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얼짱이라며 인터넷에 얼굴이 소개 되어 스타가 된 사람들이 있다. 요즘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얼짱이 인터넷 스타가 된 후 TV스타가 되는 단계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런데 이들처럼 특이한 단계를 밟아 스타가 된 인물을 또 찾아볼 수 있다. '임요환'과 '인트마스터'다.
임요환과 인트마스터, 그들은 누구인가?
임요환과 인트마스터, 두 사람이 스타가 된 방법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통해서였다. '스타'로 스타가 된 것.
▲ 임요환(왼쪽), 인트마스터(오른쪽) 스타크래프트로 스타가 된 두 인물이다. 다른 시대에 태어났다면 평범했을지도 모르는 이들이 왜 이렇게 특별해졌을까? ⓒ 포모스, 인트마스터 아프리카방송국
임요환(29)은 1999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프로게이머다. 30대 프로게이머로 접어드는 그에게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각종 큰 대회에서 우승경력을 가지고 있고 잘생긴 외모로 눈에 띈다. 임요환만의 기발한 전략으로 게임에서 상황을 역전시킬 때 팬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다른 매체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만족, 쾌감, 기발함을 임요환이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 언어로 사람들에게 선사한다.
인트마스터(본명 박주영, 19)는 아프리카TV에서 스타크래프트로 1인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는 BJ이다. 배틀넷에서 'InT_MaSTer R'라는 아이디로 활동하고 있다. 재치있고 기발한 전략과 특유의 입담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인다. 다음과 네이버에서 인트마스터를 검색해보면 상당히 많은 검색결과가 나타난다. 개인방송 도중 특이한 행동과 웃음을 주는 상황으로 인해 인트마스터의 팬이 날이 갈수록 늘고있는 추세다.
스타가 된 과정
우선 이들은 스타크래프트 게임이 있었기 때문에 유명해졌다. 임요환은 각종 스타크래프트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테란 종족을 운영하며 예전에 잘 사용하지 않던 '드랍쉽'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팬들의 집중을 받았다. 임요환 만의 특이한 전략도 많다. 그가 개발한 '벙커링', 마린으로 럴커잡기 등과 같은 전략은 지금도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다. 방송매체에서 실력으로 우승하면서 많은 팬들이 모이게 되었다. 그의 '임요환님의 드랍쉽이닷'이란 팬카페 회원수가 약 50만명이다. 웬만한 스타보다 더 많은 팬을 갖고있다.
인트마스터는 배틀넷에서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개인방송국 운영을 통해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재치있는 설명과 함께 경기를 보고 있으면 웃음 떠날 날이 없다. 그는 분명 실력이 있지만 게임을 정석적으로 이기지 않는다. 경기 운영 중 일부러 거의 진 경기를 만들어두고 채팅으로 "컴퓨터가 이상하다. 버그인 것같다"며 상대방이 게임을 포기하게 만들어 독특하게 승리한다. 과감한 일꾼 러쉬를 보면 기가 막히다. 재치있는 전략이 번쩍이는 것 같다. 그의 방송은 지금까지 약 10만명의 누적 시청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방송시간도 1,600 시간정도 된다. TV방송이 이를 따라가려면 하루 한시간씩 방송해도 약 4년이라는 긴 시간이다.
스타가 되기 위한 이들만의 특별한 마케팅 전략이 있다.
임요환은 특유의 실력으로 자신을 드러냈다. 하루 10시간이라는 엄청난 연습량이 그의 경쟁력이다. 그는 프로게이머를 직업으로 이끌어냈다. 그의 열정을 책으로 썼다. 프로게이머가 군대가면 어떻게 하냐고 의견을 만들어 공군에 '공군ACE'라는 군 프로게임단을 만들게 한다. 팬클럽을 스스로 만들진 않았지만 팬과 만남에서 아주 익숙하고 능숙하다. 기자들이 사진을 찍을 때 보기좋게 포즈를 취해준다. 게임 산업과 관련된 기업들이 임요환을 통해 홍보하려고 거액의 돈을 지불한다.
인트마스터는 저녁 8시를 자신의 방송시간으로 정해두었다. 사실 UCC 방송이 제멋대로이지만 그는 자신의 방송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면서 고정팬을 확보해 나갔다. 또한 그는 평범하게 경기운영을 하지 않는다. 기발하다. 스타크래프트 게임 규칙을 아는 사람이라면 직접 UCC를 검색해서 한번 본다면 필자가 왜 이런말을 하는 지 알 것이다. 그는 방송에서 게임만 하지 않는다. '여자친구 찾기'라며 자신의 활동을 시청자에게 보여주며 재미를 준다. 그리고 앰엔캐스트와 같은 UCC포탈에 직접 자신의 게임영상을 올려 홍보한다.
사실 우리가 보기엔 철저해 보이는 데 이들은 순전히 그냥 즐기고 있다. 재미있으니깐 하는 것이다.
3. 왜 사람들이 이들에게 열광할까?
멀티미디어 시대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매체로 사람들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수동적인 시청에서 이제 적극적인 시청으로 바뀐 것이다. 단순히 보여주는 걸 보는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발로 뛰며 재미를 찾아다니는 시대다. 이제 트렌드는 재미다. 재미가 없으면 모든 게 실패한다. 공부에도 재미가 있어야 하고 기업에서 일하는 업무환경에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웃기고 기발한 걸 찾기 때문이다.
임요환과 인트마스터는 사람들이 찾고 있던 욕구를 만족시켜주었다. 획일화되고 형식적이고 재미없는 우리 사회에서 평범한 것처럼 보이지만 기발한 아이디어, 특별한 정체성을 가진 것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한 나도 저렇게 될 수 있구나라는 희망을 준다. 임요환은 기존에 없던 스타이다. 사람들은 그의 참신한 전략에 환호성을 지른다. 많은 재산, 대단한 학벌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의 실력으로 유명해졌다. 인트마스터는 기존에 없던 피디이며 기존에 없던 배우다. 그의 거침없는 아이디어에 열광한다. 사람들은 인트마스터를 보고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 나도 할 수 있다"라는 꿈을 가진다.
4. 우리가 바꿔야할 낡은 사고
2003년 7월 21일 아침마당 TV프로그램에 임요환이 출연했다. 오래전 얘기다. 게임중독이란 주제로 진행하다 참석한 패널들이 임요환에게 "게임에 중독된 것 아니냐" "사이버머니 1억원쯤 갖고 있느냐" "플레이어 킬링(PK)하면 오프라인에서도 상대를 죽이고 싶으냐"와 같은 질문으로 들쑤셨다.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꼈겠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인터넷이란 안좋은 것이라는 사고가 있었다. 이러한 스타 종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기득권 스타의 편협한 모습도 있었다. 2009년이 눈앞인 지금, 임요환과 인트마스터는 이 시대의 또 하나의 아이콘이다. 이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 미래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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