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장애인"들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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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성(greenshs)등록 2009.01.02 17:31
사장님 “장애인”들이 어렵습니다.

사장님 !

말도 못하게 어려우시지요.
몇년전 만해도 아무리 춥고 어렵다 해도 당신의 굵고 거친 손은 우리에게는 따뜻한 집이었고, 두툼한 털코트였으며, 풍성한 식탁을 책임지는 듬직한 버팀목 이였는데, 최근 당신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만큼 우리 삶의 어려움도 더 심해지는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최근 세계경제 위기를 어떤이들은 100년만의 경제위기라고 합니다.

주변에 많은 그런그런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과거 어느 때보다 위축되고 있고, 영세상인, 젊은 사람들의 실업 등 주변 곳곳에서는 우리를 너무도 우울하게 하는 많은 일들이 자꾸 늘어나고 있는데도 그 누구 우리의 어려움의 끝을 명쾌하게 말해주는 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2009년 벽두부터 추위가 진짜 매섭습니다.

오십 가까이 살아온 저에게는 이러한 추위와 어려움이 사실 생소하지는  않습니다. 저의 유년시절을 돌이켜봐도 그 시절 다른 모든 이들과 똑 같이 마땅히 가진 것도 없고, 수입원도 없는 저희 집은 육남매를 부양하는 책임을 고스란히 홀어머니가 맡았었고, 그러한 속에서 저희 가족구성원 모두는 삶의 많은 부분이 상실된채 가난과의 동행이라는 힘든 시절을 보냈었습니다. 어린나이에 방직공장에 나가고, 새벽신문도 돌리는 등 가족의 생존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면 뭐든지 하면서 힘들게 살았던 같습니다.

조금은 새삼스럽지만 그 시절 어려움 속에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이 힘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들 합니다.
이를 자연의 이치에 맞게 달리 해석하면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는 말이겠지요.
전자가 풍요한 삶속에서의 우리의 교만에 대하여 경계하는 말이라면 후자는 어렵고 힘들 때 가져야 할 삶의 지침이라 생각됩니다.

사장님 !

지금의 어려움은 앞에 있는 높은 산을 오르기 위한 내리막길입니다.
지금은 단지 앞서 올랐던 산보다 높아 조금 더 체력단련이 필요한 것뿐입니다.
우리의 과거가 그러했습니다.
전쟁의 상처도 IMF의 어려움도 단지 우리의 체력을 단련시켰던 체육관이었던 것을 우리 모두는 너무 잘 알지 않습니까?

사장님 !

힘내십시오.
그리고 용기 잃지 마십시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구조조정이라는 어렵고 힘든 결정을 하게 되더라도 장애인들과 같이 취업이 수월하지 않고 생활이 어려운 이들에 대하는 한번 더 생각해 주십시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경기북부지사 시무식을 마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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