상을 수상한 뒤 각종 언론에 광고를 통해 수상 사실이 나올 경우 군수뿐 아니라 홍성군으로서도 그 홍보가치가 크다고 판단되어 시상식 다음날 광고가 실린 것을 확인하고 부가세 포함해 광고비로 1650만원을 입금 시킨 것이다. 홍보를 위해 광고비를 내야 한다는 것은 응모 전에 미리 알고 있던 사실이다. 돈을 주고 샀다는 표현은 어불성설”이라고 해명했다.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대상 홍보 책자 내용 ⓒ C뉴스041

 

 홍성군은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대상’ 응모를 위해 담당부서인 기획감사실에서 응모계획을 세워 10월 20일 이종건 홍성군수의 결심의 얻은 뒤 10월 31일자로 공적조서와 함께 응모해 11월 11일 주최 측으로부터 공공행정·창조경영부문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종건 군수의 공적조서는 ▲홍성 지역종합개발사업, 도시주거환경개선사업, 홍주성 복원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을 역동적으로 추진하는 군수 ▲토굴햄 생산기술 특허 출원 등 홍성 명품 토굴햄 연구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 구축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관광 홍성 실현 ▲군민을 위한 복지 군정 추진 ▲풍요로운 농촌 건설 시책 추진 ▲농촌 폐교활용 체험장 육성 ▲깨끗하고 부지런한 군수 ▲간소하고 투명한 행정을 펼치는 군수 등의 소제목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분량은 A4 용지 13쪽 분량이다.

 

 한편 홍성군 관계자의 말과는 달리 최근 <미디어스> 등 일부 언론에서는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상’은 정체조차 불확실한 단체가 행사를 주도한 가운데 어청수 경찰청장과 18명의 기초자치단체장이 부문별 대상을 받은 가운데 주최이 수상자들에게 거액의 홍보비를 대놓고 요구하는 ‘돈 내고 상 받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 했다.

 

 이에 <C뉴스041>이 확인한 결과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상’은 ▲행정기관부문 대상을 받은 어청수 경찰청장을 비롯해 ▲글로벌경영부문 남유진 구미시장 ▲신뢰경영부문 정종득 목포시장 ▲문화행정부문 김충용 종로구청장 ▲선진복지경영부문 이호조 성동구청장 ▲지식경영부문 남무교 연수구청장 ▲시민중심경영부문 곽대훈 달서구청장 ▲친환경경영부문 김선규 양평군수 ▲생태환경부문 나소열 서천군수 ▲레저스포츠경영부문 박종기 태백시장 ▲미래경영부문 홍사립 동대문구청장 ▲청렴경영부문 김형렬 수성구청장 ▲창조경영부문 이종건 홍성군수 ▲가치경영부문 한용택 옥천군수 ▲창의행정부문 김한겸 거제시장 ▲웰빙사회경영부문 서찬교 성북구청장 ▲열린경영부문 전갑길 광산구청장 ▲책임경영부문 김무환 부여군수 ▲정도경영부문 유영훈 진천군수 등에서 18명의 자치단체장을 포한한 총 26명에게 부문별 대상이 수여됐다.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상’수상자 명단 ⓒ 이정준

 

 문제가 되고 있는 홍보비도 주최 측에서 보낸 공문과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대상’ 홍보 책자에 따르면 대기업의 경우 2000만원, 지자체는 1500만원의 홍보비 부담이 명시되어 있다. 또한 이에 따른 혜택으로는 ▲한국일보 보도 및 연합광고 ▲매일경제TV 뉴스보도 ▲외신보도(해외경제신문) ▲온라인보도(포털사이트에 기사 제공)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대상’ 로고 사용 ▲ 한국전문기자클럽 특집보도 등이 있다.

 

 그렇다고 상 받은 지자체들이 주최 쪽에서 요구하는 대로 1500만원(부가세 제외)을 내지는 않았다. 최근 <미디어스>가 경찰청과 18개 지자체에 정보공개 요청을 통해 확인한 것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경기도 양평군(친환경경영 부문에서 김선교 군수 대상 수상)과 서울 동대문구(미래경영 부문에서 홍사립 구청장 수상), 충남 홍성군(창조경영 부문에서 이종건 군수 수상)은 홍보 책자에 기재된 대로 1500만원을 지불했으며 충남 서천군(생태환경 부문에서 나소열 군수 수상)은 1650만원, 대구 수성구(청렴경영 부문에서 김형렬 구청장 수상)는 800만원, 충남 옥천군(가치경영 부문에서 한용택 군수 수상)은 330만원을 냈다. 이중 홍성군은 <C뉴스041> 확인결과 1650만원을 지출했다.

 

 <미디어스>의 보도에 따르면 충남 서천군 관계자는 “주간지나 월간지에서 지자체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이 굉장히 많다. 올해만 해도 수십 개는 되고,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는 경우도 있다”며 “시상이 결정된 후에 1650만원을 냈다”고 밝혔다. 또한 돈을 내지 않았다고 밝힌 한 지자체 관계자는 “예산에서 심사비와 광고비가 들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수상받은 개인(단체장)이 낼 수 있다. 수상 후 광고가 나오고 하면 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남지역 인터넷신문인 C뉴스041 (http://www.cnews041.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12.09 09:36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충남지역 인터넷신문인 C뉴스041 (http://www.cnews041.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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